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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X와 반도체 구동칩 협력…'적과의 동침' 늘릴까

등록 2023.02.06 11:09:18수정 2023.02.06 12: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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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2.12.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디스플레이 아산1캠퍼스 전경. (사진=삼성디스플레이) 2022.12.06.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디스플레이가 LX그룹 계열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팹리스)인 LX세미콘과 협업한다. 디스플레이 반도체 구동칩 분야에서 LX세미콘이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삼성과 범 LG가(家)인 LX그룹이 사업에서 손을 맞잡은 것은 이례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와 LX세미콘은 디스플레이 반도체 구동칩(DDI) 연구·개발(R&D)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LX세미콘은 2021년 LG그룹에서 LX그룹으로 계열 분리된 반도체 설계전문 업체(팹리스)다. 디스플레이 분야에 집중해 글로벌 DDI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삼성전자, 대만 노바텍과 함께 세계 3대 DDI 회사로 꼽힌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인 DDI는 디지털 신호를 빛 에너지로 변환해 화면을 출력하도록 하는 시스템 반도체(비메모리반도체)다. 모바일 기기뿐만 아니라 스마트TV, 노트북, 태블릿 등 디스플레이를 탑재하는 전자제품에 필수적으로 사용한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스마트폰·태블릿 PC용 패널에는 그동안 삼성전자와 DB하이텍 등에서 제조한 DDI를 탑재했다. 범LG가인 LX세미콘은 애플·BOE 등과 함께 주로 LG디스플레이에 DDI를 공급해왔다.

업계에서는 업황 부진 돌파를 위해 양사가 손을 맞잡은 것으로 본다. 최근 LX세미콘은 대형 DDI 비중을 줄이고 소형 DDI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세계적인 소비 위축으로 글로벌 TV·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되며 덩달아 DDI 수요도 감소했다가 중국 리오프닝으로 시장이 활성화할 전망이다.

삼성과 LG의 '동맹'은 각 분야로 확산하는 분위기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탑재했으며 이에 삼성전자 TV에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 탑재 가능성도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지난달 24일 플래그십 노트북인 그램 신제품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LG전자가 최초로 노트북에 삼성디스플레이가 만든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그동안 LG전자는 그램 시리즈에는 LG디스플레이의 패널만을 탑재했지만 LG디스플레이는 노트북용 중소형 OLED 패널 생산을 하지 않아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적용한 것이다.

앞으로 TV부문에서도 삼성과 LG의 협력이 이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 QD-OLED TV 55인치와 65인치 제품을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QD-OLED TV가 국내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거두면 중·대형 부문에 강점이 있는 LG디스플레이의 OLED 패널을 추가 매입해 OLED TV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OLED TV 판매량이 확대되면 대형 OLED 공급이 부족한 삼성디스플레이 패널 대신 LG디스플레이의 대형 OLED 패널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도 LG디스플레이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둔 상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달 6일 'CES 2023' 기자간담회에서 "(LG디스플레이와 협업은) 소원해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로 협력 가능성 항상 열려있다"고 밝힌 바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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