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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5위 암센터 서울아산병원, 통합진료로 폐암 치료 길 활짝"

등록 2022.10.03 12:34:44수정 2022.10.04 10:3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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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 인터뷰
국내 최초 다학제 진료 시작…환자에 최상의 진료 방법 모색
"국산 폐암 신약 렉라자, 출시 1년 만에 성공적 안착"
"뇌전이에 효과 체감…1차 치료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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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23일 연구실에서 국내 최초로 통합진료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폐암센터와 비소세포폐암의 치료과정 및 3세대 EGFR-TKI(EGFR 변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0.03.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 송연주 기자 = "국내 최초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시작한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는 오랜 경험으로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다."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필요 이상의 진료를 피하고, 보다 정확한 진료가 가능한 게 다학제 통합진료의 강점이다"며 이같이 밝혔다.

폐암은 암발생률 2위, 암사망률 1위에 달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임파선이나 혈액을 통해 온몸으로 전이될 수 있고 재발·전이 빈도가 잦아 예후가 좋지 않다. 그럼에도 폐는 장기 특성상 감각신경 분포가 다른 신체기관보다 적어 초기증상을 알아차리기 어려운 실정이다.

게다가 암세포 크기·형태에 따라 여러 종류로 나뉘고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 특성도 보인다. 이 중 EGFR(상피세포 성장인자 수용체)은 비소세포폐암의 30~40%에서 관찰되는 흔한 변이로, 현재 3세대 치료제까지 허가됐다. 국산 31호 신약 '렉라자'(성분명 레이저티닙)의 국내 출시가 1년이 넘었다.

이런 특징으로 폐암은 다학제 통합진료의 수요가 높아져 왔다. 다학제 진료란 암 환자 진단·치료에 관련된 여러 분야 전문의가 한 팀을 이뤄 최선의 치료방법을 찾는 시스템을 말한다.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는 국내 최초로 통합진료 시스템을 도입한 대표 주자다. 폐암 환자에게 최상의 진료를 제공하기 위해 환자 중심의 유기적인 협력체계를 구성했다. 작년 12월 미국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글로벌 조사기관 스타티스타와 발표한 '2022 분야별 세계 최고 병원' 평가에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이 세계 5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에 이재철 교수를 만나 폐암 통합진료의 강점과 EGFR 변이 비소세포폐암의 치료 특징, 3세대 치료제 렉라자의 임상적 유용성을 들어봤다.

◆"세계 5위 비결은 통합 진료…폐암 환자에 최상의 방법 찾는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2006년 6월 '암 통합진료시스템'이란 이름으로 국내 최초로 다학제 통합진료를 도입했다.

이재철 교수는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는 폐암과 관련된 모든 진료과가 진료에 참여하면서 다학제 진료가 발달돼 있다"며 "특히 폐암 다학제만 4개 팀이 운영 중인데, 전 세계적으로 한 병원 한 센터 내에 4개의 다학제 팀이 운영되는 경우는 거의 없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폐암센터에서 진단은 호흡기내과, 영상의학과, 핵의학과, 병리과가 담당하고, 치료는 흉부외과, 방사선종양학과, 종양내과가 맡는다. 팀별로 일주일에 한 번 다학제 진료 회의를 여는데, 각 팀에는 일부 과를 제외한 대다수 진료과목의 의료진이 포함됐다.
 
일례로, 한 내원 환자는 다학제 진료로 불필요한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이 환자는 CT 촬영으로 폐 내에 작은 종양이 확인됐지만 이 종양이 폐암인지, 단순한 염증인지 구분할 수 없었다. 이내 다학제 팀이 모였고, 치열한 논의 끝에 수술 대신 질병 경과를 더 지켜보자는 결론에 이르렀다. 두 달 후 크기가 줄어들면서 단순 염증이었던 게 확인됐다.

이 교수는 "특정 진료과에서 한 환자에 대한 치료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은 경우가 있다"며 "다학제 진료가 필요한 환자들은 질병 상태가 복잡하고 치료하기 쉽지 않아서다. 다학제 진료는 각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서로 지견을 공유하고 환자에게 맞는 최선의 진료를 선택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은 국내 최초로 다학제 진료를 도입해 오랜 기간 풍부한 치료경험을 축적한 게 세계 5위에 뽑힌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국산 신약 렉라자 출시 1년 만에 성공적 안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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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이재철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가 지난 23일 연구실에서 국내 최초로 통합진료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는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의 폐암센터와 비소세포폐암의 치료과정 및 3세대 EGFR-TKI(EGFR 변이 티로신 키나제 저해제)의 임상적 유용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2.10.03. chocrystal@newsis.com


통합 진료의 필요성은 복잡한 폐암의 특성과도 연관된다. 폐암은 암세포의 크기와 형태를 기준으로 비소세포폐암과 소세포폐암으로 나뉜다. 전체 폐암환자의 80~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EGFR, ALK, ROS1, KRAS 등 다양한 유전자 돌연변이가 나타나는 특성도 보인다.

이 교수는 "폐암 중 가장 많은 암이 비소세포폐암의 한 종류인 선암으로, 최근 선암환자가 전체 폐암환자의 70%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된다"며 "선암 환자의 40~50%에서 EGFR 변이가 나타난다. EGFR은 서양인보다는 동양인, 남성보다는 여성,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에서 많이 나타난다는 특징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EGFR 변이 표적치료제는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3세대 약물까지 나왔다. 3세대인 유한양행의 렉라자는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2차 치료제로 2021년 1월 허가받아 같은 해 7월 보험급여를 적용받았다.

급여 출시한 지 1년여 밖에 안됐지만 성공적으로 정착했다는 게 이 교수의 평가다. 우수한 효능과 안전성에 따른 결과라고 평가했다.

그는 "렉라자가 1년 만에 사용량이 크게 늘어난 것은 한 마디로 성공적이다"며 "렉라자 허가 이전에는 오시머티닙(제품명 타그리소)이 처방을 장악했다. 1년 만에 렉라자가 EGFR 폐암 환자의 40~50%에 처방된다는 건 빠른 성장이고 국산 신약으로서 고무적인 결과다"고 말했다.

이어 "효과가 확실히 좋다고 체감한다"며 "오시머티닙과 거의 동등한 효과를 보이고, 임상시험에서 확인된 효과가 실제 처방에서도 일관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렉라자 투여 환자의 임상 1·2상 분석 업데이트 결과 전체생존기간(OS) 중앙값이 38.9개월에 달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 교수는 "이는 렉라자 복용환자의 50%가 치료 3년 뒤에도 여전히 생존해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2차 치료 후 3년 이상 생존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우수한 결과다"고 언급했다.

그는 "부작용의 경우 3세대 내에서도 약간씩 차이를 보인다"며 "오시머티닙은 심장 독성 관련 부작용이 나타나는 편이고, 렉라자는 손발저림, 근육 경련 등 신경계 부작용이 나타난다. 하지만 대부분 견딜만한 수준이며 크게 문제가 안 된다. 관리 가능한 수준이다"고 말했다.

◆"뇌전이에 효과 직접 체감…1차 치료 확대 기대"

뇌전이가 발생한 환자에서도 렉라자의 이점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 EGFR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의 약 25%가 치료 중 뇌전이를 경험한다. 임상 결과 렉라자는 뇌혈관 장벽 투과도가 높아 뇌전이 환자에서도 유의미한 효능과 안전성을 보였다.

이 교수는 "EGFR 변이 암세포는 뇌 부위로 잘 이동하는 성질이 있고, EGFR 표적치료제를 사용하면 환자가 오래 생존하게 되면서 뇌전이 발생이 자연스럽게 증가한다"며 "렉라자와 오시머티닙은 뇌전이 환자에 효과가 좋고 처방했을 때 뇌병변이 좋아진다. 직접 비교한 임상은 없지만 각 임상시험 데이터 혹은 전임상 결과를 볼 때 렉라자의 뇌전이 효과가 오시머티닙보다는 조금 더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실제로 렉라자의 뇌전이 효과를 체감했다"며 "뇌수막 전이로 침대에서 거의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악화된 환자에 렉라자를 처방했더니 상태가 상당히 호전됐고 증상도 많이 가라앉았다. 외래진료를 받으러 내원할 정도로 호전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렉라자는 1차 치료제로 확대하기 위한 임상연구도 진행 중이다. 이 교수는 "올 연말쯤 탑라인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안다"며 "3세대 치료제 간 효과 차이가 크지 않기에 렉라자도 오시머티닙 만큼 좋은 효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3세대 치료 후 내성이 발생한 환자를 위한 신약 개발도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그는 "기존 3세대 치료제를 쓰다가 내성이 발생한 환자에게 아미반타맙을 추가 병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인데 기대감을 갖고 있다"며 "4세대 치료제도 개발 중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과거에는 폐암 4기로 판정되면 생존기간이 6~10개월 남짓이었지만 EGFR 표적치료제 등장 후 2~3년까지 연장됐고 면역항암제가 나오며 장기생존자가 늘었다"며 "효과적인 치료제가 생긴 만큼 환자는 의지를 갖고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y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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