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득점·무승부 벌써 3경기…러시아 대회 이전으로 회귀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38경기 만에 무득점·무승부 경기 나와
당시 VAR로 페널티킥 쏟아져 득점에 결정적인 영향
2014 브라질 월드컵, 무득점·무승부 5경기…남아공 대회선 6경기 나와
카타르 월드컵에선 VAR로 에콰도르·아르헨티나 등 골 취소
[알코르=뉴시스/AP] 2022 카타르 월드컵 모로코와 크로아티아 간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양 팀 선수들이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2022.11.23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초반부터 90분 내내 지루한 공방만 이어지는 무득점·무승부가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2018 러시아 월드컵 때 38경기(덴마크vs프랑스)만에 무득점 무승부가 나온 것과 대비된다.
이마저도 16강을 이미 확정 지은 프랑스와 비기기 만해도 다음 라운드로 넘어가는 덴마크가 소극적인 경기를 펼친 결과였다. 양 팀 모두 16강 진출을 이뤘지만, 노골적인 무승부 진행으로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야유를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골 잔치는 나오고 있다. 잉글랜드와 이란 전에서는 양 팀 합쳐 8골이 나왔고, 24일 오전 1시(한국시간)에 치러진 경기에서는 스페인이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7골을 뽑아내기도 했다.
반면 무득점·무승부 역시 계속되고 있다.
지난 22일(한국시간) 치러진 덴마크vs튀니지 경기가 무득점·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월드컵 첫 무득점·무승부로 6경기 만이다.
이어 멕시코vs폴란드, 모로코vs크로아티아 등도 모두 득점없이 0-0으로 비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는 선수들의 소극적인 경기 운영이 이번 월드컵 분위기를 망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지난 월드컵을 살펴보면 이번 월드컵에서 무득점·무승부가 나오는 것이 크게 이상한 것은 아니다. 월드컵에서 무득점·무승부 경기는 늘 있었다.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총 5건의 무득점·무승부 경기가 있었다. 첫 무득점·무승부 경기는 이란과 나이지리아 간 경기로 조별리그 13경기만에 나왔다.
이후 ▲브라질vs멕시코 ▲일본vs그리스 ▲크로아티아vs잉글랜드 ▲에콰도르vs프랑스 경기에서도 무득점·무승부가 계속 됐다.
앞서 열린 2014 남아공 월드컵에서도 무득점·무승부가 총 6경기 나왔다.
첫 무득점·무승부는 우루과이vs프랑스 경기에서 나왔다. 이후 ▲코트디부아르vs포르투갈 ▲잉글랜드vs알제리 ▲스위스vs온두라스 ▲포르투갈vs브라질 ▲파라과이vs뉴질랜드 등이 무득점·무승부로 끝났다.
다른 대회들과 달리 러시아 대회 당시 무득점·무승부가 유독 적었던 이유는 선수 기량, 경기장 환경, 새로운 판정 시스템 도입 등 여러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중 비디오 판독(VAR) 시스템 도입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러시아 월드컵 전체 일정 64경기 중 56%에 해당하는 36경기에서만 패널티킥이 20개 나왔다. 이는 득점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반면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비디오 판독이 골 취소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비디오 판독으로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의 골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와 사우디아라비아의 경기에서만 3골이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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