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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창작, 뛰어난 테크닉"…에든버러가 감탄한 K-공연

등록 2022.08.22 11:0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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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최대 공연예술축제…한국공연 100회 이뤄져

개막작 '메리, 크리스, 마쓰', 언어 장벽 뛰어넘어

'브레이킹' 전석 매진…현지 매체 집중 조명받아

K-팝맞춰 태극선 들고 춤추는 K-팝 워킹투어 관심

에든버러 코리안 쇼케이스 포스터.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든버러 코리안 쇼케이스 포스터.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세계 최대 공연예술축제로 꼽히는 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한국 공연이 조명받고 있다.

22일 주영한국문화원에 따르면 이달 3~28일 열리는 에든버러 프린지에 연극·인형극·국악퓨전·전통연희·현대무용 등 다양한 장르 작품들로 구성된 '코리안 쇼케이스' 7개 작품이,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 피아니스트 조성진, 왕 라미레즈 컴퍼니가 무대에 올랐다. 축제 기간 펼쳐지는 한국 공연은 무려 100회에 이른다.

지난 3일 개막작 트렁크씨어터프로젝트 '메리, 크리스, 마쓰'는 영어와 한국어 이중언어로 공연돼 언어의 장벽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종일관 객석의 웃음도 터져나왔다.

첼로 선율에 맞춰 판소리와 인형극으로 무대를 꾸민 주식회사 목성의 '판소리 인형극 수궁가'도 현지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야외 거리극을 선보인 금설복합예술소의 '크락션'은 페스티벌을 한층 더 풍성하게 만들었다.

국립현대무용단이 이경은 안무가와 제작한 '브레이킹'은 전석 매진 행진을 이어가며 명성을 실감하게 했다. 이 공연은 영국 최대 민영방송 ITV의 아침 생방송 프로그램 '굿모닝 브리튼' 등 현지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댄스베이스 큐레이터 모락 데예스는 "한국 현대무용계의 과감한 창작 정신, 뛰어난 테크닉, 무용수와 제작자간 경계 없는 무한한 에너지에 감탄했다"는 소감을 밝혔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재학·졸업생 창작 작품 3편도 무대에 올랐다. 무용원 출신 TOB 그룹의 '아 유 길티?'는 영국 가디언지 '2022 올해 꼭 봐야 할 50가지 공연'에 선정되며 일찌감치 주목받았다.

음악제작소 위뮤의 '여섯거리'는 한국 전통 무속장단과 선율을 응용한 독창적인 음악세계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시작부터 별점 5개 만점을 받았다.

전통연희팀 버라이어티 이서는 사물놀이, 판소리, 판굿 등 재주 가득한 신명나는 판을 꾸몄다. 쇼나 맥컬러 오클랜드 아트 페스티벌 예술감독은 버라이어티 이서의 공연 관람 직후 내년 페스티벌 초청 의사를 밝혔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K-팝 워킹투어.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든버러 페스티벌 K-팝 워킹투어.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K-팝 워킹투어도 관심을 끌었다. 이 행사는 프린지 페스티벌에서 색다른 투어를 선보이는 사일런트 어드벤처스와 협력해 진행됐다. 무선헤드폰의 K-팝에 맞춰 태극선을 들고 춤추는 참가자들의 모습에 현지의 이목이 집중됐다.

같은 기간 펼쳐지는 클래식, 오페라, 현대무용 위주의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도 국내 예술인들이 초청받았다.

지난 7일 공연된 필하모니아 오케스트라와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공연에 스코틀랜드 대표 유력지 스코츠만은 별점 5개 만점을 주며 "강렬한 터치와 숨이 멎을 듯한 민첩함으로 가득 찬 조성진의 베토벤 '황제' 협주곡은 잊지 못할 연주였다"라고 평했다.

안무가 왕헌지(왕현정)의 왕 라미레즈 컴퍼니 '위 아 몬치치'는 19일부터 무대에 올랐다.

문화원이 지난 8일 개최한 '한국의 밤' 행사에는 프로듀서, 프로그래머, 극장 관계자 등 150명이 참석해 축제의 열기를 더욱 뜨겁게 달궜다. 2020년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부문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 피비 월러-브리지도 행사장을 찾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에든버러 페스티벌 왕 라미레즈 컴퍼니 공연.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에든버러 페스티벌 왕 라미레즈 컴퍼니 공연. (사진=주영한국문화원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문화원은 5~27일 한국문화 체험관 '코리아 하우스'를 운영, 현지에 한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복, 공예, 한식 등의 전시와 전통놀이, 캘리그래피 등의 체험활동, 공연 영상 및 독립영화 상영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구성됐다.

런던대 동양·아프리카대학(SOAS)에서 한국학을 전공하고 현재 체험관에서 근무 중인 알레샤씨는 "전 세계인이 모이는 축제 기간에 한국문화를 알릴 수 있어 뜻깊다. 다양한 사람을 만나 한국문화에 대해 교류할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한편, 주영문화원은 지난 21일 에든버러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서 열린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리셉션에서 차기 예술감독 니콜라 베네데티와 내년 페스티벌에 한국 프로그램을 확대하기로 했다. 공연 선정에 대해서도 곧 협의하기로 했다.

이정우 문화원장은 "8월 한 달간 약 500만 명이 찾는 에든버러에 한국문화를 대대적으로 소개할 수 있어 뜻 깊게 생각한다"며 "예술가, 기획자 등 공연예술인들이 한 데 어우러지는 기회가 됐기를 바란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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