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틸레만 끌고, 이지윤 밀고…빛나는 브람스 합작[강진아의 이 공연Pick]

등록 2022.11.30 18: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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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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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지휘자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나섰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진아 기자 = 450년 긴 역사를 자랑하는 독일 명문 악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가 한국에 건넨 첫인사는 뜨거웠다. '독일 정신의 계승자'로 불리는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은 자신의 색을 더해 앞에서 이끌었고, '악단의 얼굴'인 악장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은 든든히 받쳐주며 빛나는 합작을 만들어냈다.

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 독일 작곡가인 브람스의 교향곡 전곡 네 곡을 첫 내한 공연에 들고 온 베를린 슈타츠카펠레는 예고한 대로 묵직한 독일의 전통적인 사운드로 한국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악단의 장점을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레퍼토리로, 첫날엔 브람스 교향곡 1번과 2번으로 채웠다.

악장인 이지윤이 주축이 된 바이올린을 비롯해 첼로, 더블베이스 등 현악기의 유려한 선율이 돋보였다. 활을 길게 쓰며 깊은 음색으로 매끄럽게 곡의 그림을 그려 나가면서 탄탄하게 중심을 잡아냈다. "어두운 음색이 악단의 특징"이라고 이지윤이 밝혔던 것처럼, 화려함보다는 전반적으로 차분한 사운드가 자연스럽게 스며들었다.

한적한 호수에서 영감을 얻어 브람스의 '전원 교향곡'으로도 불리는 교향곡 2번이 먼저 무대에 올랐고, 21년의 고뇌 끝에 완성한 교향곡 1번은 타악의 울림으로 시작해 장엄한 대미를 장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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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지휘를 하고 있다.(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보에의 구슬픈 선율로 문을 연 교향곡 1번 2악장에선 이지윤의 솔로 연주가 감성을 끌어올렸다. 악장과 솔리스트로서의 양면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우수에 젖은 아름다운 음색을 피워냈다. 때론 들썩이며, 때론 조용히 단원들을 아우르며 지휘자와의 가교 역할을 해낸 그는 이 악단 역사상 동양인이자 여성 최초의 종신 악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이지윤이 무대에 등장했을 땐 객석에서 더 큰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다.

"지휘자는 말이 아닌 지휘로 말한다"는 틸레만은 또 하나의 활을 든 연주자로 브람스의 시간을 완성해갔다. 이 악단을 30년간 이끌어온 거장 다니엘 바렌보임의 건강문제로 대신 한국을 찾은 그는 단원들과 긴밀한 호흡을 보였다. 두 팔을 크게 휘두르며 힘차게 에너지를 쏟아냈고, 부드럽고 나긋나긋하면서도 절도 있는 손짓으로 꼼꼼하게 주문했다. 격정적으로 달려 이날 장대한 여행을 마친 후엔 그제서야 숨을 내쉬었고, 이지윤과 인사를 나눈 후 객석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네 곡을 한 줄로 세워놓고 브람스의 생각을 만나볼 수 있다"는 틸레만은 30일엔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에 선다. 전곡 완주의 마무리로 브람스 교향곡 3번과 4번을 연주한다. 이지윤은 부악장 자리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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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공연을 마친 후 지휘자인 크리스티안 틸레만과 악장인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이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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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지난 28일 서울 송파구 롯데콘서트홀에서 열린 베를린 슈타츠카펠레 첫 내한 공연. 지휘자로 크리스티안 틸레만이 나섰다. (사진=마스트미디어 제공) 2022.11.3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a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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