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젊은층 대장암 발생률 세계 1위…"혈변 등 의심증상 지나치치 말아야"

등록 2022.11.03 17:46:01수정 2022.11.03 17:48:4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국내 20~49세 대장암 발생률 10만명당 12.9명…42개국 중 1위

"대장 내시경 권고 연령 높아 조기 발견 힘들어"

"가공육·붉은 육류 줄이고 칼슘·섬유소 섭취 늘려야"

[서울=뉴시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2.1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  (사진=강동경희대병원 제공) 2022.11.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우리나라 50세 이하 성인의 대장암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높다. 젊은층이 대장암에 걸리면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오히려 예후가 나쁠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젊을 때부터 식단 관리 등을 통해 대장암을 예방하고 의심 증상 발생 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3일 강동경희대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20~49세의 대장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약 12.9명으로 조사 대상 42개국 중 1위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대장암 스크리닝 검사는 50세부터 권고한다. 이 때문에 젊은층은 대장암을 조기에 발견하지 못하고 증상이 발생한 뒤에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50세 미만의 젊은 대장암 환자들의 예후는 50세 이상의 대장암 환자들에 비해 나쁘다고 알려져 있다. 진단 지연이 예후를 나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다.

나이가 젊을 경우 혈변, 변비, 체중감소 등 대장암을 시사하는 증상이 있어도 치질 등 별것 아닌 질환으로 생각해 정밀검진을 하지 않아 진단이 늦어 지는 경향도 있다.

이 때문에 젊은층도 식단 관리 등 적극적인 생활습관 개선으로 대장암을 예방할 필요가 있다.

박윤영 강동경희대병원 외과 교수는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햄, 소시지, 베이컨 등의 가공육 섭취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가공육과 붉은 육류가 대장암 발병에 영향을 준다는 연구들이 있다고 소개하며 생선, 닭고기 등의 육류를 섭취할 것을 권했다. 음식의 종류와 상관없이 섭취하는 총칼로리가 높으면 대장암 발병률도 높아진다는 연구도 있다. 총칼로리를 줄이는 대신 섬유소와 칼슘을 많이 먹는 등 건강한 식습관이 필요하다.

또 육체적 활동량이 적을수록 결장암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종일 앉아서 일하는 사무직은 운동 등을 통해 신체 활동을 늘려야 한다. 음주도 남성 직장암의 위험을 키우고, 흡연은 대장 선종과 대장암 위험도를 모두 증가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주의가 필요하다.

대장암 관련해 가족력이 있으면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 박 교수는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과 유전성 비용종성 대장암은 전체 인구에서 발생 확률은 낮지만, 유병자들만 놓고 보면 젊은 나이에 대장암 발생률이 높다"고 말했다.

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할 경우 간단한 치료만으로도 완치할 수 있다. 1기 대장암은 5년 상대생존율이 93.9%에 이를 정도로 치료 예후가 좋으며, 점막에만 국한돼있거나 점막하층으로의 침범 깊이가 매우 얕은 경우에는 내시경적 절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박 교수는 "가족력이 있거나 혈변, 체중 감소, 가늘어진 대변 굵기, 변비, 체중 감소, 복통 등의 증상이 발생한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진료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