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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배 올랐던 신풍제약, 검찰 압수수색…주주들은 '전전긍긍'

등록 2022.09.16 05:00:00수정 2022.09.16 07: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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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7부는 비자금 조성 횡령 등 사건과 관련해 15일 오전부터 신풍제약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사옥 모습. 2022.09.15.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형사7부는 비자금 조성 횡령 등 사건과 관련해 15일 오전부터 신풍제약 사무실과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사옥 모습. 2022.09.1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경구용(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피라맥스' 기대감에 한때 30배가 넘는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던 신풍제약이 비자금 의혹에 크게 휘청이고 있다. 주주들은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으로 치료제 개발 기대감이 식어가고 있는 가운데 검찰 압수수색이라는 겹악재를 맞닥뜨리면서 주가가 장기간 동력을 상실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하고 있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검사 성상욱)는 전날 신풍제약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서울 강남구 신풍제약 본사와 공장, 임원들의 사무실·주거지 등 10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검찰은 신풍제약 장용택 전 회장과 A 전무,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씨가 의약품 원료의 단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수사 중이다. 횡령 금액은 약 57억원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주가는 8% 가까이 급락했다. 장중에는 11% 넘게 낙폭을 확대해 2만185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신풍제약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확산 사태 당시 시장의 큰 관심을 받았던 기업이다.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는 소식이 전해진 덕분이다. 2020년 2월3일 당시 종가는 6470원에 불과했으나 그해 9월21일엔 장중 21만4000원까지 올랐다. 연중 최저가와 최고가를 단순 비교하면 수익률은 무려 3302%에 달한다. 고점 당시 시가총액은 10조원을 웃돌아 유가증권시장 시총 3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해 7월 피라맥스의 국내 임상 2상 시험 결과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소식에 신풍제약의 주가는 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냈고, 같은해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회사는 현재 통계적 유의성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임상 3상을 진행 중이지만, 코로나19 엔데믹 전환에 따라 기대감은 상당 부분 낮아져 있다. 여기에 검찰 압수수색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주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 종목게시판 등에는 주주들의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한 주주는 "지난해 6월부터 9월까지 본사부터 공장까지 정밀 특별세무조사를 벌인 국세청은 장님이었나"라며 "같은 사안으로 같은 장소를 압수수색을 2번 한다는 것은 이해가 가질 않는다"고 적었다.

앞서 신풍제약은 지난해 국세청으로부터 특별세무조사를 받았으며 경찰도 같은해 11월 신풍제약 본사와 공장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다만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경찰 압수수색보다 대상과 내용이 더 포괄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주주 역시 "임상 소식은 안 나오고 왜 압수수색 뉴스가 나오느냐"라며 "당시 비자금을 조성한 주요 관련자들은 사망하고 없는데 대체 왜 몇번씩 압수수색을 하는 것인가"라고 따졌다. 실제 비자금 조성 의혹을 받는 A씨는 아직 신풍제약에 재직 중이지만, 장용택 전 회장과 의약품 원료 납품업체 대표 B씨는 사망한 상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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