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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스마트폰용 반도체 부품값 급등…어떻게 돌파할까

등록 2022.11.25 10:25:24수정 2022.11.25 10:2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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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핵심 원재료 AP 가격, 올해만 80% 급등

AP 매입비 2배↑…고환율에 수입비용 갈수록 늘어

엑시노스 대체할 차세대 휴대폰 AP 개발 시급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인준 기자 = 삼성전자의 제조원가 부담이 갈수록 커지는 가운데, 특히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반도체 부품 가격 상승세가 더 가파른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과 공급망 위기가 주 배경이다. 업계에선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절실한 것으로 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까지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모바일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가격은 전년 같은 기간보다 80% 급등했다. 삼성전자는 구체적인 AP 단가는 공개하지 않지만, 이 같은 인상률은 이전까지 찾아보기 힘든 수준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AP를 매입하는 데 쓴 비용은 3분기 누적 기준 8조1423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가 3분기 공시한 주요 원재료 중 단일 품목 기준 최대 금액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4조1032억원과 비교할 때 2배 정도 증가했다.

AP 외에도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카메라 모듈 가격도 올 3분기 기준으로 전년대비 10% 올랐다. 또 메모리 업황 부진 속에서도 자회사 하만이 납품하는 자동차용 메모리 가격도 같은 기간 10%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반도체 부품 조달 비용 증가로 삼성전자 매출에서 원재료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갈수록 늘고 있다. 삼성전자의 올 3분기 매출원가율은 62.6%로 전년 같은 분기(58.0%) 대비 4.6%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스마트폰을 비롯한 삼성전자의 모바일 기기(HHP) 판매 가격 인상율은 9%에 그쳤다. 올해 스마트폰 신제품이 출시됐지만, 소비 침체로 수요가 줄 수 있어 가격 인상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이 같은 반도체 부품 가격 급등으로 삼성전자가 비메모리 분야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끌어올려야 한다고 본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AP 조달 비용이 급증한 배경은 지나치게 수입 의존도가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최신 스마트폰에 자체 반도체인 '엑시노스'와 퀄컴의 '스냅드래곤'을 병행 사용해왔는데 최근에는 엑시노스의 성능 논란으로 퀄컴 제품의 비중을 더 늘린 상태다.

특히 고물가·고환율 상황에서 퀄컴 제품 등 수입 부품 증가에 따른 원가 부담은 어느 때보다 높아졌다. 이에 삼성전자는 현재 갤럭시폰에 최적화된 자체 AP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하지만 개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2025년에나 탑재가 가능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내년에도 어려운 시장 상황이 되겠지만 고객이 체감하는 제품 가치를 올리고 비용 측면에서는 개발, 제조, 물류, 판매 전반에 걸친 운영 효율화를 통해 더 견조한 수익을 확보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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