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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적 현대건설도 4년 전엔 개막 11연패…페퍼에도 희망?

등록 2022.12.08 14:2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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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페퍼저축은행, 개막 후 12경기 연속 패배

김형실 감독 사퇴 강수에도 첫 승 아직

현대건설, 07~08시즌과 18~19시즌 부진

황연주 "지면 한강에 빠져 죽을 각오로"

꺾이지 않는 마음과 용납할 수 있는 패배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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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페퍼저축은행. 2022.12.07.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대로 기자 =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이 도드람 2022~2023 V-리그 개막 후 12경기 연속으로 패하며 이 부문 역대 최다 불명예 기록을 세웠다. 이런 가운데 기존 최다 연패 기록을 보유하고 있던 팀이 다름 아닌 현재 개막 무패인 현대건설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페퍼저축은행은 지난 7일 홈구장인 광주 페퍼스타디움에서 열린 흥국생명전에서 1-3으로 패해 개막 12연패 신기록을 수립했다. 니아 리드(24점)와 이한비(11점)가 고군분투했지만 패배를 막기에 역부족이었다. 경기가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자 4세트에는 명세터 출신 이성희 수석코치가 세터 이고은을 불러 한동안 따로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2021~2022시즌 신생팀으로 출범한 페퍼저축은행은 올해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3승28패로 최하위에 머물렀던 페퍼저축은행은 올 시즌 전패 중이다. 김형실 감독이 10전 전패에 책임을 지고 지난달 말 사임했다.

이처럼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황이지만 페퍼저축은행에게 반면교사가 될 만한 사례가 있다. 바로 개막 후 11전 전승을 기록 중인 현대건설이 그 주인공이다.

현재 최강 전력을 자랑하는 현대건설은 놀랍게도 불과 4년 전인 2018~2019시즌에는 개막 11연패에 허덕였다. 직전 시즌 막판 6연패까지 합하면 도합 17연패였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2007~2008시즌에도 11연패에 빠진 바 있다.

2018~2019시즌 11연패 당시에도 현재처럼 최고 미들블로커 양효진이 버티고 있었고 베테랑 황연주를 비롯해 현재 팀 주축인 황민경과 김연견 등이 모두 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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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4일 김천 실내 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현대건설과 도로공사와의 경기, 현대건설 선수들이 환호하고 있다. (사진=현대건설 배구단 제공) 2022.12.0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문제점은 무엇이었을까. 외국인 선수 교체로 팀 분위기가 어수선했고 세터 이다영의 토스는 들쭉날쭉했다. 황연주는 집중 견제 탓에 부진에 빠졌다. 미들블로커 김세영이 떠난 공백도 컸다. 당시 현대건설은 잦은 공격 범실과 포지션 폴트 등으로 자멸을 반복했다. 현대건설은 두 자리 수 승수를 쌓지 못한 채 9승21패(5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2007~2008시즌 11연패 당시에도 현장에는 양효진이 있었다. 당시 현대건설 홍성진 감독은 2007년 신인 드래프트 4순위였던 양효진을 중심으로 GS칼텍스에서 보상선수로 데려 온 한수지를 세터로 기용했다.

하지만 미들블로커 정대영과 세터 이숙자가 새로 도입된 자유계약(FA)제도에 따라 이적했고 이는 개막 11연패 참사로 이어졌다. 직전 시즌 준우승팀인 현대건설에게 이는 받아들이기 힘든 일이었다. 에이스 한유미는 경기력에 실망해 경기 도중 코트에서 울음을 터뜨렸다. 그 시즌 현대건설은 4승24패 최하위에 그쳤다.

이 때문에 현대건설이 연패에서 탈출한 경험에서 페퍼저축은행도 교훈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건설은 2018년 12월5일 수원체육관 홈경기에서 KGC인삼공사를 꺾고 연패를 끊었다. 연패 탈출 원동력을 무엇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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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2018년 12월5일 연패 끊은 현대건설. 2018.12.05.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선수들의 의지가 중요했다. 경기 후 황연주는 "지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 오늘이 기회라고 생각하고 죽기 살기로 했다"며 "계속 패하면서 연패에 대한 부담도 없었다. 농담으로 오늘도 지면 한강에 빠져 죽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했다"고 말했다.

이도희 당시 감독은 큰 틀의 변화를 예고하며 팀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이 감독은 경기 전 "(주전 세터) 이다영 교체도 생각하고 있다"며 세터 교체를 시사했다.

페퍼저축은행 역시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감독 교체 이상의 특단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하지만 그것보다도 배구 팬들이 원하는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과 '용납할 수 있는 패배'다. 페퍼저축은행이 매 경기 나름의 전략과 투혼을 보여줘야만 팬들 역시 기대를 버리지 않을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a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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