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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상폐고, 페이코인 연장?"…닥사 '특혜' 논란

등록 2023.02.07 16: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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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폐 면한 '폐이코인', 특혜 논란 휩싸여

투자자들 "유의 종목 '연장' 기준 모호…혼란만 가중"

코인 거래소 "특혜 논란 인정…페이코인 실명계좌 의지 주목"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자 비트코인이 28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3.01.25.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나스닥 등 미국 증시가 일제히 급등하자 비트코인이 2800만원대를 돌파하는 등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서울 서초구 빗썸 고객센터 전광판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3.01.25.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상폐를 면한 '반전'을 쓴 페이코인이 특혜 논란에 휩싸였다. 업계와 투자자들의 예상을 뒤엎고 받아낸 유의 종목 '연장'에 대한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에서다. 특히 연장 발표 직전까지 상폐에 대한 가능성으로 하락세를 그리던 가격이 발표 직후 300% 넘게 뛰자 '투자자 농락'이라는 비판까지 나온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페이코인은 전날 오후 7시 30분 닥사(DAXA)의 유의 종목 지정 기간 연장 발표 후 3배 넘게 폭등했다. 발표 직전 150원대에 거래되던 페이코인이 연장 발표 2시간 만에 485원까지 치솟은 것이다.

특히 이번 폭등은 페이코인이 위믹스와 같이 주요 김치코인을 꼽혔던 만큼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국내 상장사인 다날의 자회사 페이프로토콜이 발행한 가상자산이자, 국내에서 유일하게 현금처럼 결제할 수 있는 코인이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주로 '비난'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위믹스와 마찬가지로 '상폐'가 유력하게 점쳐졌던 만큼 그를 뒤엎는 '상폐 유예' 결정은 특혜가 아니냐는 게 주된 반응이다. 실제로 전날 닥사 발표 이후 각종 가상자산 커뮤니티에서는 '닥사는 페이코인에 특혜를 준 것 아니냐'는 내용의 게시물이 거듭해서 올라오고 있다.

해당 게시물 중 한 글을 쓴 A씨는 "닥사는 이번 일로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다. 기준도 없이 제멋대로지 않냐"며 "위믹스는 곧장 상폐시키더니 페이코인에는 왜 특혜를 주는거냐"고 꼬집었다. 또 다른 글을 쓴 B씨 역시 "연장 발표 2시간 전부터 매집되던데 이게 맞는거냐"며 "상폐 전망을 흘려놓고 정리하게끔 하더니, 갑자기 철회 수준으로 상폐 유예 발표하는 게 투자자를 위한 길은 아니지 않냐"고 비난했다.

[서울=뉴시스] 페이코인이 지난 6일 유의 종목 기간 연장 발표 직후 폭등 중이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페이코인이 지난 6일 유의 종목 기간 연장 발표 직후 폭등 중이다. (사진=빗썸 홈페이지 캡처) 2023.02.07 *재판매 및 DB 금지


닥사를 향한 '지탄'은 쉽게 사그라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위믹스 사태를 계기로 마련한다던 상폐 '가이드라인'이 부재한 상태서 이번 결정을 내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투자자 사이에서 비난이 거센 부분 역시 '기준 부재'다.

'도박과 뭐가 다르냐'는 글을 쓴 C씨는 "300% 넘게 올랐다. 이를 미리 아는 닥사 관계자들은 미리 사두고 벼락 부자돼도 법에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며 "도박보다 더한 거다"라고 주장했다. D씨 또한 "이런 식으로 대형 거래소들이 대놓고 투자자들을 농락하면 정말 투자할 맛이 안 난다"며 "이건 검찰이나 금융위에서 강력히 수사해야 한다"고 전했다.

닥사의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연장 자체가 피해를 늘리는 일'이라는 글을 쓴 E씨는 "유의 종목 연장 자체보다 (닥사가) 소명을 완벽하게 하지 않았다는 게 잘못"이라며 "이번 연장은 투기만 과열시킬 뿐 투자자 피해를 늘리는 일 아닌가"라고 말했다.

앞서 닥사는 전날 각 거래소 홈페이지를 통해 "페이코인(PCI)의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이 연장됐음을 안내한다"며 "페이코인 측의 사업 대응계획 관련 자료를 확인했다. 이에 따른 소명 이행 여부 및 추가 검토를 위해 유의 종목 지정 기간을 연장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코인 거래소 "특혜 논란 인정…실명계좌 의지 받아들여"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은 투자자들의 이번 '비판'을 일부 수용했다. 특혜 논란을 인정한다면서도 폐이코인의 실명계좌 의지에 주목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 관계자 F씨는 "특혜가 있었다는 논란은 있을 수 있다"며 "닥사 차원에서도 위믹스에 줬던 유의 종목 지정 연장 기회를 페이코인에도 제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코인이 실명계좌와 사업자 변경 수리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보니 그 측면을 지켜보려는 것 같다"며 "국내 사업은 종료됐지만, 해외 사업이 아직 진행되고 있다는 점 또한 지켜볼 여지가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닥사 관계자는 설명이 부족했다는 지적에 대해 "현재 거래 지원 중인 가상자산이란 점에서 가격 변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세한 내용은 밝히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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