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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병원 전용 MRI, 진단 정확도 높였다"

등록 2022.11.08 10:12:11수정 2022.11.08 10: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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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치과대학병원, 2019년 3.0TMRI 국내 첫 도입

4000례 이상 촬영…정량화된 지표개발·진단법 개발

[서울=뉴시스]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왼쪽)·전국진 교수가 MRI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11.08

[서울=뉴시스]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왼쪽)·전국진 교수가 MRI 영상을 판독하고 있다. (사진= 세브란스병원 제공) 2022.11.08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이 2019년 국내 최초로 치과병원 전용 3.0T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도입한 이후 턱관절·구강암 등의 진단 정확도를 높여 치료 효과를 높이고 있다.

연세대 치과대학병원 영상치의학과 한상선·전국진·이채나·최윤주 교수팀은 치과병원 전용 MRI를 도입한 이후 4000례 이상 촬영한 것을 바탕으로 정량화된 진단 지표와 새로운 진단 기법 개발 등을 통해 진단 능력을 높였다고 8일 밝혔다.

치과 분야에서 MRI는 최근 증가하는 턱 디스크와 구강암 뿐 아니라 턱관절 질환으로 잘못 진단할 수 있는 악골 종양 등의 조기 진단에 필요한 장비다. 특히, 턱관절 디스크 진단에는 MRI 영상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국내 치과병원 중 자체적으로 MRI 장비를 보유한 곳은 드물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 등에 있어 치과용 CT(CBCT)로 확인할 수 없던 증상들을 MRI 영상으로 진단 가능하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퀀티테이티브 이메이징 인 메디컬 앤 서저리(Quantitative Imaging in Medical and Surgery)에 실렸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377명의 환자의 CBCT 영상과 MRI 영상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CBCT에서 설명할 수 없었던 턱관절 증상들을 MRI 영상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입을 벌릴 때 소리가 나는 증상과 입이 안 벌어지는 증상은 MRI 영상에서 디스크 형태의 차이와 위치변화, 상처 부위에서 나오는 자연치유 성분인 삼출액 이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진단 지표를 통해 CBCT로 판단의 한계가 있던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이 가능함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침샘 질환, 턱관절 질환 등에서 활용 가능한 객관적이고 정량화된 진단 지표도 개발했다.

지금까지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아래턱 머리부위인 하악과두의 골수 변화를 진단하려면 MRI 영상의 신호 밝기를 이용했다. 하지만 촬영 장비, 조건 등에 따라 진단의 차이가 발생할 수 있어 연구팀은 ‘지방분율 측정’으로 진단 지표를 정량화했다.

그 결과 턱관절 질환이 있는 사람의 하악과두가 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골수의 지방분율이 평균 17.73% 낮게 나타났다. 또 턱관절 질환자 중 통증이 있는 하악과두의 경우 통증이 없는 경우와 비교해 지방분율이 8.58% 낮았고 골변화가 있는 경우 골변화가 없는 경우보다 14.08%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질환 진단에 사용되는 정량화된 진단 지표를 개발한 연구 성과는 국제학술지 ‘플로스원(PLOS ONE)’에 소개됐다.

연구팀은 세계 최초로 단단한 뼈나 치아를 볼 수 있는 최신 MRI기법 'ZTE'를 이용해 CT 촬영을 하지 않고도 턱관절의 퇴행성 골변화 진단에 성공했다. ZTE MRI 기법은 단단한 조직에서 미세하게 생성하는 신호를 빠르게 인식해 영상화하는 방식이다.

연구팀은 턱관절 질환이 있는 환자의 CBCT영상과 MRI의 최신 기법 영상(ZTE MRI)에서 하악과두의 골변화를 퇴행성 진행 단계에 따라 골증식체(새부리 모양 골증식), 골 흡수, 편평화, 골경화 4가지로 분류해 평가했다. 기존에는 하악과두의 골변화와 같은 미세한 골변화는 MRI에서 진단하는 것이 어렵고 CBCT나 CT 영상을 함께 촬영해야 정밀진단이 가능했다. 하지만 ZTE MRI 기법을 통해 평가한 결과 MRI 영상의 평가와 CBCT 영상의 평가가 골흡수를 제외한 나머지 영역에서 0.80~0.90(1에 가까울수록 일치)으로 높은 일치도를 보였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덴토맥실로페이셜 레이디알러지(DentoMaxilloFacial Radiology)’에 실렸다.

한 교수는 “새로운 영상 기법과 정량화된 측정 지표 등의 개발로 MRI 결과를 보다 정밀하게 측정할 수 있게 됐다”면서 “CT촬영과 달리 환자에게 방사선 노출이 없는 MRI를 통해 더욱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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