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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크로아티아 축구협회 징계 착수…혐오행위 조사

등록 2022.11.30 18:2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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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민족분쟁으로 피란간 크로아티아 태생 선수

일부 관중 보르얀 향해 '우스타샤' 외쳐

2차 대전서 세르비아인 학살한 민병대 조직

징계 결정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벌금형이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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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캐나다 대표팀 골키퍼인 밀란 보르얀이 크로아티아와 조별리그 F조 경기를 치렀다. 2022.11.27.(현지시각) (사진=AP/뉴시스)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민족 분쟁으로 본국을 떠난 크로아티아 태생 캐나다 골키퍼 밀란 보르얀에 대한 혐오 행위에 국제축구연맹(FIFA)이 나섰다. FIFA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HNS) 징계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

AFP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축구협회는 30일(한국시간) "FIFA가 일부 팬들의 외국인에 대한 혐오성 짙은 행동, 차별적인 내용의 현수막을 내건 행위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

지난 28일 캐나다와 크로아티아의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일부 관중들이 보르얀(35·츠르베나 즈베즈다)을 향해 '우스타샤'라는 단어와 함께 욕설을 내뱉었다.

우스타샤는 세르비아가 주도하는 유고슬라비아에 불만을 품고 민족 독립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과 협력해 세르비아인 수십만 명을 학살한 크로아티아 분리주의 운동조직이다.

이날 보르얀 뒤에서 경기를 관람하던 일부 크로아티아 팬들은 'KNIN(크닌) 95. 보르얀처럼 빨리 도망치는 사람은 없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들어 올리기도 했다. 크로아티아 동부에 위치한 크닌은 과거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군사작전이 펼쳐져 20만 명의 세르비아계가 피난민이 생겨난 곳으로 보르얀의 출생지이기도 하다. 95라는 숫자는 1987년 크닌나 1995년 보르얀이 7살 무렵에 크닌을 떠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해당 문구가 적힌 현수막의 배경에는 'JOHN DEER'라는 트랙터 제조 업체 회사명과 로고가 그려져 있었다. 유고슬라비아 내전 당시 세르비아인들이 피난길에 타고 갔다고 알려진 트랙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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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크로아티아 팬들이 밀란 보르얀(캐나다)을 향해 혐오 현수막을 들어올리고 있다. (SNS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1995년 무렵 부모님과 함께 피란을 떠난 보르얀은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 정착했다. 이후 보르얀 가족은 2000년 캐나다 온타리오주 해밀턴으로 이주했고, 보르얀은 캐나다에서 프로축구 선수로 성장했다. 보리언은 2009년 세르비아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으며 2017년부터 세르비아 리그 츠르베나에서 뛰고 있다. 대표팀은 캐나다를 택했다.

보리얀은 지난 4월 자신이 크라이나-세르비아 공화국 출신이라며 크로아티아 태생임을 부정했다. 크라이나-세르비아 공화국은 1991년 슬로베니아와 크로아티아가 유고슬라비아 사회주의 연방공화국으로부터 독립을 선언하자 여기에 불만을 품던 크로아티아 내의 세르비아계가 크로아티아와 세르비아의 접경 지역이던 크닌스카크라이나를 중심으로 독립을 선언한 지역이다.

이런 배경으로 크로아티아 팬들은 보리얀이 세르비아의 프로리그에서 뛰는 데 이어 캐나다 유니폼을 입고 월드컵 크로아티아전에 출전하자 분개한 것이다.

AP에 따르면 크로아티아축구협회에 대한 FIFA의 징계 결정 시기는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며, 징계 형태는 크로아티아축구협회에 벌금을 무는 식으로 해결될 거라고 전망했다.

이에 대해 토미슬라브 파칵 크로아티아축구협회 대변인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언급은 피하면서도 "(협회는) 항상 모든 종류의 인종차별, 모든 형태의 차별을 규탄한다. 우리는 팬들과 모든 개인이 그런 식으로 행동하지 말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보르얀은 경기가 끝난 뒤에도 혐오 행위의 피해자가 됐다. 세르비아 매체 '베체르녜 노보스티'에 따르면 보르얀은 크로아티아 팬들로부터 2000여 건이 넘는 욕설 메시지를 받았다. 메시지는 대부분 크로아티아 언어로 작성됐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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