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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49재…"우리를 기억해 주세요"

등록 2022.12.16 20:41:14수정 2022.12.16 21: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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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49일 시민추모제

유족들, 참사 원인 규명, 책임자 강력 처벌 등 요구

시민단체 "국가책임 인정하고 대통령 공식 사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오후 6시34분이 되자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끄고 침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후 6시34분은 압사를 언급한 112신고가 처음으로 들어왔다고 경찰이 발표한 시각이다. 2022.12.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오후 6시34분이 되자 희생자 유가족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촛불을 끄고 침묵하며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다. 오후 6시34분은 압사를 언급한 112신고가 처음으로 들어왔다고 경찰이 발표한 시각이다. 2022.12.16.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위용성 기자 = 16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49재를 맞아 유족들이 참사 원인 규명과 책임자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족협)는 이날 오후 이태원역 앞에서 '우리를 기억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를 열었다.

이날 시민추모제는 서울 뿐 아니라 전국 13곳에서 진행됐다.

추모제에 앞서 유족들은 서울 녹사평역 인근에 설치된 시민분향소에서 참배와 헌화한 뒤 이태원 도로로 행진, 희생자의 이름을 부르며 이태원역 부근까지 이동했다.

추모제에는 동행한 친인척 포함 약 300명이 넘는 유가족이 참석했다. 유족 외에도 추모를 위해 모인 시민들로 이태원역부터 녹사평역 인근까지 대로를 가득 채웠다.

추모제 중간 희생자들의 명단과 가족의 편지가 화면에 등장하자, 유족과 시민들은 희생자 하나하나 이름을 함께 외치기도 했다.

참사 당일인 10월29일 오후 6시34분 압사 위험을 알리는 긴박한 112 신고 음성도 재생됐다. 유족들은 눈물을 흘리다가 '대통령은 사과하라'고 외쳤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2.16.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16일 저녁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 인근에서 열린 '10.29 이태원 참사 49일 시민추모제'에서 희생자 유가족이 눈물을 훔치고 있다. 2022.12.16. [email protected]


배우였던 고(故) 이지한씨의 부친인 이종철 유족협 대표는 "아직도 하지 못한 아들의 사망신고는 아마도 영원히 하지 못할 것 같다"며 "시체 검안서에는 사망일시 미상, 사망장소 도로, 사망종류 기타로 아직도 우리의 자식들이 왜, 어떻게,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왔는지 정부는 아직도 말해주고 있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누구는 밥 먹으러 갔다가, 회의하고 나오다가,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나오다가, 친척집에 왔다가 그 골목으로 그냥 지나갔을 뿐인데 왜 죽음으로 돌아왔는지 국가는 설명하고 있지 않는다"며 "10만명이 넘는 인파가 이태원을 찾을 것이라 예상된 상황에서 어쩌면 4시간 전이 아닌 10월28일,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미리 대비할 수 있었기에, 다 구할 수 있었기에, 단 한 명도 죽지 않을 수 있었기에 우리의 분노는 치밀어 오른다"고도 했다.

이어 195개 종교·재난안전산재참사·인권·노동·민중·시민사회 단체들로 구성된 10·29 이태원 참사 시민대책회의 대표자들이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그리고 재발방지를 위한 서명운동에 많은 시민들이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이들은 "▲국가책임 인정하고 대통령이 공식 사과할 것 ▲피해자의 참여 속에 성역없이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것 ▲이태원 참사 기억과 희생자 추모를 위한 공간을 마련할 것 ▲피해자 소통 보장 및 인도적 지원 등 종합적인 지원 대책을 마련할 것 ▲2차 가해에 대한 적극적인 방지대책을 마련할 것 ▲재발 방지 및 안전한 사회를 위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것 등 6개 요구사항을 밝히기도 했다.

유족들은 추모제 종료 직후 용산 대통령 집무실 인근까지 행진할 예정이다.

2차 시민추모제는 오는 30일 열린다.

한편 이날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10·29 참사 희생자 추모 위령제(49재)를 봉행했다. 이자리에는 유가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이지한씨 모친이 자장가를 부르기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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