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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 프로모션 대신 크리에이터 후원제"…넥슨 '히트2', 마케팅 트렌드 바꿀까

등록 2022.08.22 10:3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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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출시 히트2, '후원' 프로그램 도입

이용자 과금 일부를 크리에이터 후원금으로 적립

프로모션 계약 없이 '선순환' 구조 가능해져

자정 방안 선도…게임업계 마케팅 트렌드 변화 기대

"BJ 프로모션 대신 크리에이터 후원제"…넥슨 '히트2', 마케팅 트렌드 바꿀까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넥슨이 게임업계 마케팅 트렌드 변화 주도에 나섰다. 최근 이용자 반발감이 커지고 있는 BJ(1인 미디어 진행자) 프로모션 마케팅 대신에 '크리에이터 후원 시스템'을 신작 ‘히트2’를 통해 업계 최초로 선보인다. 이용자가 게임 내에서 결제한 금액일부가 크리에이터에게 적립되는 파격적인 시도를 선보이면서 이용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2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오는 25일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히트2’를 국내에 정식 출시한다. 히트2는 원작 ‘히트(HIT)’의 세계관을 이어가면서 공성전과 대규모 필드 전투를 중심으로 하는 모바일·PC 게임이다.

주목되는 것은 히트2가 MMORPG 최초로 선보이는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이다. 히트2는 프로모션 계약 대신에 이용자들이 게임을 플레이하면서 과금한 돈의 일부가 크리에이터에게 돌아가는 후원 시스템을 적용했다. 등록된 크리에이터 전용 코드를 입력해 후원자로 등록하면, 유료 상품을 구매한 결제 금액 일부가 크리에이터 후원금으로 적립되는 형태다.

이 프로그램은 약 3달간 베타 운영을 거칠 예정이다. 크리에이터 등급은 옐로우, 그린, 블루 등으로 나뉘며 가장 높은 블루 등급에는 결제금액의 5%가 후원된다. 자격 조건은 후원코드를 300명 이상 등록해야 한다.

크리에이터 기여도를 인정하면서도 이용자들도 만족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 끝에 후원 프로그램을 선보였다는 게 넥슨 측의 설명이다. 크리에이터를 단순한 게임사의 마케팅 수단으로 보는 것이 아닌, 한 명의 유저로서 게임 홍보, 발전적인 게임 개발 방향 제시에 대한 값을 지불하겠다는 취지다.

최성욱 넥슨 퍼블리싱라이브본부장은 “넥슨 게임을 플레이하고 공유하는 크리에이터와 이를 응원하는 이용자들이 윈-윈할 수 있게 조성하는 것이 목표”라며 “서로 간 자유롭게 연결되는 환경을 마련해 보다 확장된 게임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전했다.

프로모션 BJ 마케팅 부작용 커져…이용자 반발심↑


과거 국내 게임 업계에서는 유명 연예인을 홍보모델로 활용해서 광고하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유튜브, 아프리카TV, 트위치 등 인터넷 방송이 주류로 자리 잡으면서 크리에이터를 활용한 프로모션이 활발히 이용되고 있다.

크리에이터들은 게임사들로부터 지급 받은 광고비로 게임을 플레이하는 일명 ‘숙제 방송’을 진행하면 이용자들이 자연스럽게 유입되고 게임의 매출을 올리는 데 큰 일조를 해 효율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각광 받는다.

그러나 게임사들이 이같은 프로모션을 장기적으로 진행하면서 ‘형평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페이 투 윈(Pay to Win) 모델의 MMORPG의 경우 일부 크리에이터의 게임 계정이 과도한 현질을 유도해 일반 이용자와 격차가 벌어지게 되고 박탈감을 주기 때문이다. 인기 크리에이터의 경우 수천만원의 대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엔씨소프트가 이용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리니지2M 프로모션 방송을 실시했다는 논란이 불거지면서 프로모션 마케팅 문제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더불어민주당 이상헌 의원은 게임사들에 프로모션 계정을 자발적으로 표시하자고 제안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뉴시스]넥슨 히트2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안내.(사진=히트2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넥슨 히트2 크리에이터 후원 프로그램 안내.(사진=히트2 홈페이지). *재판매 및 DB 금지



후원 프로그램으로 트렌드 변화 시도…투표권 제공 등 이용자 친화 '파격'

이같은 프로모션 마케팅 논란 속에서 넥슨이 후원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면서 업계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히트2 후원 프로그램이 성공하면 타 게임사들도 도입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최근 게임업계 최신 트렌드 웹 3.0(탈중앙화한 웹)에도 걸맞는 행보다.

박영식 넥슨게임즈 PD는 디렉터 코멘터리 영상을 통해 "유튜브, 아프리카, 트위치 후원과 다르게 유저들이 후원을 위해 별도 금액을 사용할 필요가 없다"며"과금을 하는 과정에서 응원하는 스트리머를 지정해 과금의 일부가 스트리머에게 후원된다. 지정해 계약하는 방식이 아니라 최소한의 자격 요건을 가진 스트리머가 신청하면 간단한 심사를 통해 등록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히트2는 후원 프로그램 외에도 투표 등 타 MMOPRG에서 볼 수 없었던 파격 시스템을 선보인다. 유저들이 투표를 통해 서버 규칙을 직접 정하고 새로운 규칙을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매주 유저들이 투표를 통해 본인이 속한 서버의 규칙과 효과를 정하는 ‘조율자의 제단’을 선보였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후원 프로그램은 이용자 입장에서도 걱정 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고, BJ도 후원을 위해 게임 플레이를 더 노력해야 하는 선순환 형태가 기대된다"며"무엇보다 게임의 재미가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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