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기차 10만대 돌파 속 "기여금이 '희비' 가른다"
[서울=뉴시스] 17일(현지시각) 미국 LA 컨벤션 센터(Los Angele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2 LA 오토쇼(2022 Los Angeles Auto Show)'에 '아이오닉 6'가 전시돼 있다.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2022.11.18.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1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의 10월 자동차통계월보를 보면, 올해 1∼10월 국내 완성차 5사의 전기차 판매는 10만7783대로, 작년 동기 대비 80% 늘었다.
수입차를 포함한 전기차 판매는 지난해 10만대를 넘었지만, 국내 완성차업체들이 만든 전기차로만 10만대를 넘은 건 올해가 처음이다.
단 브랜드별 판매량은 큰 차이를 보인다.
맏형격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6만573대, 기아 4만4088대를 판매해 1위를 차지했다. 이 뒤를 한국GM이 2497대, 르노코리아 516대, 쌍용자동차 109대 등이 잇는다.
현대차그룹의 경우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 EV6, GV60 등이 출시되자마자 큰 인기를 끌며 전기차 판매를 견인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6를 출시했고, 기아도 내년 EV9를 공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반면 한국GM과 르노코리아는 전기차를 전량 수입하고 있다. GM은 오는 2025년까지 국내에 전기차 10종을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국내에서 생산할 계획은 없다.
르노코리아도 2026년이 되어서야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판매할 계획이다.
쌍용차는 올 초 전기차 SUV코란도인 이모션을 출시했다. 하지만 판매량은 적은 편이다. KG그룹의 인수로 쌍용차도 향후 대대적인 전기차 전환 및 생산 판매를 노리고 있지만 단기간에 쉽지 않은 일이다.
쌍용차 전기 SUV 코란도 이모션 *재판매 및 DB 금지
정부의 무공해차 보급 정책으로 완성차 업체들은 총판매 대수 중 일정 비율을 반드시 전기차 등 친환경차를 판매해야 한다. 이를 달성하지 못하면 기여금 형태로 벌금을 내야한다.
3년간 유연성 제도를 통해 오는 2026년부터 부과 예정이지만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완성차 업계는 수십억원의 벌금을 내야 할 수도 있다.
기여금 액수도 상당히 높은 편이다. 2026년부터 전기차 판매 목표를 못채워 내야하는 금액은 미달 차량 1대당 60만원이다. 기여금은 단계적으로 증가해 2026년 150만원, 2029년부터는 1대당 300만원 수준이다.
회사당 연평균 차 판매 대수가 10만대 이상이면 무공해차를 12% 팔아야 한다. 연 평균 판매를 2만대 이상으로 하는 업체면 8%가 기준이다.
무공해차 보급 정책을 기준으로 보면, 올 상반기 한국GM, 르노코리아, 쌍용차는 내수 판매의 8% 이상을 전기차로 팔아야하지만 1~2%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가뜩이나 판매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르쌍쉐가 2026년부터 전기차 생산 부진으로 내야 할 기여금액만 해도 수십억으로 예상된다.
한편 정부는 기업 부담의 최소화를 위해 기업이 부담할 기여금 규모 상한을 매출액의 1%로 제한했지만 여전히 재정악화에 시달리는 르쌍쉐에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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