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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금리 정점 찍었나....금리 전망 17개월래 최저

등록 2023.01.26 06:00:00수정 2023.01.26 06: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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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정점 기대…금리수준 전망 두달 연속 하락

국채 3년물 7거래일 연속 기준금리 하회

기대인플레 2개월 연속 3%대 지속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1.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3.01.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앞으로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을 전망하는 일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국제 유가 하락과 환율 하락 등으로 치솟는 물가가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정점에 달했다는 기대감에 금리수준 전망도 2개월 연속 하락하는 등 1년5개월래 최저를 기록했다.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한 3.9%로 집계됐다. 지난달에 이어 2개월 연속 3%대를 기록중이다. 

기대인플레이션은 기업 및 가계 등의 경제주체들이 현재 알고 있는 정보를 바탕으로 예상하는 향후 1년 후의 물가상승률을 뜻한다. 한은은 이번달 9일부터 16일까지 2500가구(응답 2372가구)를 대상으로 기대인플레이션 등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기대인플레이션은 지난 2021년 2월 2.0%로 2%대에 진입한 후 지난해 3월까지 14개월 연속 2%대를 기록했다. 이후 같은해 4월부터 6월까지 3%대를, 7~11월에는 5개월 간 4%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에는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기대인플레이션(4.7%)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년간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5.0%로 전달과 같은 수준을 보이는 등 여전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물가인식은 7개월 연속 5%대를 유지하고 있다.

기대인플레이션이 3%대를 지속하면서 시장 내에서 물가상승률이 정점을 찍고 추세적으로 하락할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다. 한은은 그러나 올해 초 공공요금 인상, 유가 및 환율 재반등 가능성 등 불확실성이 큰 만큼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황희진 한은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기대인플레이션이 소폭이나마 오른 것은 생활물가와 관련된 농축수산물 가격과 석유류 안정이 됐지만 연초부터 전기요금, 도시가스 요금 등 공공요금 상승이 예고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환율이 안정되고 있지만, 국제 유가 재반등, 공공요금 인상, 중국 변수 등이 있어 하락 추세로 이어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 응답 분포를 보면 4% 이상 응답이 늘어난 반면, 4% 이하 응답은 줄었다. 4~5%가 18.1%로 0.7%포인트 증가했다. 5~6% 응답도 16.8%로 1.4%포인트 늘었다. 반면 3~4%는 18.1%로 0.7%포인트 줄었다. 0.1%와 1~2%는 각각 1.1%포인트, 0.2%포인트 감소했다. 6% 이상은 12.0%로 0.6%포인트 감소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은 공공요금(75.9%), 석유류제품(33.5%), 농축수산물(29.2%)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공공요금(+8.6%포인트)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공업제품(-2.7%포인트), 석유류제품(-2.0%포인트) 비중은 감소했다.

금리수준전망은 시장금리가 정점에 도달했다는 인식이 늘어나면서 전월보다 1포인트 낮아진 132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8월(126) 이후 1년 5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금리수준전망은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한 데다 기준금리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가 약화되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며 "금리가 정점에 가까워 졌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고 대출금리도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채 3년물 금리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한 지난 13일 3.369%로 기준금리(3.5%)를 하회한 후 25일까지 7거래일 연속 기준금리를 밑돌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전월대비 0.5포인트 상승한 90.7로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기준값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크면 장기 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소비심리지수는 6월 96.4로 100 아래로 내려선 후 7월엔 90선도 붕괴되는 등 8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는 등 부정적 시각이 우세하다.

황 팀장은 "소비자심리지수는 주요국 경기 둔화 등으로 수출이 감소하고 있으나 소비회복 흐름이 이어지면서 전월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집값 전망은 주택가격 하락 지속에도 불구하고 주택 투기지역 해제, 부동산 세제 보완방안 시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월보다 6포인트 상승한 68로 집계됐다. 기준치인 100보다 높으면 1년 후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낮으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뜻이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6월 98로 100 아래로 내려간 후 8개월째 100을 하회하고 있다.
 
CCSI를 구성하는 6개 항목 중 현재생활형편CSI는 82로 전월보다 1포인트 하락했고, 6개월 뒤를 전망한 생활형편전망CSI는 85로 전월과 같았다. 가계수입전망은 96으로 1포인트 올랐고, 소비지출전망은 110으로 전월보다 2포인트 올랐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51으로 전월과 같았다. 향후경기전망지수는 60로 전월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취업기회전망CSI는 66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내렸고,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51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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