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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R2 양성 유방암, 항암 부작용 억제 방법 나오나

등록 2022.10.06 15: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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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HP 선행항암요법, 효과 높지만 부작용 위험

세포독성항암제 용량 낮추면 부작용 줄이고 동일한 치료 효과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왼쪽) 교수, 종양내과 김지형 교수(사진 :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왼쪽) 교수, 종양내과 김지형 교수(사진 : 강남세브란스병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재발과 전이가 잦은 HER2(사람상피세포증식인자수용체 2형) 양성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 효과는 유지하돼 부작용은 줄일 수 있는 선행항암요법이 제시됐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종양내과 김지형 교수, 국제성모병원 유방외과 지정환 교수 연구팀은 'TCHP 선행요법'으로 치료한 HER2 양성 유방암 환자의 카보플라틴 용량에 따른 병리적 완전 관해’에 대한 연구 결과를 6일 공개했다.

 HER2 양성 유방암은 전이가 빠르고 공격성이 높은 암으로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해 수술 전 선행항암요법이 사용된다. 표적치료항암제(허셉틴·퍼제타)와 세포독성항암제(카보플라틴·도세탁셀)를 함께 사용하는 TCHP 요법이 높은 치료 효과를 보여 표준 요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TCHP 요법은 효과가 높지만 세포독성항암제 투여에 따른 부작용이 수반된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고용량의 카보플라틴이 주입됨에 따라 빈혈과 혈소판 감소와 같은 혈액학적 부작용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런 부작용은 혈액 수혈을 필요로 하며 수술 치료 지연을 초래할 수 있어 고령 및 취약 요인을 가진 환자에게는 TCHP 요법 시행에 어려움이 있었다.

 연구팀은 2015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HER2 양성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 중 TCHP 선행화학요법 치료를 받은 환자 294명의 자료를 수집했다. 이어 카보플라틴 표준용량 AUC6(최대 900mg)과 저용량 AUC5(최대 750mg)를 받은 집단으로 나눠 병리학적 완전 관해율(암이 완전히 사라진 환자의 비율) 및 3등급 이상의 빈혈과 수혈 빈도를 분석했다.

완전 관해율의 경우 AUC6 집단에서 70.9%, AUC5 집단에서 80.0%을 나타냈다. 다른 임상 인자를 보정한 그룹에서도 카보플라틴 용량에 따른 관해율은 각각 76.8%과 78.6%로 치료 결과에 차이가 없었다.

 카보플라틴 용량에 따른 부작용을 비교했을 때 3등급 이상의 빈혈은 AUC6 그룹에서 34%였던 반면, AUC5에서는 18%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실제 수혈을 한 경우도 각각 22%와 10%로 두 배 가까운 차이를 나타냈다. 선행요법 주기에 따른 혈색소의 감소 기울기도 카보플라틴 AUC6 집단에서 더 가파른 감소를 보였다.

 다만 해당 연구가 후향적 연구 설계라는 점, 카보플라틴 용량에 따른 혈액학적 변화에 한정되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연구의 필요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안성귀 교수는 "카보플라틴의 용량을 낮추면 치료 결과가 떨어질 수 있지만 적절한 용량 조절로 부작용은 줄이고 동일한 치료 효과를 볼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항암 부작용은 치료 예후만큼이나 환자의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만큼 항암제 사용에 대한 다양하고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논문은 국제 학술지 '캔서 메디신(Cancer Medicine)'에 게재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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