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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아이폰 뺨치는 그림...강강훈, 3년 만의 개인전

등록 2022.12.07 11:58:51수정 2022.12.07 16:3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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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부산 조현화랑서 15일 개막
딸 얼굴+목화 솜털까지 진짜처럼 담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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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강훈, 해는 진다, Oil on canvas, 259cm×194cm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놀라지 마시라. 이것은 사진이 아니다. 르네 마그리트가 1929년 그린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 그림 같은 당황스러움을 전한다.

이미 미술시장에서는 유명한 리얼리즘 작가 강강훈의 작품이다. 극사실회화 작업 작가들이 말하듯 강강훈도 어떤 대상을 사실적으로 그리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 세상은 매트릭스 같은 세계다. 그림으로 그려낸 현실과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사이의 관계의 틈을 보여준다.

강강훈이 유화로 그려낸 작품은 얼굴의 솜털 하나 하나, 푸른 동맥까지 살려내 4800만 화소를 자랑하는 아이폰도 뺨친다. 대형 캔버스를 채우는 사실적인 인물 표현과 정밀한 묘사, 다채로운 색채가 압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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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해는 진다 그림 디테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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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강훈 작품 디테일 이미지 부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신작을 공개하는 전시가 부산 조현화랑에서 열린다. 인물이 주가 되었던 전작들과 달리 인물과 사물이 조화를 이루며 확장된 주제의식을 선보인다.

작품 주인공은 작가의 딸이다. 이번엔 목화꽃이 함께 등장하는데 최근 돌아가신 어머니 때문이다. "목화의 부드러운 솜털이 어머니의 하얗게 센 머리카락 같았고, 솜을 받치고 있는 쪼글쪼글 갈라진 잎사귀는 갖은 고생을 겪으며 자식을 키워온 어머니의 손을 닮았다. 꽃처럼 아름다운 시기도 잠시, 대부분의 시간을 자식들을 위해 희생했을 어머니를 생각하며 부족한 자식으로서 속죄하는 마음과 그리움으로 목화를 그렸다."

목화는 꽃이 지고 나서야 열매를 맺고 그 열매의 꼬투리가 터지면서 흰 솜털을 드러낸다. 대형 인물 초상을 그려온 작가에게 특정 사물을 주요하게 다룬 이번 시도는 큰 도전이었다고 한다.

작가는 2016년부터 작품에 줄곧 딸을 등장시켰는데, 딸아이의 어여쁜 시기를 간직하고 싶은 마음과 다음 세대를 이끌어갈 소중한 존재의 단면을 그림으로 남기고자 했다. 목화로 상징되는 어머니, 그리고 딸의 모습을 한 화면에 담아 세대를 아우른 가족의 의미와작가에게 진정 소중한 존재들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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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Cotton, Oil on canvas, 194cm×140cm


"목화의 표현은 기술적인 극사실주의를 탈피하는 과정과 동시에 그것을 뛰어넘는 감각적 구상성을 획득하는 과정이다." 

이번 작업에서 강강훈에게 감각적 묘사 만큼이나 중요한 건 ʻ색채’였다. 이번 작업은 목화가 갖는 고유의 색채에만 집중하고 있다. 인물도 땀구멍까지 표현했던 이전과 달리 피부를 매끄럽게 처리했다. 오히려 얼굴에 드리운 어둠 안에서 채도를 세밀하게 조절하여 그림 전체의 분위기를 맞춰 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 "우리의 삶과 작가의 심상을 얼마나 더 와 닿게 전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 흔적이다.

과연 그림이란 무엇인가. 강강훈의 작업은 시각적 유희의 차원을 떠나 '좋은 회화란 무엇인가'를 숙고할 수 있도록 한다. 전시는 2023년 1월29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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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강강훈 작가 작업실.


리얼리즘 작가 강강훈은?
1979년 경남 진주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서양화과, 동대학교 교육대학원 미술교육과를 졸업했다. 2009년 박여숙화랑에서 첫 개인전을 열고 주목받았다. 아트바젤 홍콩 솔로쇼 등 총 5회 개인전을 열었다. 제주도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 등 20여회 그룹전 등 홍콩, 싱가폴, 상하이 등 해외 유수 아트페어에서 작품을 선보였다. 국립현대미술관에 작품이 소장되어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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