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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연구팀 "온실가스 저감돼도 지구온난화 되돌리기 어렵다"

등록 2022.09.02 10: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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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순일 교수 연구팀 연구 결과,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

온실가스 배출 및 저감에 대한 기후 회복성을 보여주는 '기후 회복성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

(왼쪽부터) 안순일 교수, 김승기 연구원, 신종수 박사, 김효정 박사, 임나리 연구원. 사진 연세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왼쪽부터) 안순일 교수, 김승기 연구원, 신종수 박사, 김효정 박사, 임나리 연구원. 사진 연세대학교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수연 인턴 기자 = 연세대학교 안순일 교수(대기과학과/비가역적기후변화연구센터) 연구팀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산업화 이전으로 줄이더라도 기후를 원래 상태로 회복시키기는 어렵다고 2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지난 1일(현지 시각) 게재됐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전 지구적으로 관측되고 있어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 파리협정과 같은 온실가스 저감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미래에 증가한 온실가스 농도를 현재 수준으로 감소시키더라도 지구의 기후가 이전 상태로 회복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세대 안순일 교수 연구팀은 KISTI 국가슈퍼컴퓨팅센터 슈퍼컴퓨터를 활용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현재 상태로 되돌리는 기후 모형 시뮬레이션을 수행하고, 기후 회복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해 슈퍼컴퓨터 시뮬레이션 결과에 적용했다. 이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및 저감에 대한 기후 회복성을 보여주는 '기후 회복성 지도'를 세계 최초로 완성했다.

그 결과,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인도 북부, 그린란드 지역 등이 기후 회복성 취약 지역으로 나타났다. 또 기후에 대한 핵심 지표인 기온과 강수량에 대한 기후 회복성 측정 시, 전 지구 면적의 각각 89%와 58%에 달하는 지역에서 이산화탄소 농도를 감축시키더라도 현재 상태로 회복되지 않음을 확인했다.

특히 아프리카, 남아메리카 지역의 개발 도상국들에서 기후 회복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선진국 국가들이 위치한 북미, 유럽, 동아시아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후 회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논문의 제1저자 김승기 연구원(연세대 박사과정)은 연구 결과에 대해 "지구상의 대부분 지역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해도 기후가 원래 상태로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며, 온실가스가 한번 배출되면 대기 중에서 제거되더라도 장기적으로 영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아울러 "개발 도상국들과 선진국들의 기후 회복력 차이가 유의미하게 큰 것을 볼 때, 온실가스 배출에 의한 개발 도상국의 잠재적 피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교신저자인 연세대 안순일 교수는 "파리협정의 목표인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 0'의 달성이 기후 문제의 완전한 해결책이 아니며, 보다 강력한 감축 정책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후 회복성이 취약한 지역을 나타내는 '기후 회복성 지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더라도 기온과 강수량 모두 회복되지 않는 지역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온실가스 배출에 대한 기후 회복성이 취약한 지역을 나타내는 '기후 회복성 지도'. 온실가스를 감축하더라도 기온과 강수량 모두 회복되지 않는 지역을 빨간색으로 표시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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