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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완화 이후 매물 3.4% 줄었다…고금리에 매수세는 글쎄

등록 2022.09.26 10:2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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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완화에 집주인들 매물 거둬들이는 현상 나타나

전국 매물 21일 43만4086건→26일 41만9469건 줄어

단 금리 영향에 주택 매수세 살아나긴 쉽지 않다는 전망

규제완화 이후 매물 3.4% 줄었다…고금리에 매수세는 글쎄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정부가 부동산 규제지역 지정을 해제하자 집주인들이 집을 거둬들이는 현상이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26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 매매 매물은 이날 기준 총 41만9469건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규제지역 해제를 발표한 지난 21일 매물이 43만4086건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닷새 만에 1만4617건(3.4%) 매물이 감소한 것이다.

집값 하락 우려와 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 상환 부담을 견디지 못해 집을 급매물로 내놨던 일부 집주인들이 규제지역 해제 이후 시장 활성화와 가격 반등에 대한 기대감에 매물을 다시 거둬들인 것으로 보인다. 

국토부가 지난 21일 발표한 규제지역 해제 조정안은 이날부터 효력이 발생했다. 세종을 제외한 지방 광역시·도가 모두 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됐고, 수도권에서는 경기 동두천·양주·파주·평택·안성 등 5곳이 풀렸다. 인천과 세종은 투기과열지구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 수위가 한 단계 낮아졌다.

이 기간 전국 17개 시·도 모두 매물이 감소했으며 제주(-6.0%), 경기(-4.3%), 전남(-4.2%), 충남(-4.0%), 광주(-3.8%) 등에서 매물 감소폭이 컸다.

서울의 경우에도 닷새 사이 6만1319건에서 5만9449건으로 매물이 1870건(3.1%) 줄어들었다. 서울에서는 송파구(-5.7%), 중구(-5.2%), 도봉구(-5.1%), 서대문구(-4.5%) 등에서 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금리인상 여파로 시장에 매수세가 극도로 위축돼 있어 매수세가 살아나긴 쉽지 않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전망이다. 규제 완화로 인해 대출한도가 늘어나더라도 금리인상에 따른 부담이 큰 데다 집값 하락세가 더 거세질 수 있다는 생각에 매수자들의 판단이 바뀌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거래가 활성화 되려면 매수세가 살아나가 하는데 금리가 빠르게 오르고 있는데다 부동산 시장 경착륙 우려까지 나오고 있어 매수세가 살아날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집값 하락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지 속단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매수자들이 섣불리 규제지역 완화로 매수에 나서지는 않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지난 6월30일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해제한 지역도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규제 완화 약발 효과가 미미한 상황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6월 투기과열지구·조정대상지역에서 전국 17개 지역 중 12개 지역은 규제지역 해제 이후 아파트값 하락세가 더 가팔라졌다. 대전 서구 아파트값 변동률은 6월 넷째 주 -0.10%에서 9월 넷째주 -0.45%로 하락폭이 4배 이상 커졌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매수자의 입장에선 규제지역 해제로 인한 매입 의지가 높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수도권보다 지방에 집중된 데다 매매가 상승이 정체된 상황 속에 높은 주택담보대출 이자부담을 고려치 않고 주택을 구입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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