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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출근길 지하철 시위 계속…'무정차 통과' 오세훈 사과 촉구

등록 2022.12.16 09:58:09수정 2022.12.16 09:5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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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시위 반대' 다른 장애인 단체 회원은 안 보여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이 펼쳐지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2.12.13. photocdj@newsis.com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지난 13일 오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장애인 권리예산 확보를 위한 지하철 출근길 선전전이 펼쳐지는 서울 용산구 삼각지 역에서 시민들이 출근하고 있다. 2022.12.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전재훈 박광온 기자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가 16일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간 가운데 별다른 마찰이나 지연은 발생하지 않았다. 지연이 유발될 경우 무정차 통과를 예고했던 서울교통공사(서교공)도 무정차 통과 조치 없이 시위를 관리했다.

전장연 관계자 20여명은 이날 오전 8시께부터 서울 용산구 지하철 6호선 삼각지역에 모여 '지하철 선전전 250일 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영하 날씨 탓에 추운 승강장에 모인 휠체어 탑승 장애인 5명은 몸을 벌벌 떨었다. 이들은 '장애인 권리예산 권리 입법 국민의힘이 책임져라', '수도권 지하철 엘리베이터 100% 설치하라', '장애인 권리 예산은 비용 문제가 아닌 시민의 권리입니다'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목에 걸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 권리를 알리면서 250일 동안 선전전을 진행했다. 1년 동안 장애인 권리를 외쳤지만 대답은 무정차 통과"라면서 "우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을 갈라치는 세상이 아닌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겠다. 헌법과 법률에 명시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해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오전 8시50분께 지하철 탑승을 시도했다. 의도적인 지연 행위는 없었으나, 목에 걸친 철제 사다리 때문에 서교공 측과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서교공 관계자는 "가로, 세로 158㎝ 이상 (물건)은 승차할 수 없다"고 막았고, 전장연 관계자들은 "그런 규정이 어디 있나. 규정을 보여달라", "자전거는 되고 사다리는 안 되나"고 항의했다.

서울교통공사 여객운송약관 제35조(휴대품의 제한)에 따르면 길이, 너비, 높이 각 변의 합이 158㎝이상인 물품과, 중량이 32㎏을 초과하는 물품은 휴대하고 승차할 수 없다. 다만, 휠체어, 유아차, 접힌 상태의 접이식 자전거는 휴대하고 승차할 수 있으며, 접이식 이외 자전거는 토요일, 법정 공휴일에 한해 휴대하고 승차할 수 있다.

결국 박 상임공동대표는 10분 정도 실랑이를 벌이다 철제 사다리를 내려놓고 오전 9시께 지하철에 탑승했다. 탑승 이후에는 지하철 입구에 휠체어를 걸어두는 등 지연 유발 행위 없이 이동했다.

이에 서울교통공사 측도 무정차 통과 없이 시위를 관리했다. 서울시는 지난 13일 전장연 시위로 심각한 열차 지연이 발생한다고 판단될 경우 지하철역을 무정차 통과하도록 결정했고, 실제 지난 14일 한 차례 삼각지역을 무정차 통과시키기도 했다.

전날과 달리 전장연 시위를 반대하는 다른 장애인 단체 회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전장연 관계자들은 서울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해 시청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다. 이후 서울시청으로 이동해 지하철 무정차 통과 대책을 내놓은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다.

전장연은 내년도 예산에 장애인권리예산 반영 등을 촉구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출근길 지하철 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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