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is

  •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경매는 국가 간 미술 전쟁"…크리스티 홍콩 2040억 머니게임

등록 2022.11.29 23:14:06수정 2022.11.30 10:00:3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기사내용 요약

올해 마지막 11월 경매...28일부터 5일간 펼쳐
30일~12월1일 이브닝 경매 아시아 미술 격전
아시아 컬렉터 급부상 최고가 경신 잇따라
산유 매화 144억·조안미첼 무제 135억 출품 주목
방탄소년단 RM이 최고가 만든 이성자 작품도 경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들이 니콜라스 파티의 작품(가운데)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경매장은 그야말로 국가 간 미술문화 전쟁터다."

크리스티 홍콩은 아시아 각국의 미술품 최대 격전지로 자웅을 겨룬다. 작품은 물론 컬렉터들의 머니게임의 각축장이다. 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올해 마지막 경매를 치루는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여전히 뜨겁다. 28일부터 보석, 와인, 럭셔리, 고미술, 현대미술 등 총 5개 경매를 펼치고 있다. 20~21세기 미술 현대미술 이브닝 경매를 앞두고 열린 중국 고가구 등 고미술품 경매는 100% 낙찰됐다.

29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만난 크리스티 코리아 이학준 대표는 "나와 있으면 애국자가 된다"고 했다. 각국 미술품은 나라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낙찰가격이 곧 국력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크리스티 홍콩 경매는 한,중,일 3국의 경쟁 속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미술품이 부상하고 있다. 이미 한국의 작품값을 뛰어넘고 있다. 자국의 미술에 투자하는 컬렉터들과 미술력을 키우려는 마케팅의 힘이다. 

미술품도 패권을 가르는 건 강대국의 싸움이다. 미국과 중국, 컬렉터들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크리스티 뉴욕에서 열린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앨런의 자선 경매가 증명한다. 금융시장 불안에도 불구하고 단일 경매로는 최고액인 15억638만6000달러(2조 640억원)의 낙찰총액을 달성했다.  최고가는 조르주 쇠라의 ‘모델들, 군상’으로 1억4900만달러(2041억원)에 팔렸다. 15.5인치, 폭 20인치의 작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중국의 컬렉터가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프랜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과 이학준 크리스티 코리아 대표가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에서 사진촬영을 하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홍콩 경매장에서 만난 프랜시스 벨린 크리스티 아시아 태평양 지역 총괄 사장은 "실제로 아시아 고객의 증가와 함께 탄탄한 고객층을 다지고 있다"며 "아시아 고객이 글로벌 상반기 판매 총액의 39%, 연간 판매 총액의 31%를 기여했다"고 말했다. 2021년 홍콩 경매의 판매 총액은 10억 3000만 미국달러(한화 약 1.2조 원)에 달한다.

"전 세계 미술시장에서 아시아는 역동성면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벨린 사장은 이로 인해 크리스티 홍콩아시아 본사를 홍콩에 짓고 있다. 자하 하디드 아키텍츠에서 건축한 The Henderson으로 2024년 확장이전, 아시아 고객들의 수요에 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중국 고미술품 중 고가가 9억 홍콩 달러에 팔려 상기된 모습을 보인 벨린 사장은 "현재 홍콩컨벤션 센터를 대여해 1년에 단 2번 경매하는 것과 달리 뉴욕 록펠러센터, 런던 킹스트릿처럼 1월부터 12월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럭셔리 분야를 확대하고 경매 뿐만 아니라 전시도 선보일 것"이라며 아시아 시장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올해도 5월 경매부터 선전하고 있는 크리스티 홍콩은 인플레와 금리인상에도 불구하고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 11월 경매는 경매 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렉스·추정가 1500만~2500만 달러·한화 약 210억 5000만~335억 8000만원)' 화석 경매로 떠들썩했다. 아시아에서 첫 화석 경매로 다양한 품목을 넓혔다는데에 의미가 컸지만 경매가 취소되면서 김빠진 분위기가 감돌기도 했다.

반면 30일, 12월1일 2일간 경매는 크리스티 홍콩의 올해 마지막 실적을 올릴 하이라이트 경매다. 20~21세기 미술 이브닝 경매~21세기 미술데이 경매 등으로 총 270여 점을 선보인다.

중국 근대 미술을 대표하는 산유의 매화 (Potted Prunus)가 한화 약 144억~169억,  조안 미첼의 '무제(Untitled)'가 한화 약 135억~203억 원에 아시아 경매에서 최초로 선보인다. 또 조지콘도의 인위적인 사실주의 시리즈 작품이 54억 4896만 원, 아드리안 게니의 '퇴폐 미술(귀에 붕대를 감은 빈센트 반 고흐로서의 자화상)'이 한화 약 81억~115억 등이 이번 경매 대표작으로 선보였다. 이브닝 경매에는 한국작가 이성자의 '무제'가 한화 약 2억 2136만 원에 출품되어 눈길을 끌었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이성자의 '무제'(오른쪽)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이성자 작가의 Cite Janvier73'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정윤아 크리스티 홍콩 스페셜리스트는 "지난 5월 열린 홍콩경매에서 방탄소년단 RM이 이성자의 'Subitement la loi(갑작스러운 규칙)'을 9억 원에 낙찰 받으면서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며 "이후 해외 여러 곳에서 관심을 갖고 있고 이번 출품작도 파리에서 좋은 가격에 나오게 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한국 추상화가 고(故) 이성자(1918~2009)는 국내 미술계에서 김환기, 이우환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김환기보다 더 먼저 파리에 유학한 화가로 당시 한국 화가로는 유일하게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중국 추상미술 개척자 자오 우키(1921~2013)와 교류하며 작업한 작가다.

이번 홍콩 경매에 하이라이트인 이브닝 경매에 한국미술품은 이성자의 1점만 출품됐을 뿐 예년에 비해 다소 가라앉은 분위기다. 데이경매에는 박서보, 하종현, 김창열, 이우환(라인)등의 수작이 나와 조용하게 새 주인을 기다리고 있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한국 작가들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이번 크리스티 홍콩 20세기/21세기 이브닝 및 데이 경매에서는 이우환, 박서보, 하종현, 김창열, 전광영, 김동유 등 한국 작품 총 11점을 선보인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경매 전 미리 본 크리스티 홍콩 경매 출품작 전시는 유명 아트페어 못지않은 연출로 눈길을 끌었다. 마르크 샤갈의 특별 경매 기획전(20점)을 따로 마련하고, 현재 동시대 미술시장에서 핫한 니콜라스 파티와 스콧 칸의 작품도 등장 최근 미술시장 흐름을 타고 있는 초현실주의 작품들의 최고가 경신을 앞두고 있는 모습이었다. 
 
특히 작품을 도드라지게 초점을 맞춘 조명과 공간감과 개방감을 살린 가벽 설치로 그림 감상의 묘미를 더했다. 온라인 활성화속에서도 그림은 여전히 눈으로 직접 봐야 한다는 고객 만족 서비스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다는 게 크리스티 홍콩의 경영 방침이다. '최고의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취지로 경매 수수료 26%가 그리 높지만은 않다는 배경이기도 하다.

 한편, 크리스티 홍콩의 지난 5월 경매는 낙찰률 93%, 낙찰 총액 14억 홍콩달러(약 2247억 원)를 기록했다. 자오 우키(ZAO WOU-KI)의 1964년작 대형 풍경화 '29.09.64.'(230x345㎝)가 2억 7800만 홍콩달러(약 447억 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했다. 또 화제를 모았던 '007 제임스 본드' 숀 코네리(1930~2020)가 생전 소장했던 파블로 피카소의 초상화가 281억 원, 나라 요시토모의 눈이 큰 아이 초상 '희망 세계 평화'가 156억 원에 팔려 뜨거운 미술시장 열기를 입증했다.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조안 미첼 (JOAN MITCHELL, 1925-1992)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샤갈 특별 경매 전시관'을 돌아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들이 쿠사마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SCOTT KHAN의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associate_pic

[홍콩=뉴시스] 박진희 기자 = 29일 크리스티 홍콩 프리뷰 전시장인 홍콩 컨벤션 센터(HKCEC)를 찾은 관람객이 경매 작품을 살펴보고 있다. 크리스티 홍콩은 올해 마지막 경매로 추정가 총 12억~17억 홍콩 달러(한화 약 2040억) 규모의 총 5개 경매를 펼친다. 2022.11.29. pak7130@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많이 본 기사

이 시간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