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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노래방·공부방·찜질방 많은 이유…'서울 어바니즘'

등록 2022.11.30 04:00:00수정 2022.11.30 08:4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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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 어바니즘'. (사진=공간서가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고립된 아파트 단지, 들쑥날쑥한 간판, 대로변에 길게 늘어선 상가, 사선으로 잘린 건물의 지붕선….

뚜렷한 일관성 없이 복잡한 모습을 지닌 서울의 도시 형태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신간 '서울 어바니즘'(공간서가)은 이같은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이상헌 건국대 건축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시 경관의 일관성과 정체성을 찾을 수 없는 이유는 서울의 도시계획과 규제가 형태적 일관성을 만드는 데 효과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도시 형태를 조절하려면 먼저 도시의 구성 요소와 그들이 만드는 질서에 대한 명확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고 짚었다.

그는 서구 중심의 도시 이론으로는 서울을 해석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물리적 조건·도시계획·행정적·법적 규제가 중첩되면서 형성된 서울의 정체성을 '서울 어바니즘'이라 명명한다.

서울의 도시 형태는 지금껏 명확한 원리 없이 자발적으로 형성돼 왔다는 것이 이 교수의 분석이다. 그는 '길·필지·블록, 건물, 영역, 슈퍼블록, 조각보, 시설의 배치, 가로경관, 공공공간, 자연'을 서울을 읽는 9개 키워드로 제시한다.

"노래방, 공부방, PC방, 찜질방과 같은 서울의 보편적 방 문화는 급격한 사회 변화를 도시의 공공공간이 담아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이러한 방들은 사적 공간이지만 공적 모임과 행위가 이루어지는, 또는 공적 공간에서 사적 행위가 이루어지는 곳으로, 말하자면 집 안에서의 공적 행위가 집 밖의 방으로 밀려난 사적 공공공간이다. 이런 점에서 서울의 방 문화는 '굴절된 서울의 도시화를 대변'하기보다는 서울의 '특수한 도시화'를 반영한다."

저자는 서양과 한국의 상황을 비교하면서 우리만의 정체성 찾기를 시도한다. 도시 형태의 변화 과정을 분석하며 문제점도 지적했다.

이 교수는 "지난 반세기 동안 우리는 급속한 근대화 과정을 겪으며 앞만 보고 달려왔다"며 "하지만 지나온 길의 흔적은 뚜렷하지 않다. 지금 서울의 도시형태가 만들어진 과정도 명확하게 정리돼 있지 않다"고 밝혔다.

"더 늦기 전에 우리가 지나온 길을 돌아보고 흔적을 찾아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 100여 년에 걸친 서울의 근대화 과정에서 우리는 어떻게 대응해왔는지 회고적 성찰이 필요한 이유다."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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