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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인도 변화에 적응해야"…전직 대법관의 조언

등록 2023.01.28 09:00:00수정 2023.03.15 15: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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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변화에 관심 갖고, 빨리 적응해야"

"어린데 답답한 사람 많아, 나중에 문맹"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튜브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을 운영하는 박일환 전 대법관(현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27. mangust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튜브 채널 차산선생법률상식을 운영하는 박일환 전 대법관(현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이 지난 18일 서울 강남구 법무법인 바른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1.2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이창환 강운지 인턴 기자 = "사회 변화에 젊은 사람들만큼 따라가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반은 따라가야 된다."

지난 18일 뉴시스와 인터뷰에서 '대법관까지 역임하고 유튜버로서 성공했는데 후배 법조인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이 있나'라는 물음에 대한 박일환 전 대법관의 대답이다.

'차산선생법률상식' 채널을 운영 중인 박 전 대법관은 최신 대법원 판례 및 이슈 등을 토대로 일상에서 궁금해할 만한 법리 상식을 쉽게 풀어 전달하고 있다.

앞서 그는 "직업이라는 것이 이제 본인이 태어난, 살아가는 보람 아니겠나. 그러니까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것이 좋다"고 입을 뗐다.

그러면서 사회 변화에 적응력을 길러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박 전 대법관은 "사회라는 것이 변화가 우리가 생각하지 않는 방향으로 굉장히 많이 변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사회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빨리빨리 적응해나가는 것이 좋은데, 그걸 빨리 포기하는 사람이 많더라"라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이어 "옛날에는 '나 그거 안 해도 돼' 이렇게 해도 죽을 때까지 얼마 안 사니까 됐는데, 지금은 시간이 너무 아깝다"며 "모든 이들이 그렇지는 않겠지만, 자기 관리하면 90살까지는 산다고 보는 것 아니겠나"라고 언급했다.

또 "50살이 돼도 40년이라는 세월이 남았는데 어렸을 때를 제외하면 여태 산 것보다도 더 많이 (시간이) 남았다"며 "요새 보면 10~15살 어린데도, 나보다 더 답답하게 사는 사람이 많더라. 그런 사람은 나중에 문맹이다. 자기 손으로 기차표를 끊어 갈 수 있을까 싶은 사람들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곤란하지 않겠나"라며 "아이들이 혼자서 빨리 자립하듯이 노인도 빨리 자립해야 된다"고 했다.

박 전 대법관은 서울서부지법원장·법원행정처장 등을 거쳐 대법관 자리에 올랐으나, 2012년 퇴임 이후 딸의 권유로 유튜브에 뛰어들었다.

유튜브에 쌓인 자신의 영상 속 정보를 다듬고 보완해 당초 계획했던 책(슬기로운 생활법률)을 출간하는 데도 성공했다.

'대법관 출신 1호 유튜버'로 불리는 그는, 여러 방송에도 출연하면서 크리에이터로서의 제2의 삶을 맞이하고 있다.

이처럼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영역에 대한 '시도'를 중요한 가치로 본다.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법조계는 근엄하고 진지한 영역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유튜브를 시작하는데 대한 불편한 시각도 있었느냐고 묻자, 그는 이렇게 대답했다.

"사람들에 따라 이런 말, 저런 말 하고 있는데 그래도 괜찮다고 이야기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뭣 하러 그런 걸 하느냐' 하는 이들도 있는데 안 하면 또 뭐를 하겠나. 그러니까 한번 시도를 해보는 거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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