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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신한·삼성 등 증권사 4곳 공매도, 시장 절반 차지

등록 2022.09.25 10:00:00수정 2022.09.25 16: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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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강병원 의원실 '국내 증권사 공매도 거래대금' 자료 분석
신한금투, 국내 증권사 중 거래대금 1위…위탁 중개 역할
상위 증권사 4곳이 시장 절반 차지…중위권은 '직접 베팅'
삼성전자, 공매도 거래 1위…두산에너빌·SK바사도 '타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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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배훈식 기자 =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 회원들이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후문 앞에서 공매도 제도 개혁을 촉구하고 피켓을 설치하고 있다. 2022.08.24. dahora83@newsis.com


[서울=뉴시스] 류병화 기자 = 공매도 재개 이후 신한금융투자가 국내 증권사 가운데 공매도 거래 규모 1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공매도 시장은 일부 증권사들이 전체 시장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구조로 분석됐다.

공매도 거래 중위권 증권사들은 상위 그룹과 달리 거래 중개에 머무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자사 계좌로 직접 공매도 시장에 뛰어든 금액은 이베스트투자증권이 4조원으로 가장 많았다.

국내 증권사의 공매도가 집중된 종목은 삼성전자였다. 시가총액은 작지만 지난해 급등했던 두산에너빌리티나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공매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증권사 공매도 거래대금' 자료에 따르면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5월부터 지난달까지 국내 23개 증권사 가운데 공매도 거래대금 규모가 가장 컸다.

국내 증권사별 공매도 거래대금이 사명과 함께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매도에 반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은 그간 금융당국에 공매도를 주도하는 국내 증권사 사명과 규모를 공개하도록 요구했지만 업계 반발로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

◆공매도 1위 '신한금투'…상위 4곳이 시장 절반 차지

신한금투는 지난해 5월 공매도 부분 재개 이후 5조6712억원을 거래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체 거래대금은 이 기간에 총 42조9854억원인데 이중 13.2%를 차지한 것이다.

신한금융투자는 주로 위탁매매를 통해 공매도를 거래했다. 신한금투 공매도 거래금액 중 위탁매매 비중은 88.2%에 달했다. 증권사들은 운용사 등 기관 고객의 자금을 받아 공매도 거래를 중개하는 역할을 맡는다. 일종의 공매도 거래 '도관' 역할을 한 셈이다.

국내 공매도 거래 시장은 상위 소수 증권사를 중심으로 운영되는 구조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증권사 4곳의 거래대금은 20조6109억원으로 전체 거래의 47.9%를 차지했다. 공매도 시장의 절반 가까이를 상위 그룹이 점유한 셈이다.

공매도 거래대금 상위 4개사는 신한금투에 이어 삼성증권(5조5142억원), 한국투자증권(4조9880억원), 미래에셋증권(4조4374억원)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거래 상위 증권사들은 중개 위주로 사업을 영위했다. 이들 증권사의 위탁매매 비중은 평균 77.6%로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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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국내 증시 부진이 계속되며 공매도 금지 여론이 강해진 가운데, 금융당국은 공매도 금지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약 2년 전 코스피지수는 코로나19 쇼크로 인해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 3월17일 공매도 금지 법안이 시행된 뒤 같은 달 23일 코스피지수는 1482.46포인트로 바닥을 찍은 뒤 반등하기 시작했다. 이후 2021년 5월3일에는 공매도 거래가 다시 재개됐는데, 이때부터 코스피지수는 다시 하락하기 시작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중위 그룹 증권사는 직접 공매도 거래 참여…이베스트證 1위

공매도 중위권 증권사 그룹의 성격은 달랐다. 이들은 자기 계정을 통해 공매도를 거래하는 모습을 보였다. 도관 역할에 머무르지 않고 직접 공매도 시장에 참여하는 방식인 것이다.

공매도 자기매매 금액은 프라임브로커리지서비스(PBS)와 같이 고객 자금을 자기 계정으로 거래한 금액도 포함되지만 시장조성자나 유동성공급자(LP)로 공매도를 하거나 고유자산 투입하는 자기자본투자(PI)를 헤지하기 위한 용도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매도 상위 5~10위인 중위권 증권사는 이베스트투자증권(4조289억원), NH투자증권(3조8426억원), 메리츠증권(3조3536억원), 키움증권(2조5937억원), 한화투자증권(2조4413억원), KB증권(2조568억원) 등의 순이다.

이중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공매도 자기매매 금액은 3조9875억원으로 자사 공매도 대금의 98.9%에 달했다. 전 증권사 가운데 자기매매 금액이 가장 많은 증권사에 해당한다. 메리츠증권도 자기매매 비중이 98.1%로 높았다. 거래대금 11~15위권 증권사인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 SK증권, 대신증권, DB금융투자의 자기매매 비중도 평균 94.5%로 집계됐다.

◆삼성전자에 공매도 집중…'급등주' 두산에너빌·SK바사 '타깃'

국내 증권사들은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에 공매도를 집행했다. 공매도 거래대금이 가장 많이 몰린 상장사는 코스피 대장주인 삼성전자로 1조8087억원에 달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1조34억원), 네이버(7112억원), 셀트리온(6602억원), LG화학(6044억원), 카카오(4057억원) 등 시총 상위 종목들이 국내 증권사 창구를 통해 거래됐다.

시총이 상대적으로 낮았던 종목 가운데 두산에너빌리티(구 두산중공업)가 상위 2위에 올랐다. 두산과 테슬라의 합성어인 '두슬라'로 불리며 공매도 재개 직후 급등한 종목이다. 두산에너빌리티가 급등하자 국내 증권사들은 공매도를 통해 주가 하락에 베팅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주가는 실제로 급락했다.

삼성전자와 두산에너빌리티는 전체 증권사 23곳 중 7곳의 거래대금 상위 3개 거래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KB증권은 무려 8451억원어치를 거래하며 삼성전자 공매도에 집중했다. 두산에너빌리티에 대한 공매도는 메리츠증권(2395억원), SK증권(2304억원), 미래에셋증권(2027억원) 등이 주도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도 공매도 거래가 활발했던 종목이다. 시가총액 기준 48위지만 국내 공매도 거래 상위 7위에 올랐다. 이 종목도 지난해 8월 36만2000원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들어 급락해 두산에너빌리티와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강병원 의원은 "공매도 거래 규모가 42조원에 달할 만큼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 상세한 정보를 공개해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대처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라며 "불공정거래 행위를 비롯해 공매도 시장에 대한 종합적 분석과 공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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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7월1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내 의원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2.07.13. mangusta@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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