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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라이브 품은 '위버스', 팬덤 플랫폼 공룡될까

등록 2022.12.30 13:46:02수정 2022.12.30 16:4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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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V라이브 31일 서비스 종료…위버스와 통합 마무리

MAU 3000만명 품으며 이용자 확장 탄력, 시장 장악

커뮤니티·커머스·콘텐츠 품는 '슈퍼앱' 입지 강화

내년 유료 구독 모델 등 수익 창출도 본격화

네이버 V라이브 품은 '위버스', 팬덤 플랫폼 공룡될까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하이브의 팬덤 플랫폼 '위버스'가 네이버 'V(브이)라이브'와 통합 작업을 마무리하고 내년부터 거대 한류 플랫폼으로 거듭난다. 커뮤니티, 콘텐츠, 커머스 등 위버스 내에서 모든 팬 활동을 통합하는 '슈퍼앱' 전략을 통해 '팬덤 라이프 플랫폼'으로서 입지를 굳히고, 유료 구독 모델 도입으로 수익 창출에도 본격 나설 계획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팬 플랫폼 'V(브이)라이브'가 오는 31일 약 7년 만에 서비스를 종료한다. 영상·이미지·텍스트를 포함한 모든 콘텐츠 서비스가 종료되며 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로 서비스가 일원화된다.

이는 앞서 지난해 1월 네이버가 하이브 자회사인 위버스컴퍼니(당시 비엔엑스) 지분 49%를 4118억원에 인수하고 위버스컴퍼니는 브이라이브 사업을 양수 받은 데 따른 것이다. 이에 올해 3월 브이라이브 운영사는 네이버에서 위버스컴퍼니로 변경됐고, 7월에는 위버스에 브이라이브의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을 추가해 '위버스 라이브'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통합에 나섰다.

연내 국내 팬덤 플랫폼 1위 하이브 ‘위버스’에 브이라이브가 완전히 통합되면서, 내년 위버스의 시장 입지가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월간활성화수(MAU) 3000만명에 달하는 브이라이브의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관해 위버스 MAU 확장이 탄력을 입고, 플랫폼 내 체류시간을 늘려 팬덤 락인 효과를 강화할 수 있어서다.
위버스 사용량 관련 지표(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위버스 사용량 관련 지표(하이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팬덤 플랫폼 1위 위버스 성장 비결은 '슈퍼앱'…커뮤니티·콘텐츠·커머스 통합

2019년 론칭한 위버스는 전 세계 246개 국가 및 지역의 5000여만명의 유저가 이용하고 있으며,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건에 달하는 국내 1위 팬덤 플랫폼이다. 올 3분기 평균 월간활성화수(MAU)는 지난 분기 대비 약 16% 성장한 700만명을 기록했다.

위버스가 이처럼 압도적 1위 사업자가 될 수 있었던 배경은 한 발 앞서 ‘슈퍼앱’ 전략을 전개해왔기 때문이다. 슈퍼앱 전략은 이용자들의 세분화되는 니즈와 이용 패턴을 반영해 다양한 기능들을 통합해 락인 효과를 창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라이프스타일, 금융, 모빌리티, 여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슈퍼앱 개발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하이브는 아티스트와의 소통, 온오프라인 콘서트 스트리밍, 사진과 영상 등 미디어 콘텐츠 감상, 상품 구매 등 다양한 기능을 한데 모은 슈퍼앱으로 발전해 왔다. 최근 K-팝 팬덤 시장에서 이용자들의 선택은 팬덤이 필요로하는 기능들을 한 데 모은 슈퍼앱으로 집중되고 있어서다.

실제 위버스는 올해 7월 네이버의 브이라이스 서비스를 통합한 이후 서비스 영역을 한층 넓혀 유저를 확대하고 있다. 위버스 라이브는 7월 서비스 시작 이후 약 1290건의 라이브가 진행돼 약 3억 9650만회의 누적 재생 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위버스 라이브를 통해 콘서트 스트리밍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0월 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8월 글로벌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를 안정적으로 스트리밍하며 각각 4900만, 1630만 재생 수를 기록했다.

위버스가 슈퍼앱으로서 기능하는 또 다른 주요 요인은 커머스 기능의 통합이다. 커머스 플랫폼 ‘위버스샵(Weverse Shop)’과의 연동으로 하나의 생태계 안에서 아티스트의 공식 앨범과 상품, 공연 티켓, 위버스샵에서만 구매할 수 있는 단독 상품 등을 판매한다. 오프라인까지 연동돼 온라인 주문 후 오프라인 현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이밖에도 위버스는 최초·독점 공개 오리지널 콘텐츠, 아티스트 독점 인터뷰 등을 제공하는 ‘위버스 매거진’, 오프라인 콘서트 시 방문한 팬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고자 공연장 지도와 좌석배치도, 현장 프로그램 등 다양한 정보들을 통합 제공하는 ‘MAP & WAIT TIMES(맵 앤 웨이트 타임즈)’ 서비스 등을 운영하며 슈퍼앱으로서 서비스를 더욱 고도화하고 있다.

브이라이브-위버스 통합으로 디어유 '버블'과 양강구도

이에 따라 K-팝 플랫폼 시장은 위버스와 SM 손자회사 디어유가 운영하는 '버블' 양강 구도에서 위버스의 1위 입지가 더욱 굳혀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게임사 엔씨소프트도 팬덤 플랫폼 '유니버스'를 서비스하고 있지만 최근 매각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하이브 대표 아티스트 방탄소년단(BTS)은 일부 멤버의 군 입대 결정으로 공백기를 맞았다. 하이브는 내년 아티스트 라인업을 강화하고 게임, 플랫폼 사업을 키워 BTS 공백 메우기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다.

플랫폼 기업 도약을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가 위버스의 성장이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위버스 2.0 출범 이후 추가된 라이브 방송 기능으로 MAU가 지속적으로 상승 중이며 이에 따른 결제 금액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라며 "내년 일본과 미국 아티스트 입점으로 이용자수의 가파른 증가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실제 위버스는 유료 구독 상품을 내년 상반기 중 확대 도입할 예정이다. 위버스컴퍼니 지난 1일부터 걸그룹 뉴진스 전용 앱 ‘포닝’을 통해 월 9900원의 정기 구독권을 판매하고 있다.

최준원 위버스컴퍼니 대표는 "라이프스타일 영역을 커버하는 플랫폼들은 공급자 측면보다는 사용자의 경험 확장성에 집중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며 “위버스 역시 ‘팬 경험’이라는 영역에 한계를 두지 않고, 진화하는 팬덤의 다양한 니즈를 따라 다채로운 팬 활동이 하나의 플랫폼 내에서 가능하도록 서비스 고도화를 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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