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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오세창의 '근역화휘'...조선시대 회화 수집한 이유

등록 2022.12.1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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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서울대박물관 '붓을 물들이다' 특별전
'근역화휘' 수록된 조선시대 회화 67점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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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정선 <만폭동도>, 18세기, 비단에 먹, 33.4×22.1㎝. (사진=서울대학교 박물관 제공) 2022.1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효령 기자 = 독립운동가 오세창(1864~1953)은 문화재 수집가인 간송 전형필(1906~1962)의 스승이다.

1919년 3월1일 민족대표 33인의 일원이었던 그는 서예가와 서화 수집가로 활약했다. 일제강점기 사재를 털어 문화유산을 지킨 전형필의 수집활동에 크게 기여했다.

오세창이 조선시대 화가들의 그림을 한데 모아 편집한 화첩인 '근역화휘(槿域畵彙)'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됐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내년 1월31일까지 '붓을 물들이다: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 전시를 연다. 서울대박물관 소장 '근역화휘'에 수록된 조선시대 회화 67점이 공개됐다.

'근역화휘'는 오세창이 조선시대 화가들의 작품을 한 점씩 수집해 편집한 화집이다. 조선시대 회화들을 시대순으로 종합하여 만든 것으로, 조선 초기의 안견과 신사임당, 중기의 이요와 이우 등 현존하는 작품이 많지 않은 화가들의 그림이 수록돼 있다

'근역화휘'와 '근역서휘' 모두 한국 고서화를 대표하는 귀중한 자료들이다. '근역화휘'는 오세창과 친분이 있었던 박영철이 인수해 갖고 있었다. 그의 유언으로 1940년 10월 경성제국대학에 기증되면서 서울대학교 박물관의 소장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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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시, <황우도>, 16세기, 26.7×15㎝. (사진=서울대학교 박물관 제공) 2022.1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독립운동가 오세창, 서화 수집·정리에 왜 매진했을까?
오세창이 서화 수집에 관심을 갖게 된 건 그의 부친 오경석(1831~1879)의 영향이 크다. 중국어 통역관 출신인 오경석은 조선과 청나라를 오가며 글씨와 그림을 수집하고 감식했다. 이같은 가풍을 이어받아 오세창은 방대한 양의 글과 그림을 수집하고 감식했다.

특히 오세창의 수집 활동은 '일제강점기'라는 특수한 시기에 집중적으로 일어났다. 당시 서화는 유교 문화의 산물로 여겨져 부정되어야 할 구시대의 잔재로 인식됐다. 오세창은 서화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극복하고, 서화를 민족 전통의 반열에 올리기 위해 방대한 양의 자료를 수집하고 정리했다.

서울대학교 박물관은 "오세창의 서화 수집과 정리를 단순히 집안의 수집 취미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오세창이 수집한 서화·문헌 자료를 모아서 출판했던 시기는 일제강점기였다"며 "독립운동을 전개한 그의 이력을 본다면 오세창의 수집은 단순한 수집이 아니라 민족문화 운동의 하나로 해석될 수 있다"고 했다.

오세창은 대한협회에서 발행한 '대한협회회보' 1908년 7월호에 '청년 여러분에게 고함'이라는 제목의 글을 투고했다. 이때 청년들이 본받아야 할 역사 인물로 서예의 석봉 한호(1543~1605)와 그림의 겸재 정선(1676~1759)을 꼽았다.

오세창은 양반 문화의 일종이자 구시대적 전통으로 여겨진 서화를 본받고 계승해야 할 대상으로 격상시키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한국 서화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지 않고서 그의 바람은 실현되기 어려웠다. 이같은 이유로 오세창은 1910년 경술국치 이후부터 약 7~8년간 글씨·그림을 정리하기 시작했고 '근역서휘', '근역화휘', '근역서화사'가 완성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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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심사정, <괴석초충도>, 18세기, 비단에 색, 28.1×21.6㎝. (사진=서울대학교 박물관 제공) 2022.1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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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서울대학교 박물관 특별전 '붓을 물들이다: 근역화휘와 조선의 화가들' 전시실 전경. (사진=서울대학교 박물관 제공) 2022.12.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sno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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