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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핀란드 총리, 나이 비슷해 양자회담했나"…기자 질문 논란

등록 2022.12.01 17:22:25수정 2022.12.01 18:0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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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핀란드 총리, 양자 회담 이후 기자회견

"비슷한 나이에 공통점 많아 교류하는 것이냐" 질문해

양 총리 "성별 떠나 국가의 총리로서 만나는 것" 답변

현지 언론, '미묘하지 않은' 성차별적 질문이라는 비판

[오클랜드=AP/뉴시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오른쪽)와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회담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1.30 *재판매 및 DB 금지

[오클랜드=AP/뉴시스] 뉴질랜드의 저신다 아던 총리(오른쪽)와 핀란드의 산나 마린 총리(왼쪽)가 회담 이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2022.11.30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정희준 인턴 기자 = 일부 기자들이 회담을 마친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와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에게 '나이'와 '성별'에 대한 질문 공세를 펼쳐 '성차별적'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30일(현지시간) 뉴질랜드와 핀란드 총리가 양자 회담 이후 받은 부적절한 질문에 대해서 보도했다.

양 총리는 뉴질랜드 오클랜드에서 회담을 가진 후 기자회견을 열었다. 아던은 직전 회담이 핀란드 총리의 첫 뉴질랜드 방문에 어울리는 '역사적인 행사'였다고 밝혔다. 이후 두 정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란의 시위대 탄압에 대해 논의했다고 말했다. 아던은 '다자주의와 규칙에 기반한 국제 질서'를 강조했으며, 마린은 핀란드와 뉴질랜드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민주주의 국가라는 점을 언급했다.

이후 두 총리는 기자들의 질문을 받았다. 그런데 한 뉴질랜드 기자가 "당신들은 나이가 비슷하고, 정치적으로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때문에 교류를 이어 가고 있는 것인가. 그게 아니라면 뉴질랜드인들이 양국 간의 보다 더 심도 있는 거래를 기대해도 되겠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

해당 질문에 아던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버락 오바마와 존 키가 만났을 때도 '나이가 비슷해서' 만났는가 물었는지 심히 궁금하다"라고 응수했다. 아던은 직후 "물론 정계에서의 성비는 남성이 더 높다. 그건 명료한 사실이다. 우리들이 이번 회담을 진행한 것은 단순히 성별 때문이 아니다. 그런 것과 관계없이 양국 간의 경제 교류를 발전시키는 것이 총리로서의 일이다"라고 덧붙였다.

마린 역시 "우리는 물론 '총리이기 때문에' 만나는 것이다. 뉴질랜드 총리와 내가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함께 해결할 수 있는 많은 안건들 또한 가지고 있다"라고 말하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후 해당 질문을 한 기자는 현지 언론에서 '미묘하지 않은' 성차별적 질문을 던졌다는 비판을 받았다.

두 정상이 성별과 나이에 초점을 맞춘 과도한 질문을 받은 것은 처음이 아니다. 아던이 2017년 뉴질랜드 총리직을 맡게 되었을 때, 기자들은 아던이 아이를 가질 것인지, 출산을 한다면 휴가를 제출할 것인지 집중적으로 질문했다. 2018년 임신을 발표했을 때는 임신 주수에 대한 질문이 쏟아졌다.

핀란드 총리인 마린 역시 사적인 자리에서 친구들과 함께 파티를 즐기는 모습이 공개된 이후 거센 비판에 직면했다. 당시 언론은 마린 총리와 남성 정치인들의 행보를 비교하며 그녀가 '전문 정치인'답지 못하다고 비판했다. 심지어 일부 언론은 마린이 파티에서 마약을 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30일 이루어진 기자회견장에서 역시 두 총리의 '성'에 대한 질문들이 쏟아졌다. 기자들은 총리들이 여성들의 롤모델이 되는 것에 대해 고민해 본적이 있는지, 세계의 젊은 여성 지도자들이 사생활 비판에서 벗어나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었다.

마린은 "자유로운 언론이 정치인들에게 비판적인 시각을 갖는 것은 매우 좋은 일이다. 나는 다양한 사람들이 정치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우리 세대의 젊은이들에게 누구나 자기 자신으로서 정치에 입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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