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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축소 네이버, 구글과 비교 논란에 "의도와 달라" 사과

등록 2023.02.07 19:12:09수정 2023.02.07 19: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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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선 CFO, 임직원 대상 입장문 발송해 공식 사과

구글 대비 1인당 순이익 저조하다고 강조하자 직원 불만 제기

"의도와 다르게 메시지 전달돼…여러분 잘못 아냐" 해명

성과급 축소에 "회사 성과, 주주가치 등 고려한 의사결정" 설명

최수연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선택과 집중으로 체질개선"

▲네이버 최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네이버 최남선 최고재무책임자(CFO)

[서울=뉴시스]최은수 기자 = 네이버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2018년 이후 처음으로 뒷걸음질하는 등 수익성이 정체되자 임직원 성과급도 축소했다. 다만 경영진이 성과급 축소 배경을 직원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에서 해외 빅테크와 생산성 지표를 직접 비교한 것이 논란이 되자 결국 공식 사과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입장문을 발송하면서 “(컴피니언데이) 생방송이라는 경직된 환경과 매번 준비된 대본 없이 장표들을 바로 설명드리는 포맷에서 저의 의도와는 다르게 전달한 메시지가 많았다”라며 “팀 네이버 여러분의 마음에 상처를 받으신 것을 되돌리기는 어렵지만, 진심으로 사과 드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빅테크 만큼 높은 임금과 성과급을 드릴 수 없는 재원의 한계를 예증함으로써 더 많은 보상을 드리지 못한 점을 죄송하다”라며 “다만, 경영 지표는 네이버 직원 여러분의 잘못이나 책임이 절대 아니고 네이버 경영진의 책임이다”고 강조했다.

앞서 네이버는 설 연휴 직전 지급한 직원 성과급을 전년 대비 20% 축소해 지급해 임직원들의 불만을 샀다. 이에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김남선 CFO가 지난 3일 개최된 내부행사 컴패니언 데이에서 직원들에게 성과급 축소 배경을 설명하는 자리를 가졌다.

그런데 김 CFO가 구글 등 빅테크와 네이버의 생산성 지표를 직접 비교한 것이 화근이 됐다. 그는 구글과 비교해 네이버의 직원 1인당 순이익이 현저히 떨어진다며 임직원들에게 위기 의식을 강조했고, 이후 익명앱 블라인드 앱 등에서 다수 직원들이 김 CFO 발언에 불만을 제기했다.

이날 네이버는 성과급 축소는 회사 수익성 악화와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한 경영 판단이라고 강조했다. 네이버의 성과급(인센티브)은 ‘회사 성과’와 ‘사업·조직 성과’로 재원 규모를 정해 사업부별로 배분하고 조직별로 ‘개인 성과’를 고려해 배분하고 있는데, 회사 성과와 사업 성과를 고려한 결과 지난해 인센티브 재원을 추가 확보하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최 대표는 “인원 증가 감안하면 성과급이 줄었다고 느끼겠지만 이는 회사 성과와 보상 경쟁력, 직원들의 기대치, 주주가치 등을 고려한 경영진의 의사결정사항”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경영진의 성과급도 축소했다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냈다. 앞서 네이버는 최 대표 취임 후 경영진을 비롯한 책임리더 이상의 경우 책임이 커질수록 경영성과에 더 밀접하게 연동되도록 지난해 보상 설계를 바꿨다. 이에 성과급이 차지하는 비중이 50%~70%를 차지하는데 최근 네이버의 주가가 저조하면서 경영진과 사업대표 및 총괄이 받은 지난해 분 RSU(양도제한 조건부 주식)는 0원에 불과했다. 책임리더도 50% 줄여 지급했으며 현금 보상도 일괄 차감했다.
 
최 대표는 위기 의식을 거듭 강조하면서 수익성 강화를 위한 체질 개선을 예고했다. 그는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경제상황에 직면해 네이버 역시 당분간 매우 어려운 상황을 뚫고 나가야 하는 시기”라며 "글로벌 테크 자이언트들이 긴축 모드에 돌입했고, 국내 경기도 어려워 광고주와 SME들도 비상경영 모드에 돌입했다”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분위기가 광고 수익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성장과 함께 수익과 내실을 동시에 지켜내야 한다”라며 "시장의 기대를 맞춰 나가기 위해서는 효율적인 조직으로 변화해야 하며 ‘선택과 집중’ 하는 ‘체질 개선’이 목표다. 어려운 시기 맞춰 많은 씨앗들을 뿌려 놓았다고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날 성과급 축소로 보상에 대한 직원들의 질문이 지속 이어지자 최 대표는 업계 최고 수준 보상은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최 대표는 "직원들은 뛰어난 경쟁력 가지고 있고 치열한 고민, 몰입하며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보상 경쟁력은 계속 최고 수준 유지하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의사결정과 전략의 변화가 사업 성과, 회사 성과 영향 미치기 때문에 경영진과 임원들이 더 노력하겠다. 그게 경영진의 책임이고 역할”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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