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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브로프, 안보리서 젤렌스키에 "개XX"…지각·패싱 외교 결례도(종합)

등록 2022.09.23 10:15:21수정 2022.09.23 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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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러 외교장관 "우크라 불법 공격 감행했다"며 젤렌스키에 욕설
안보리 회의 지각·연설 직후 퇴장…쿨레바 외교 연설은 '패싱'
쿨레바 우크라 외교 "그간 전쟁 범죄 반드시 책임져야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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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엔본부= AP/뉴시스] 9월 2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의 안보리 연설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향한 욕설을 퍼붓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 외무장관 .

[서울=뉴시스]한재혁 기자 = 22일(현지시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회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에게 "개XX"(a son of b*thc)라고 욕해 논란이 되고 있다.

라브로프는 자신의 발언을 마친 직후 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의 연설은 듣지도 않고 회의장을 떠나 외교상 결례라는 지적도 나온다.

쿨레바 장관은 라브로프 발언을 강력하게 비난하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벌인 전쟁에 반드시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CNN에 따르면 라브로프는 이날 유엔 안보리 회의 연설에서 "전쟁의 책임은 우크라이나에게 있다"며 젤렌스키를 두고 "개XX"라고 욕설을 내뱉었다.

라브로프는 "젤렌스키에 대한 미국과 서방의 정책은 (호의적일지 몰라도) 젤렌스키는 우리에게 개XX다"라며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수차례 욕설을 내뱉었다. 러시아어로 '부적절한 욕설'을 덧붙였다고 AP통신 역시 전했다.

그는 "우크라이나군이 평화로운 돈바스에 거주하던 시민들을 대상으로 불법적인 공격을 감행했다"며 "젤렌스키 정권의 인종차별주의적이고 반(反)러시아적인 동기에 의한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제형사재판소(ICC)는 2014년에 발생한 '오데사 참사'나 도네츠크 주 포격에 대해서는 조사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해당 기관의 조사를 신뢰할 수 없다"라고 ICC의 정당성을 일축했다.

23~27일 우크라이나 내 러시아 점령지 4곳에서 실시하는 주민투표에 대해서도 라브로프는 "젤렌스키가 지난 8월 언론 인터뷰에서 러시아인들을 위협하는 발언을 했고 이로 인해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러시아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한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쿨레바 외교장관은 "러시아 외교관들이 거짓말로 범죄를 선동하고 은폐하는 데에 직접 동조하고 있다"며 러시아에 대해 "파렴치하다"고 맞받아쳤다.

쿨레바는 "러시아인들은 자신들이 무슨 일이든 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러시아는 원자력발전소를 포격하고 점령해도 된다고 생각하고 민간인과 기반시설에 미사일 폭격을 발사해도 된다고 여긴다. 또 전 세계가 핵무기 사용으로 인해 두려움에 떨게 할 권리가 있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반드시 이 모든 일에 대해 책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부분적 동원령으로 인해 러시아 병력이 증강된 것에 대해선 쿨레바는 "푸틴이 자신이 패배하고 있음을 전 세계에 알린 것"이라며 "30만명이든 50만명이든 아무리 징집을 해도 결코 전쟁에서 이기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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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펜하겐=AP/뉴시스]드미트리 쿨레바 우크라 외무장관이 지난 1월 27일(현지시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0.02.03.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도 러시아와 푸틴을 향한 비판을 이어갔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모든 안보리 구성원은 (러시아의) 무모한 핵 사용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며 "푸틴은 자신이 시작한 공포를 스스로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푸틴은 "러시아의 영토 보전이 위협받는다면 당연히 우리 영토와 자국민 보호를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며 "핵무기로 우리를 협박하려는 자들은 상황이(핵무기가) 그들에게 향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블링컨은 "단 한 명이 이 전쟁을 시작했으니 그 한 명이 전쟁을 멈출 수 있다"며 "러시아가 전쟁을 멈추면, 전쟁이 끝나지만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멈추면 우크라이가 끝난다"며 종전을 촉구하기도 했다.

다만 라브로프는 쿨레바와 블링컨 양측의 발언 모두를 듣지 않았다. 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에 회의장에 도착해 1시간 반가량 지각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그는 블링컨 연설이 종료된 이후 도착해 쿨레바의 연설이 시작하기 전 회의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라브로프는 특히 자신의 연설이 끝난 직후 쿨레바가 발언하기 전 회의장을 떠났다.

이와 관련 미 정부 관계자는 "라브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반복적인 비난 메시지를 듣는 상황을 견딜 수 없었을 것"이라며 "이것이 러시아인들이 세계에서 점점 고립되고 있는 증거다"라고 평가했다고 CNN이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aebyeo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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