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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15년차 임윤아 "배우 타이틀 이제 조금 익숙해졌죠"

등록 2022.09.20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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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아

윤아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임윤아(32)는 '15년차 배우'라는 타이틀이 아직 낯설다. 2007년 그룹 '소녀시대'로 데뷔해 연기를 병행했지만, 가수 활동이 훨씬 많았다. 영화 '공조1'(감독 김성훈·2017) 때부터 "배우생활을 시작한 느낌"이라고 했다. 특히 올해 필모그래피가 쌓이면서 빛을 발했다. 소녀시대 15주년 활동을 무사히 마쳤을 뿐만 아니라 '공조2: 인터내셔날'(감독 이석훈·누적관객수 473만명)과 MBC TV 드라마 '빅마우스'도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가장 기억에 남는 해가 될 것 같다"며 좋아라했다.

"'지'(Gee) 활동할 때 첫 주연작인 일일드라마 '너는 내운명'(2008~2009)을 같이 촬영했다. 그 때 이후로 제일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제2 전성기'라고 해줘 감사하고, 반응도 한꺼번에 와 배로 느껴진다. 누가 보면 욕심쟁이처럼 이것저것 한 것처럼 보이지만, 차근차근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한 번에 공개 돼 '열일'하는 모습이 극대화됐다. 사실상 요즘 들어서 필모그래피를 쌓아가기 위해 열일하고 있는데, 이제는 조금씩 배우 타이틀이 익숙해져 가는 느낌이다."

빅마우스는 첫 누아르물 도전이었기에 의미가 크다. 이 드라마는 승률 10% 생계형 변호사 '박창호'(이종석)가 우연히 맡은 살인사건에 휘말려 하루아침에 천재사기꾼 빅마우스가 되는 이야기다. 1회 6.2%(닐슨코리아 전국기준)로 시작, 16회 13.7%로 막을 내렸다. 애초 이 드라마는 tvN 방송을 논의했지만, MBC로 편성을 틀었다. 우여곡절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좋았다.

임윤아는 "항상 새로운 모습 보여주기 위해 고민한다"면서 "캐릭터 자체가 능동적이고 지혜로워서 매력적이었다. 이런 톤도 처음이었다. 새로운 장르를 오랜 기간 촬영하며 한층 더 성장할 수 있었다"고 짚었다. '연기력이 물 올랐다'는 호평에는 쑥스러워했다. "칭찬해주면 감사하다"면서 "내가 볼 때 아쉬운 부분이 항상 있는데, 한 단계 한 단계 걸어가는 길을 긍정적으로 바라봐 주는 것 같다. 좋은 에너지를 받아서 힘이 많이 났다. 다음 작품에서도 '그 캐릭터로 보인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바랐다.
[인터뷰]15년차 임윤아 "배우 타이틀 이제 조금 익숙해졌죠"


이종석(33)은 오충환 PD에게 상대역으로 임윤아를 직접 추천했다. "미호 캐릭터에서 나의 성격과 비슷한 부분을 발견한 것 같다. 오빠가 '너랑 잘 어울릴 것 같다'고 했다"고 귀띔했다. 멤버 효연(33)과 이종석이 친구여서 "데뷔 초부터 알고 지냈다. 간간이 안부 물어보는 사이였는데, 일을 같이 해 본 적은 처음"이라며 "디테일한 감정까지 잘 살리더라. 호흡하면서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는 이유가 있구나' 싶었다.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고, 붙는 신이 많이 없어서 아쉬웠다"고 털어놨다.

결말 관련해서는 혹평이 쏟아졌다. 미호는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했고, 창호는 방사능 폐수로 '최도하'(김주헌)를 죽였다. 급하게 결말을 마무리, 시즌2를 바라는 시청자들은 아쉬워했다. 더욱이 미호는 남편 뒷바라지만 하다가 죽어 안타까워하는 이들이 많았다. "작가님이 초반에 (미호가 죽는 걸) 얘기해줘 알고 있긴 했다"며 "많은 분들이 창호·미호 커플을 애정해줘서 더욱 고민한 느낌이 들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계속 신경쓰는 것 같더라. 작가, 감독님이 고민한 끝에 결정한 결말이니 그만의 메시지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호를 살릴 수도 있었겠지만) 작품 자체로 봐서 잘 받아들였다"며 "그 마음도 이해했는데, 작가님도 많이 고민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호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미호를 보면서 '대단하다' '멋있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며 "그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헌신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 아직은 모르겠다. 진짜 그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어디 가면 만날 수 있느냐"고 웃었다. "과거 신에서 미호가 통장 보여주면서 '결혼하자' '여자친구 안하고 결혼하면 되지'라고 프러포즈하는 신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미호 성격을 잘 보여줬고, 그 신 자체가 소중한 느낌이 들었다"며 "교도소 폭동신도 기억에 남는다. 긴장감을 최고로 느낄 수 있는 신"이라고 짚었다.
[인터뷰]15년차 임윤아 "배우 타이틀 이제 조금 익숙해졌죠"

비슷한 시기 소녀시대 멤버들도 연기활동을 해 의지하는 부분이 많았다. 최수영(32)은 KBS 2TV 수목극 '당신이 소원을 말하면', 권유리(33)는 ENA 수목극 '굿잡'에 출연 중이다. "이번에 소녀시대 활동하면서 더 크게 느꼈다. 다들 개인활동이 많고 회사도 달라서 스케줄 맞추기가 진짜 힘들었다"며 "연습 끝나고 바로 개인활동 하러 가고, 끝나면 모여서 단체 활동했다. 나와 비슷하게 스케줄을 해 나가는 멤버들이 많아서 육체적으로 힘들 때 의지가 많이 됐다"고 했다.

임윤아는 30대가 되면서 고민이 많아졌다. 그래도 '모든 일에 뜻이 있다'를 좌우명으로 삼을 만큼 긍정주의자다. "주어진 상황을 최대한 잘 받아들이려고 한다"며 "힘든 것도 잘 견뎌내는 편"이라고 귀띔했다. 욕심을 내기보다 '주어진 일을 묵묵히 소화하자'는 자세다. 이미 영화 '2시의 데이트'(감독 이상근) 촬영을 마쳤고, 곧 드라마 '킹더랜드'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그룹 '2PM' 이준호(32)와 로맨스 연기도 기대된다.

"'어른이 되는 게 정말 힘들구나' 싶다. 이전에는 현재에 충실했다면, 30대가 된 뒤 책임감이 늘었다. 20대 때 바쁘게 활동해 나를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는데, 이제 여러모로 여유가 생겼다. '내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대답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30대 돼서 하기 시작했다. 나한테 중심을 맞춰서 지내려고 노력 중이다. 그 나이와 그 시기에 맞는 걸 경험하면서 지혜롭게 지내고 싶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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