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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려쓰고, 끌어쓰고" 광주시·수공, 대체용수에 '사활'

등록 2023.01.03 13: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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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댐 발전용수 공급, 장흥댐 물 돌려쓰기, 영산강 물 끌어쓰기

동부권 산단 공업용수 사용량 줄이기, 범시민 물 절약 운동까지

사상 최악의 가뭄. (사진=뉴시스DB)

사상 최악의 가뭄. (사진=뉴시스DB)


[광주=뉴시스] 송창헌 기자 = 50년 만의 최악의 가뭄에 맞서 한국수자원공사(K-water)와 광주시가 용수 확보를 위한 5대 자구책으로 물과의 전쟁을 펼치고 있어, 30년 만의 제한급수를 피할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 한국수자원공사와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등에 따르면 전날 광주 시민들의 주요 식수원인 동복댐 저수율은 25.5%, 주암댐은 28.6%를 각각 기록 중이다.

이대로 가면 5월이면 댐이 완전 고갈돼 3월부터 제한급수는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광주에서는 지난 1992년 12월21일부터 1993년 6월1일까지 156일 간 제한급수가 실시된 이후 단 한 차례도 제한급수가 이뤄진 적이 없다.

수자원공사와 광주시는 최악의 상황을 막기 위해 ▲보성강댐 발전용수 대체 공급 ▲장흥댐 물 돌려쓰기 ▲영산강 물 끌어쓰기 ▲동부권 산업단지 공업용수 사용량 줄이기 ▲범시민 물 절약 운동 등 크게 5가지 전략을 펼치고 있다.

우선 보성강댐 수력발전을 발전소 건립 이후 처음으로 중단하고 올해부터 하루 10만t의 발전용수를 대체 공급하는 방안으로, 가뭄 극복에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기대된다.  

보성강댐 용수량(1∼6월)은 최대 4400만t, 비가 오지 않을 경우 710만t∼2350t으로, 초당 2t씩, 하루 17만t의 발전용수를 주암댐으로 흘려 보내서 물 공급난을 완화시키겠다는 방침이다.

2006년 완공된 장흥댐도 힘을 보탠다. 전남 9개 시·군 60여 만 명의 생명수 역할을 하고 있는 장흥댐은 지난해 10월부터 하루 1500∼1800t의 물을 비상관로를 통해 목포로 내보내고 있다. 대신 목포로 물을 공급해온 주암댐에서 그 만큼의 양을 아껴 광주권 식수원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

호남의 젖줄인 영산강도 가뭄 극복에 일조하고 있다. 영산강 덕흥보 주변 물을 선교마을로 끌어올린 뒤 광주천으로 흘려보내는 대신 용연정수장으로 보내기 위한 관로공사가 최근 시작됐다.

공사는 관로 연결, 가압펌프 설치 등 2단계에 걸쳐 서 너달 가량 걸리며, 4월 말이나 5월 초 공사를 마무리되면 하루 최대 5만t의 물을 추가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광주시는 보고 있다.

여수, 광양 등 동부권 산단 내 공업용수도 절수에 중요한 요인으로 꼽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연말 가뭄 대책 긴급 점검과 대응 강화 회의에서 여수·광양산단 입주 기업의 공장 정비 시기를 하반기에서 상반기로 조정하고, 포스코 광양제철소가 보유한 해수담수화 시설을 최대한 활용키로 했다.

물 아껴쓰기 시민운동도 절실하다. 지난 달 22~24일 광주·전남 지역에 40㎝ 안팎의 많은 눈이 내렸지만 강수량으로는 7.4㎜에 불과해 가뭄 해갈에 별 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는 진단에서다.

2021년 12월 대비 지난해 12월 생산량 절감률은 첫째주 8.2%, 둘째주 8.7%, 셋 째주 7.8%, 넷 째주 8.9%으로 나타났다. 수돗물 생산량은 소비량과 직결된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3월 제한급수 위기를 넘길 수 있도록 수자원공사 등 유관기관과 협업에 매진하고 있다"며 "시민 20% 물 절약 운동에도 적극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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