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균관대 연구팀, 암세포 특이적 슈퍼인핸서의 후성유전학적 조절기전 규명
성균관대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정훈 교수. 사진 성균관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성균관대(총장 신동렬) 삼성융합의과학원 김정훈 교수 연구팀이 DBC1 단백질이 대장암 진행에 특화된 슈퍼인핸서(super-enhancer) 형성의 조절자 역할을 해 암 특이적 유전자발현을 증가시킨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29일 밝혔다. 더불어 DBC1 단백질이 히스톤 메틸화 효소(KMT2D)와 히스톤 아세틸화 효소(p300)의 효소활성을 증가시키는 핵심 조절자라고 보고했다.
히스톤의 후성유전학적 변형은 암 특이적 유전자발현에 중요한 조절 기전이지만 유전자발현을 미세조정할 수 있는 핵심 조절자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었다. 김정훈 교수 연구팀은 히스톤의 후성유전학적 변형에 관여하는 DBC1의 역할을 규명하기 위해 Crispr/Cas9을 이용한 유전자 편집 기술 및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술로 대장암세포에서 후성유전학적 전사 조절 기전연구를 수행했다.
연구팀은 DBC1에 의해 후성유전학적 변형들(히스톤 H3 단백질의 아세틸화와 메틸화)이 유전체 수준에서 조절된다는 사실과 히스톤 변형 정도에 비례해 종양 유전자들의 발현 수준도 변화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이는 DBC1이 히스톤의 변형 및 유전자발현을 미세조정하는 핵심 조절자로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 다양한 암세포에서 유전자 발현 조절 이상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암세포 특이적 슈퍼인핸서의 형성에도 DBC1이 중요한 역할을 하며, 특히 대장암 진행에 있어 DBC1이 관련 유전자들의 발현 증가를 슈퍼인핸서의 형성을 유도해 조절한다는 분자기전을 규명했다. 즉 DBC1 단백질은 후성유전학적 효소인 KMT2D 및 p300에 결합해 히스톤 메틸화와 아세틸화의 상호작용을 촉진함으로써 대장암세포에서 암세포 특이적 슈퍼인핸서의 형성을 유도한다는 사실을 밝혔다.
김정훈 교수는 "본 연구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히스톤 변형 효소들에 대한 핵심 조절자를 발굴하고 새로운 후성유전학적 전사조절 기전을 규명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대장암을 포함한 다양한 암종에서 DBC1을 후성유전학적 종양 치료 표적으로 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본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생화학 및 분자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 'Nucleic Acids Research' 저널에 12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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