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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MZ 지휘자 김유원 "여름음악축제, 젊은 에너지 기대하세요"

등록 2022.08.20 06:00:00수정 2022.08.20 06: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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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24일 개막
28대1 뚫고 최종 선발…개·폐막 공연
차이콥스키부터 라벨까지 다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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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유원 지휘자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8대1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김유원 지휘자는 예술의전당이 오는 8월24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2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개막식과 폐막식 무대의 지휘봉을 잡는다. 2022.08.20.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젊은 연주자들의 에너지를 충분히 느낄 수 있을 거예요. 저 역시 에너지가 넘치는 타입이죠. 놓치지 말고 축제를 즐겨주세요."

MBTI(성격 유형)가 외향형인 'E'로 시작되는 MZ세대 지휘자 김유원(34)이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오는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올해 2회를 맞는 축제는 클래식 음악계 발전을 위해 신예 연주자들이 기량을 뽐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IBK챔버홀, 리사이틀홀, 인춘아트홀에서 16개팀의 다채로운 릴레이 음악회가 펼쳐진다. 연주자들은 모두 공모로 선정됐고, 김유원도 28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됐다.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만난 그는 "1회였던 작년에 축제 폐막공연을 본 후 올해도 한다면 꼭 지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경쟁률이 치열해서 기대하진 않았는데, 좋은 결과가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당시 말러 연주를 들었는데, 젊은 오케스트라가 뿜어내는 에너지가 엄청났어요. 공연을 보고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좋았던 기억이 있죠. 저도 좋은 연주를 이어가야 한다는 부담이 있지만, 제가 사랑하는 음악들로 선곡한 만큼 기쁜 마음이 더 커요."

유럽, 미국 등 세계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연주자들로 구성된 SAC 페스티벌 오케스트라가 김유원과 함께한다. 아우구스부르크 필하모닉 악장인 신정은이 악장으로 오케스트라를 이끌고, 밤베르크 필하모닉의 지상희와 마르세유 오페라 오케스트라 악장인 김다민이 부악장으로 나선다. 20일에 첫 리허설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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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진희 기자 = 김유원 지휘자가 지난 18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 전당에서 뉴시스 인터뷰를 마치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8대1 경쟁률을 뚫고 최종 선발된 김유원 지휘자는 예술의전당이 오는 8월24일부터 28일까지 개최하는 '2022 예술의전당 여름음악축제' 개막식과 폐막식 무대의 지휘봉을 잡는다. 2022.08.20. pak7130@newsis.com

"소속 악단과 나라도 다 다르고 처음 앙상블을 맞춰야 하는 만큼 걱정도 있어요. 하지만 세계에서 활동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연주하며 어떤 소리를 낼지 굉장히 기대하고 있어요. 즐기며 연주할 수 있도록 호흡을 맞춰가야죠."

첫날 개막 공연은 차이콥스키의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폴로네이즈'로 서막을 열고, 차이콥스키 교향곡 5번을 들려준다. 비올리스트 신경식이 힌데미트의 비올라 협주곡 '백조고기를 굽는 사나이'를 협연한다. 폐막 공연에선 R. 슈트라우스의 '돈 후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을 연주하고, 바이올리니스트 김동현이 시벨리우스의 바이올린 협주곡을 선보인다. 김유원은 김동현과는 세 번째 호흡이며, 비올라 협연은 처음이다.

특히 라벨의 '다프니스와 클로에 모음곡 2번'은 예전부터 꼭 소개하고 싶었던 곡이라고 했다. "한국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데, 발레 음악이기도 하고 해돋이를 인상주의 기법으로 묘사하는 부분도 매우 아름답다. 합창까지 들어가는 대편성으로,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무대"라고 자신했다.

"차이콥스키 5번은 오케스트라의 에너지와 잘 어울릴 것 같아 택했어요. 라벨의 곡과 함께 두 곡 모두 오케스트라 오디션의 필수곡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곡이죠. 작년 연주를 듣고 난이도와 규모 있는 곡을 해도 되겠다는 믿음이 있었죠."

차세대 지휘자로 주목받고 있는 그는 지난 2018년 노르웨이 문화부 주관 프린세스 아스트리드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한국인 최초 우승했다. 서울대 음대와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국립 음악대학을 졸업했다. 2014년엔 미국 아스펜 음악제에 장학생으로 참가해 한국인 최초 로버트 스파노 지휘자상을 받았다. 2019년엔 코리안심포니 오케스트라(현 국립심포니)의 신진 지휘자 발굴 프로젝트를 통해 한국 무대에 데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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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휘자 김유원. (사진=김유원 제공) 2022.08.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롤모델로는 현재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음악감독인 야닉 네제 세갱을 꼽았다. 2015년 네덜란드에서 처음 그를 만났고, 미국 커티스 음악원에선 멘토로 사사했다.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지휘를 하는데, 굉장히 영감을 주는 스타일이죠. 단원과 관객 한명한명에게도 친절해요. 인간적으로도 존경하고 닮고 싶은 지휘자죠."

지휘의 힘은 음악을 사랑하는 진심에서 나온다. 김유원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네덜란드 거장 지휘자 베르나르트 하이팅크와 2017년 스위스 루체른 페스티벌 워크숍에서 만났을 때를 떠올렸다. "당시 브람스 교향곡 1번 2악장을 지휘했는데, 제게 '너는 굉장히 음악을 사랑하는 지휘자구나. 너의 지휘를 보고 이곳에 있는 우리 모두가 알았다'고 말해줬죠. 곡에 늘 진심을 담으려 해요."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페라의 첫 여성 음악감독인 김은선 등 해외에서 활약하는 선배 여성 지휘자들을 보며 자극도 받는다. 김유원도 서울대 지휘과가 1996년 생겨난 이래 첫 여학생이었다. 중학교 시절 반 합창대회에서 우연히 지휘를 맡으며 꿈을 키웠지만, 지휘하는 여성이 많지 않았던 만큼 처음엔 작곡과로 입학했다. 하지만 그가 진짜 하고 싶었던 지휘과로 발길을 다시 돌렸다. "다같이 연주하며 하나의 소리를 내는 게 너무 재밌어요."

하반기부터는 대학에서 강의할 예정이며, 내년 초엔 미국과 노르웨이 등에서 지휘가 계획돼 있다. 김유원은 "일상이 연주가 되는 지휘자가 되고 싶다"고 했다. "소소하지만 가장 어렵다고 생각해요. 어떤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느냐도 중요하겠지만, 하루하루 연주가 계속되는 게 제 꿈이에요. 작든, 크든 음악이 제 삶에 이어졌으면 하는 바람이죠."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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