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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파고에 오피스텔도 휘청…거래 31% 급감[오피스텔 급랭①]

등록 2022.10.29 06:30:00수정 2022.10.29 12:5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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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시장 꺾이자 오피스텔 급속 냉각

오피스텔 분양 시장도 한파…미달 잇따라

"분양가보다 싸게 팔아요" 마피 거래 속속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서울=뉴시스] 강세훈 기자 =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면서 아파트 대체재로 꼽혔던 오피스텔 시장도 휘청이고 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거래가 작년에 30% 이상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까지 전국 오피스텔 매매 건수는 총 3만5784건으로, 작년 동기(5만1983건)에 견줘 31.1% 감소했다.

서울의 오피스텔 매매 건수도 작년 1만5641건에서 올해 1만2129건으로 22.5% 감소했고, 수도권 역시 3만8858건에서 2만6689건으로 31.3% 줄어들었다.

지방의 경우에도 매매건수가 1만3125건에서 9095건으로 30.7% 감소했다.   

지난해 집값이 가파르게 뛰자 중대형 오피스텔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대체하는 '알짜 투자처'로 인기를 끌었다. 청약통장 보유 기간이나 가점, 거주지 제한 등이 없고 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대출 받기가 쉬워 각광을 받았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오피스텔 시장은 직격탄을 맞았다. 금리인상에 따른 임대수익률 저하로 오피스텔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으면서 거래가 급감한 것이다.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의 경우 서울을 기준으로 작년 1월에는 4.41%였지만 올해 10월에는 4.31%를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연 7%를 넘어선 가운데 추가 상승 가능성까지 열려 있는 상황에서 오피스텔 임대수익률은 5%에 미치지 못하면서 대출받아 투자할 유인이 떨어지는 것이다.

대출 규제가 강화된 것도 거래량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올해부터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규제를 적용받는 등 금융조건 악화로 실수요자들의 자금 융통이 어려워지자 거래 위축으로 이어졌다.
 
고금리 파고에 오피스텔도 휘청…거래 31% 급감[오피스텔 급랭①]

오피스텔 분양 시장도 경쟁률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거센 한파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올해 10월까지 오피스텔 청약 경쟁률은 1만5816실 모집에 8만3720건이 접수돼 평균 5.3대 1을 기록했다. 작년 3만7747실 모집에 95만6584건이 접수돼 25.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한 셈이다.

지난달 말 인천 계양구 효성동에서 분양한 '인천계양 유탑 유블레스'는 408실 모집에 겨우 6명이 청약을 신청하는데 그쳤다. 6개 타입 중 2개 타입은 청약 신청자가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4일 청약을 받은 인천 서구 청라동 'e편한세상 시티 청라'도 240실 모집에 총 70명만 청약해 미달됐다. 3개 타입이 모두 모집 물량보다 청약자 수가 적었다. 경기 성남시 중원구 성남동의 '성남 수진역 파라곤'도 570실을 모집했지만 청약자는 절반에 못 미친 201명이었다. 

일부 지역에선 애물단지 신세로 전락했다. 늘어난 이자 부담에 분양받은 매물을 처분하려는 매수자들이 늘면서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이 늘고 있다.

부동산 커뮤니티에는 분양가보다 저렴한 가격에 오피스텔을 처분하는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서울 강서구의 4억3990만원짜리 오피스텔 분양권을 4억990만원(마피 3000만원)에 전매한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작년에는 아파트에 각종 규제가 걸리면서 대체할 수 있는 주거형 오피스텔의 선호도가 높았지만 올해 들어 기준 금리 인상으로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오피스텔 인기가 한풀 꺾였다"며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관망세가 짙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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