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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청장 "기후변화로 전통적 '장마' 이제 없어...대체표현 찾을 것"

등록 2022.08.30 16:31:28수정 2022.08.30 18: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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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2022.08.23.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2022.08.2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유희동 기상청장이 기후 변화로 날씨 변동성이 커지면서 근래 들어 장마 예측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유 청장은 3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지난 8일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인명피해가 컸던 것에 대해 "매우 안타깝게 죄송스러운 마음"이라며 "기상청이 가지고 있는 슈퍼컴퓨터와 유럽중기예보센터의 모델도 8일 서울에 70~80mm 수준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측했다. 어떤 모델이나 그리고 선진국의 최고 전문가가 와도 이 이상의 비가 내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봤을 것"이라고 했다.

슈퍼컴퓨터의 예측이 빗나간 이유에 대해선 "슈퍼컴퓨터도 과거의 자료들을 놓고 물리 방정식을 통해 저희가 프로그래밍을 하는 것이고, 초기자료라는 관측 자료를 집어넣고 거기에 맞게끔 결과가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은 세계 어느 컴퓨터도, 어느 모델들도 예측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유 청장은 10년 만에 기상청이 발간한 장마백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장마의 모습이 최근 들어,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크게 변화하고 있다"면서 "장마철의 기간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매우 커졌고 장마 기간 동안 집중호우의 빈도가 매우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또 "한국형 우기라는 말도 나온다"며 "장마는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한 형태지만, 근래에 들어 여름철 비는 호우, 폭우 형태로 내리고 그치며 그 주기도 예측 불가능한 정도의 변화가 이뤄졌다. 그 이유가 기후변화에서 기인하다 보니 패턴을 찾기도 쉽지는 않다"고 했다.

유 청장은 "최근 10년 동안의 경향을 보면 분명 전통적인 장마의 형태로는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이 저희 생각"이라며 "한국형 우기라는 말들도 나오고 있어 여름철 비의 형태에 대한 구분부터 명칭까지 학계와 업계, 국민들의 의견을 종합하는 과정을 거치고자 한다"라며 '장마'라는 단어를 대체할 표현을 찾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상청 운동회날에는 꼭 비가 온다는 우스갯소리에 대해 유 청장은 "한 25년도 더 된 얘기지만 1994, 1995년쯤 있긴 있었다"며 "당시 예보력은 현재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현재는 체육대회는 없어졌지만 행사가 있더라도 당시와 같은 상황은 벌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각국이 보유하고 있는 수치 예보 모델이 얼마나 잘 맞느냐 하는 부분에 대해서 우리나라는 6~7위 정도 되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국민들이 체감하는 만족도는 아직 많이 낮지만 직원들이 밤낮없이 국민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앞으로 기상청을 조금 더 믿어달라"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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