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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탈모·발기부전 연기까지…과감하게 무너졌죠"

등록 2022.10.05 0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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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


[서울=뉴시스] 최지윤 기자 = "'권상우 연기 잘한다'는 얘기 처음 들어봤죠."

배우 권상우(46)는 웨이브 드라마 '위기의 X'에서 제대로 망가졌다. 주식 폭락에 집값 폭등, 권고 사직까지 맞은 'a저씨' 윤대욱(권상우)으로 분해 실감나는 현실 연기를 보여줬다. 특히 발기부전, 탈모 등 중년남성이라면 한 번쯤 고민할 법한 요소를 녹여 웃음을 줬다.

권상우는 "이 작품에서 보여줘야 하는 포인트가 분명했다. 오히려 매력적인 요소라서 제대로 표현하지 않으면 안 됐다. 탈모든 발기부전이든 재미있게 즐기면서 촬영했다. 배우의 숙명"이라며 "다른 작품에서 나의 멋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에 과감하게 무너졌다. 권상우가 이런 역을 하니 더 애정어린 눈으로 봐주는 것 같다. '연기 잘 한다'는 얘기를 제일 많이 들었다. 친형도 '이 드라마 정말 잘 한 것 같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코미디를 찍을 때 제일 행복하고 즐겁다. 지문으로 표현되지 않은 걸 연기하고 현장에서 감독 등 스태프들이 즐거워할 때 만족도가 크다. 연기를 쏟아붓는 듯한 느낌"이라며 "처음에 히트친 영화 '동갑내기 과외하기'(감독 김경형·2003)도 코미디 아니냐. 어떤 배우보다 코미디에 센스가 있다. 신명나게 놀 수 있는 작품을 만나고 싶다"고 바랐다.

주식을 비롯해 비트코인, 청약 등 일상생활 소재도 다뤄 공감하는 시청자들이 많았다. "주식 이야기는 거의 90% 비슷하다. 정말 와닿고 더 아픔이 크지만, '존버'를 외치며 희망을 안고 살아가고 있다"며 "어떤 위치든 고통과 불안함이 있다. 배우 생활하면서도 내가 가야 할 방향과 현실에 관해서 고민한다. 모든 사람이 이런 고통을 겪는데, 고통스럽게 지나가기 보다 재미있고 살만한 세상이라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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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왼쪽), 임세미


권상우는 제작발표회에서 '안 웃기면 은퇴한다'고 할 정도로 자신감이 넘쳤다. 상대역과 감독을 향한 신뢰가 밑바탕이 됐다. 성동일(58)과는 영화 '탐정: 더 비기닝'(감독 김정훈·2015) '탐정: 리턴즈'(감독 이언희·2018)에 이어 세 번째 만났다. 김 감독과도 두번째 호흡인 만큼 척하면 척이었다. "'힘들다'는 생각은 한 번도 안 들다. 현장에서 즐기고 느낀 그대로 피드백이 왔다"면서 "많은 분들이 겪은 아픔을 유쾌하게, 가볍지 않게 보여줘서 위로 받고 동질감을 느낀 것 아닐까. 은퇴는 좀 미뤄도 될 것 같다"며 웃었다.

임세미(35)와 부부 연기도 빛났다. 임세미는 웹소설 작가를 꿈꾸는 대욱 부인 '미진'을 연기했다. 각종 사건·사고에도 남편을 묵묵히 응원해줬다. "판티지가 약간 있었지만, '저런 사람과 같이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표현했다"고 짚었다. 권상우 역시 주위에서 "'임세미 같은 여자랑 결혼하고 싶다'는 연락을 많이 받았다"고 덧붙였다.

40대 평범한 가장을 연기하며 배우로서 공감하는 부분도 많았을 터다. 대욱은 명문대 출신의 대기업 최연소 차장이다. 엘리트 코스만 밟다가 하루 아침에 회사에서 잘렸다. 권상우 역시 전성기를 지나 50대를 바라보고 있는데, "꽤 오래 전부터 '언젠가는 전성기가 지나 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결혼도 생각보다 일찍하고 애 아빠가 되지 않았느냐"면서 "결혼과 동시에 내 포지션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작품을 했다. 이 나이대까지 찾아주는 것도 고마운 일이다. 역할이 더 작아지는 시간이 오겠지만, 지금처럼 한다면 내려오는 순간도 즐거울 것"이라는 자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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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상우는 2008년 미스코리아 출신 손태영(42)과 결혼, 아들 룩희(13)·딸 리호(7)를 낳았다. "아내가 적극적으로 작품을 모니터링 해준 적은 없다. 약간 냉정할 정도다. 위기의 X를 보고도 100% 칭찬을 안 하더라. '뭐, 많이 공감하겠더라' 이 정도가 큰 칭찬"이라고 설명했다. "극중 내레이션이 많았는데, '한강에 있는 대교 건너면서 지금 이순간 아내가 제일 보고싶다'고 한다. 내가 힘들고 지칠 때 어떤 상황이든 내 편한테 의지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느냐. 그런게 부부 관계"라고 강조했다.

요즘 MZ세대들은 40~50대 중년 배우들에게 열광하고 있다. 특히 배우 이정재(50)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2021)으로 세계에서 신드롬을 일으켰다. 권상우는 선배들을 보며 자극 받는다며 "이정재 선배를 보고 '50이 넘어도 전성기가 올 수 있구나' 싶더라. 부러우면서 위안도 되고 또 다른 목표가 생긴다"고 털어놨다. "사실 영화제작사를 투자해서 만들었다. 제작에도 관심이 많아서 나의 장점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언젠가 만날지 모르는 액션영화를 항상 꿈 꿔서 운동도 열심히 한다. 배우가 아니면 이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고 했다.

"결혼 전 광고도 많이 하고 핫한 때가 있었다. 근데 결혼하고 광고가 거의 순식간에 사라지더라. 몇 년간 '저 배우보다 내가 못한게 뭐가 있다고 광고가 안 들어올까?' 생각했는데, 점점 작품에 집중했다. 난 대한민국이 다 아는 배우가 되는 게 목표였고, 광고모델 하려고 한게 아니다. 결혼하고 4년 정도 지나니 해방이 되더라. 사람이기 때문에 욕심이 늘어나는데, 거기서 해방이 되니 즐겁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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