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호주, 지폐에서 英 왕정 지워

등록 2023.02.02 19:24:15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새 5호주달러 지폐에 찰스3세 모습 대신 원주민 디자인 새기기로

올해 말 나올 새 동전에는 찰스3세 얼굴 넣기로

[캔버라=AP/뉴시스] 호주 중앙은행은 2일(현지시간) 지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화를 없애고 새로 발행하는 5호주 달러 지폐엔 찰스 3세 국왕의 이미지가 아닌 원주민과 원주민 문화를 도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동전에는 여전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09년 5월 1일 자 사진으로 각종 호주 화폐. 2023.02.02.

[캔버라=AP/뉴시스] 호주 중앙은행은 2일(현지시간) 지폐에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초상화를 없애고 새로 발행하는 5호주 달러 지폐엔 찰스 3세 국왕의 이미지가 아닌 원주민과 원주민 문화를 도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찰스 3세는 동전에는 여전히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2009년 5월 1일 자 사진으로 각종 호주 화폐. 2023.02.02.

[캔버라(호주)=AP/뉴시스]유세진 기자 = 호주가 지폐에서 영국 왕정을 지우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2일 5호주달러 새 지폐에 찰스 3세 영 국왕의 이미지가 아니라 원주민 디자인이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고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모습을 담고 있는 동전에는 영국 왕의 모습이 계속 남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5호주달러 지폐는 호주 지폐 가운데 영국 국왕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마지막 지폐이다.

중앙은행은 이러한 변화를 지지한 중도좌파 노동당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이러한 결정이 내려졌다고 말했다. 반대론자들은 그러나 이러한 움직임에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말한다.

대체로 상징적이긴 하지만 영국 국왕은 아직도 호주의 국가원수로 남아 있다. 많은 이전 영국 식민지들과 마찬가지로, 호주도 영국과의 헌법적 유대를 어느 정도까지 유지해야 하는지를 놓고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호주 중앙은행은 새 5호주달러 지폐에 지난해 서거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초상화를 대체할 디자인이 포함되는데, "새 디자인은 최초의 호주인들의 문화와 역사를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또 "지폐 뒷면에는 호주 의회가 새겨질것"이라고 밝혔다.

짐 찰머스 재무장관은 이 변화가 균형을 맞출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국왕은 여전히 동전에 남겠지만 5호주달러 지폐는 우리의 역사와 유산, 그리고 호주에 대해 더 많은 것을 말해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야당 지도자인 피터 더튼은 이 움직임을 국경일인 호주의 날을 바꾸는 것에 비유했다. 더튼은 "침묵하는 다수가 계속되는 넌센스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지만 온라인에서 더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은행은 원주민 단체와 협의를 통해 새 5호주달러 지폐를 디자인할 계획인데, 새 지폐가 공개되기까지는 몇 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의 지폐는 새 디자인이 도입될 때까지 발행되며 새 지폐 유통 후에도 법정 통화로 유지된다.

한편 찰스 3세 영국 국왕의 얼굴은 올해 말 호주 동전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