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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기후변화 취약국에 181억 약속…UN회원국 첫 사례

등록 2022.09.21 12: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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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사헬 피해 75억 포함…스코틀랜드·벨기에 왈로니아 등도 약속

[카라치=AP/뉴시스] 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카람 계곡에서 이재민들이 구호 물품을 어깨에 메고 홍수로 유실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발생한 몬순과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300명 가까이 숨진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은 9월 한 달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 홍수 피해를 경고했다. 2022.09.05.

[카라치=AP/뉴시스] 4일(현지시간) 파키스탄 북부 카람 계곡에서 이재민들이 구호 물품을 어깨에 메고 홍수로 유실된 도로를 지나고 있다. 지난 6월 중순 이후 발생한 몬순과 홍수로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기고 1300명 가까이 숨진 가운데 파키스탄 당국은 9월 한 달간 많은 양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추가 홍수 피해를 경고했다. 2022.09.05.


 [서울=뉴시스] 이승주 기자 = 덴마크가 기후변화로 피해를 입은 취약국에 1300만 달러(약 181억1810만원)를 건네기로 결정했다. 이는 유엔 역사상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에 기후변화를 일으킨 책임을 지고 보상을 약속한 첫 사례라고 2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플레밍 묄러 모텐슨 덴마크 개발부 장관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올봄 방글라데시 홍수 피해 지역을 방문했을 때 공약에 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세계 최빈국들이 기후 변화로 가장 많은 고통을 받아야 하는 것은 매우 불공평하다"고 말했다.

이날 안토니우 구테후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총회에 참석한 세계 지도자와 외교관을 향해 "각국은 화석연료 회사에 세금을 부과하고 그 수익을 기후변화의 돌이킬 수 없는 피해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돕는데 사용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동아프리카는 가뭄으로 인한 기근, 파키스탄은 치명적인 홍수를 겪고 있다. 이 같은 기후 재해로 세계 곳곳이 앓고 있는 가운데 400여개 운동 단체들은 유엔기후 협상 의제에 개도국의 손실과 피해에 대한 재정을 추가해달라는 서한을 제출했다.

스코틀랜드는 지난해 글래스고에서 열린 회담에서 피해 관련 지원기금을 처음으로 출연했다. 다만 스코틀랜드는 영국 구성국으로 유엔 회원국은 아니다. 벨기에의 왈로니아도 이 같은 대의에 뜻을 같이해 100만 유로(약 13억8916만원)를 약속했다.

이를 제외하고 유엔 회원국으로서는 덴마크가 지원키로 한 손실 및 피해 투자액이 현재까지 최대 규모다. 덴마크 외무부 발표에 따르면 덴마크의 지원액은 아프리카의 사헬에서 당면한 손실과 피해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540만 달러(약 75억2814만원)를 포함한다.

하지만 매년 기후 변화로 인한 세계적인 재정 손실 규모에 비하면 아직도 턱없이 부족하다. 파키스탄만 해도 홍수에서 복구하는 데 100억 달러(약 13조9410억원)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추정된다.

기후변화는 개발도상국에 돌이킬 수 없는 해를 끼친다.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6)는 선진국이 이들의 기후변화 피해액을 책임져야 한다는 압박에 직면했다.

비영리단체인 기후행동네트워크의 글로벌 정치전략 책임자 하지트 싱은 "덴마크의 이번 지원 공약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약속한 자금의 약 3분의 1은 민간 기업들이 기후 변화로 가장 취약한 사람들에게 재난 보험을 제공하는 유엔 조직 프로그램에 쓰일 것"이라며 "이 계획은 개발도상국의 유럽 기업들을 위한 사업을 창출하게 될 것이다. 결국 기후 재해로 인한 손실과 손해에 대한 보험료를 취약한 사람들이 지불하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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