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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오영수에 에미상 타라고 구두 선물"...50년 '러브레터'(종합)

등록 2022.09.07 16:53:12수정 2022.09.07 16:5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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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개막하는 연극 '러브레터'로 연인 호흡

오영수 "'에미상' 레드카펫 힘있게 밟고 올것"

박정자 "멜로, 충분히 할 수 있어…추억 소중"

배종옥·장현성 "최고의 캐스팅…한편의 인생"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오영수, 박정자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오영수, 박정자가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제가 무대를 얼마나 할 수 있겠어요. 끝까지 정진하고 싶어요. 마지막에 아름다운 모습으로 무대에서 내려오고 싶죠."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에서 '깐부 할아버지'로 글로벌 인기를 얻은 배우 오영수가 연극 무대를 연달아 찾는 이유로 이같이 답했다.

그는 올 초 골든글로브 남우조연상 수상 당시 연극 '라스트 세션'에 출연 중이었다. 최근엔 미국 에미상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오르며 주목받고 있다. "(골든글로브) 당시 혼란스럽고 마음의 정리를 못했을 때 여러 작품 제의가 왔다. '지금까지 연극을 해왔으니, 연극에서 나를 찾자'고 생각했다."

오영수는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인춘아트홀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뜻하지 않게 골든글로브 수상을 했는데, 이번에도 '오징어 게임' 동지들과 함께 국제적 위상이 있는 에미상 후보에 올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자신의 수상 가능성엔 "어렵지 않겠냐"고 겸손하게 답하면서도 다른 배우들의 수상을 기대했다. 그는 "우리 중 한두 사람은 수상하지 않을까 예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장현성, 배종옥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장현성, 배종옥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email protected]

'러브레터'에서 함께 호흡을 맞추는 배우 박정자도 시상식 참석을 위해 출국을 앞두고 있는 오영수에게 명품 구두 선물로 응원했다. '오징어 게임'은 에미상에서 13개 부문의 14개 후보를 냈고 그중 기술 부문에서 4관왕을 달성하며 비영어권 작품으로 최초의 수상 기록을 썼다. 작품·감독·연기 등 시상식은 12일에 열린다.

박정자는 "상을 타고 오는 게 우리에게 제일 큰 선물이라고 했더니 부담을 갖더라. 그런데 (수상) 확률이 좀 있지 않나 싶다. 좋은 소식을 갖고 돌아오면 우리 작품도 더 빛날 거로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 지었다.

이에 오영수는 "생각지도 못했는데 박정자 배우가 선물을 해줬다. 그런데 사이즈가 조금 크더라"라고 웃으며 "(박정자에게) 흰머리를 날려가며 레드카펫을 밟고 오겠다고 했다. 그 마음 덕분에 더 힘이 생기고 좋은 모습일 거라 생각한다. 뜻깊은 선물"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는 10월 막을 올리는 '러브레터'는 50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구성된 극이다. 미국 극작가 A.R. 거니의 대표작으로 브로드웨이, 웨스트앤드에서 장기 공연됐고 현재까지 30개 언어로 번역돼 전 세계에서 공연되고 있는 연극계 스테디셀러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오영수,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배우 오영수,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email protected]

박정자는 적극적이고 솔직한 성격의 자유분방한 예술가 '멜리사' 역으로 나선다. 오영수가 멜리사의 오랜 연인이자 친구인 슈퍼 엘리트 '앤디' 역을 연기한다. 두 사람은 1971년 극단 자유에서 처음 만나 50년 이상 우정을 이어가고 있다.

박정자는 "오영수 배우와는 오랫동안 호흡을 나눴는데, 나이를 먹고 무대를 다시 함께한다는 점에서 배우는 축복받은 존재라고 생각한다. 무대 위 연극 배우는 운동선수와 같다. 항상 훈련돼있어야 한다. 우리에게 정년은 없다"며 "직전에 연극 '햄릿'을 끝냈는데, 이 작품을 한다고 했더니 배우들이 '선생님 멜로도 하시네요'라고 하더라. 내가 멜로를 못하나요? 충분히 할 자격이 있다"고 환하게 웃었다.

짧은 고백도 했다. 이날 아침, 자신이 90년대 초에 받았던 러브레터를 꺼내 읽어봤다며 소녀처럼 미소 지었다. "멜리사와 앤디가 50년간 편지로 이어온 추억은 너무나 소중하고 아름답다"며 "관객들에게 머리가 이렇게 하얘져도 사랑이라는 두 글자를 놓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 저로서도 도전이고, 이 무대가 무척 궁금하다"고 말했다.

오영수도 "삭막한 세상에 사랑이라는 말을 되새기며 연극을 한다는 데 뜻깊게 생각한다"며 "연극은 결국 인생을 얘기한다. 40~50대엔 부조리한 사회 현상에 대한 연극을 선호했지만 나이를 먹다보니 인생 얘기를 하고 싶다. 그 과정을 밟아가며 배우로서 내공도 생긴다. 75~80세까지 갔을 때 배우의 첫 모습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연출 오경택(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연출 오경택(왼쪽부터) 배우 오영수, 박정자, 배종옥, 장현성이 7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연극 '러브레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50여 년간 두 남녀가 주고받은 편지들로 이뤄진 연극 '러브레터'는 10월 6일부터 11월 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2022.09.07. [email protected]

배종옥과 장현성도 멜리사와 앤디를 연기한다. 배종옥은 "너무 좋은 작품이고, 그 자체가 인생 같다. 두 사람의 편지를 통한 이야기가 한편의 삶이었고, 섬세한 표현에 감탄하며 읽었다. 상대 역을 생각했을 때 장현성 배우를 바로 떠올렸다"며 "같은 무대에 서진 않지만 박정자·오영수 선생님과 같이 작업한다는 게 큰 의미가 있고 많은 걸 배울 수 있어 기쁘다"고 밝혔다.

장현성도 "개인적으로 좋아했던 작품이고, 제가 생각하는 가장 최고의 캐스팅으로 구성됐다. 연극이 빚어낼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이 대본이 갖고 있다"며 "선생님들 공연을 보면 멜리사와 앤디의 20년 전이, 저희 공연을 보면 20년 후가 궁금해져서 다시 (다른 페어의) 공연을 보러 올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라스트 세션', '그라운디드' 등의 오경택이 연출을 맡았다. 오 연출은 "'러브레터'는 두 배우가 자리에 앉아 편지를 낭독하는 독특한 형식을 지니고 있다. 주고받은 편지가 333통인데, 이를 다 뽑아서 한 장 한 장 넘기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단순히 남녀의 사랑뿐만 아니라 50년간 솔직하게 진심을 전하며 드러나는 삶의 여러 측면을 담고 있다. 관계를 맺고 소통하는 깊은 울림이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말에 집중하게 되는 극인 만큼 섬세한 연기력이 필요하다. 정말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어야 했고, 오랜 세월 친밀감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오랫동안 연극 무대를 지켜온 박정자·오영수 선생님이 지닌 연륜과 힘이 엄청난 시너지를 낼 거라고 직관적으로 떠올랐다. 배종옥·장현성 배우는 극중 인물과 유사한 나이로 활력 있고 감정이 잘 드러난다. 다른 색깔의 두 편의 작품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오는 10월6일부터 11월13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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