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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컴퓨터 속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로" 더블미 김희관 대표

등록 2022.10.24 06:00:00수정 2022.11.07 09:4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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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진원 스타트업콘 배틀필드 대상…300억 시리즈 A투자 유치

세계 17개 도시, 28개 장소 트윈월드 구축…美·유럽 진출 속도

더블미 김희관 대표. (사진=더블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더블미 김희관 대표. (사진=더블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주연 기자 = # 증강현실 안경을 쓰면 평범하던 공간이 특별해진다.  서울 한복판의 전시장이 해파리와 고래가 유영하는 몽환적 심해로 변한다. 중구 청계천 '더 케이브'에서 운영되는 확장현실(XR) 전시회 '심해(ABYSS)'다.

# 지난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한 대형 쇼핑몰에 '혼합현실(MR) 수족관'이 꾸며졌다. 평범하던 쇼핑몰은 방문객이 스마트폰이나 MR기기 홀로렌즈를 통해 '트윈월드' 앱을 설치하자 가상의 수족관이 됐다. 이용자들은 이 곳에서 수족관 꾸미기, 조개잡기 등을 즐겼다.

'트윈월드'는 컴퓨터 속에 갇혀있던 메타버스를 현실로 불러낸다. 슈퍼마켓·교회·사무실 등 현실 속 다양한 물리 공간에 예술 작품이나 좋아하는 연예인의 동영상 등 사용자가 원하는 혼합현실 공간을 꾸며 사용할 수 있다.

트윈월드를 운영하는 더블미 김희관 대표는 24일 뉴시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트윈월드에 대해 "컴퓨터 속에 갇혀 있던 메타버스를 현실세계로 불러와 사용자가 원하는 실감 공간을 꾸미고 다른 사용자와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최초 현실세계 메타버스"라고 소개했다.
'홀로그램 수녀님' 전시. (자료=더블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홀로그램 수녀님' 전시. (자료=더블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더블미는 2015년 창업 당시 볼류메트릭(4K) 이상 화질을 구현하는 카메라 100여대가 인물 움직임을 캡처해 360도 입체 영상으로 만들어내는 기술) 솔루션을 라이센스 판매하는 스타트업으로 시작했다. 이어 2019년 말 영국의 빅토리아&알버트뮤지엄 1층에서 진행한 '홀로그램 수녀님' 전시를 계기로 사업 영역을 확장했다.

"약 400평 공간에 볼류메트릭 기술로 생성한 실물 크기의 홀로그램 수녀를 배치했어요. 방문객들이 홀로렌즈를 착용하면 현실 공간, 전시물과 함께 혼합현실 속의 수녀가 동시에 보이게 하고, 이 수녀로부터 전시물에 대한 이야기를 듣도록 했어요. 이 전시가 끝난 후 유럽의 여러 박물관들이 동일한 프로젝트를 의뢰했어요. 이 일로 현실공간에 혼합현실을 적용하는 '현실세계 메타버스' 서비스가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게 됐죠."

김 대표는 이후 1년간 1년간 트윈월드 플랫폼을 디자인하고, 2020년 11월에 첫번째 버전을 론칭했다. 지난해에는 트윈월드 앱으로 스타트업콘'의 스타트업 배틀필드 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지난 4월에는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화제를 일으켰다.
(자료=더블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더블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로블록스·마인크래프트·제페토 등 유명한 메타버스는 모두 컴퓨터 속 가상공간에서 펼쳐지죠. 컴퓨터 속 메타버스로 다양한 산업에 확산이 가능하다는 기대와 달리 다양한 분야로의 전개에는 한계가 있어요. 하지만 더블미 트윈월드는 현실공간에 집중하죠. 개인이 자신의 방 벽에 혼합현실 BTS 동영상을 배치할 수도 있고, 지자체와 대기업이 사업공간에 트윈월드 기반의 혼합현실 공간을 꾸밀 수도 있어요. 더블미는 기업·정부기관 등의 특정 공간에 맞춤형 콘텐츠를 설치하는 B2B 사업으로 매출을 일으키고 있고, 현재 전세계 17개 도시, 28개 장소에 트윈월드 공간을 구축해 놨습니다."

김 대표는 콘진원의 콘텐츠기업육성사업으로 성장에 꼭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았다. 콘진원은 콘텐츠 분야 창업생태계 구축을 위해 성장주기(창작-초기창업-도약-재도전-글로벌) 단계별 맞춤형 지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콘진원은 아이디어 융합 팩토리를 통해 4년간 375개 창작팀의 아이디어 사업화를 지원했으며 지난해에는 95%의 높은 창업률을 기록했다. 기업 성장단계별 맟춤형 지원을 통해서는 4년간 571개 기업을 지원해 매출액 약 1183억원, 투자유치액 약 1013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글로벌 진출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4년간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112개 기업, 해외마켓 참가에 140개 기업을 지원해 국내외 투자유치액 246억원을 달성했다.

"2018년과 2020년 두 차례 콘진원이 진행하는 론치패드 프로그램에 참가했어요. 2018년에는 태국 프로그램을 통해 태국의 제일 이통사인 AIS와 전략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었고, 이듬해에 이 기업과 방콕의 최대규모 쇼핑몰에서 5G 론칭 이벤트를 3개월간 진행하며 동남아 시장 진출을 위한 확실한 교두보를 구축했어요. 2020년에는 코로나로 온라인으로만 진행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현지 지사를 설치하는 등 시장 진입을 위한 기초를 마련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콘진원 '스타트업콘' 스타트업 배틀필드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이후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투자를 유치하는 등 콘진원 덕에 성장에 꼭 필요한 다양한 도움을 받았습니다."
(자료=더블미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자료=더블미 제공)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더블미는 국내외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며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부산시·한양대와 초·중등학교 교실에서 활용할 수 있는 트윈월드 기반 교육사업을 진행 중이며, 싱가포르에서는 광광지에 혼합현실 공간을 구축하는 관광용 현실세계 메타버스 공간을 구축하고 있다. 서울시설공단과 스포츠 시설에 적용하는 현실세계 메타버스 사업을 하고 있고, 프랑스의 한 대형 쇼핑몰과 현실세계 메타버스를 적용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더블미는 지난 9월부터는 서울 청계천의 혼합현실 메타버스 공간 '더 케이브'에서 혼합현실 콘텐츠를 쉽고 재미있게 경험할 수 있는 심해(ABYSS) 전시를 운영하고 있다. 혼합현실로 구성한 깊은 심해를 직접 걸어다니는 이색 경험을 할 수 있다. 이달 21일부터 30일까지는 '심해-핼로윈 에디션'이 진행된다. 핏빛 바닷속을 유유히 돌아다니는 혼합현실 상어와 심해어를 만날 수 있다.

"아직 고가인 혼합현실 콘텐츠를 쉽게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고 판단해 청계천로에 대규모 체험장을 만들었어요. 깊은 심해를 직접 걸어다니면서 마음이 안정되는 경험을 할 수 있어요. 조만간 중구청·종로구청과 고령자·어린이를 위한 현실세계 메타버스 디자인 수업을 이 곳에서 무료로 진행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유럽과 미국의 주요 관광지를 트윈월드 공간화, 미국·유럽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내년 여름 전에는 시리즈B 투자 유치를 계획 중이다

"30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투자를 마감하고, 현재 유럽의 다양한 정부기관에 트윈월드를 소개하고, 트윈월드 공간을 늘려가고 있어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스페인 제1 이통사인 텔레포니카 및 디즈니 플러스와 3층 규모의 전시장에서 트윈월드 기반 영화 홍보공간을 만드는 등 유럽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죠. 유럽과 미국의 주요 관광지를 트윈월드 공간화하는 작업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또 시리즈 B투자 마감을 위해 글로벌 투자사를 통한 펀드레이징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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