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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지도, 묻히지도 않는 곳…총기 휴대는 허용?

등록 2022.10.04 15:26:46수정 2022.10.04 15:3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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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스발바르 제도…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야생지
동토층 해동·냉동 반복…관 노출 우려에 매장 금지
고양이 키우는 것도 금지…조류 생태 파괴 우려
기후 변화에 북극곰 인명 피해…총기 휴대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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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스발바르에 있는 가장 큰 거주지인 롱웨에아르뷔엔, 스발바르 제도법에 따르면 제도 내에서는 고양이를 키워서는 안 되며, 매장을 해서도 안 된다. 2022.10.0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마음대로 죽는 것도,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금지된 마을이 있다. 오히려 총기를 휴대하는 것은 권장되는 마을이 있으니, 바로 노르웨이 최북단에 있는 스발바르 제도다.

영국 데일리스타는 2일(현지시간) 특유의 환경과 기후로 인해 제정된 이 같은 스발바르 제도만의 특별한 법률들을 전했다.

'스발바르'란 '차가운 해안'이라는 뜻의 스칸디나비아어이다. 북극과 노르웨이 사이에 위치한 스발바르 제도는 이름 값에 걸맞게 1월 평균 기온이 영하 17도에 달한다. 가장 따듯한 6월에도 평균 기온이 7도를 넘지 않는다. 지표의 60% 이상이 빙하로 덮여 있으며, 고위도에 있어 10월부터 2월까지 태양이 뜨고 지지 않는 극야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혹독한 기후는 과거 석탄과 포경 산업에 종사했거나 현재 북극·위성기술 연구에 매진하는 일부 사람들을 제외하고 스발바르 제도에 거주하는 것을 꺼리게 했다. 지난 8월 기준 스발바르 제도에 사는 사람들은 대략 2500여 명에 불과하다.

그 덕에 스발바르 제도는 전 세계에서 가장 잘 보존된 야생 지역 중 하나가 될 수 있었다. 수백 마리의 북극곰과 순록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수많은 새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이 곳에선 고양이를 키우는 것도 금지됐는데, 만약 유기되거나 방목된 고양이가 퍼지게 되면 귀중한 조류 생태계를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지난해까지 유일하게 이곳에 살고 있던 '케샤'라는 고양이는 공식적으로는 북극여우로 등록됐다.

또 다른 특징은 바로 매장이 법으로 금지됐다는 점이다. 일 년 내내 동토층의 해동과 냉동이 반복되기 때문에 관이 지상으로 노출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게다가 산부인과가 없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아무도 태어나지 않고 아무도 묻히지 않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21세기에 관광지로 개발되는 스발바르 제도는 최근 극심한 기후 변화의 영향을 받고 있다. 국립 빙설데이터센터(NSIDC)에 따르면 스발바르 제도에서 지난 7월 가장 많은 해빙수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 1981년부터 2010년까지 유출된 양의 5배를 넘어선다.

이상 기후로 인해 빙하가 감소하면서 섬 전역에 서식하는 북극곰을 인간 거주지로 밀어내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캠핑 중이던 프랑스 관광객이 북극곰 공격을 받고 가벼운 부상을 입기도 했다. 스발바르 주지사 측은 마을 밖으로 외출 시 북극곰과 마주칠 것을 대비해 총기를 휴대하라는 지침을 내렸다.


◎공감언론 뉴시스 yiyo116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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