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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주식 점유율 살펴보니…토스가 카카오 눌렀다

등록 2023.02.19 12:00:00수정 2023.02.19 12: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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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증권 지난해 수탁수수료 10배 뛰어

해외주식 수수료 수익, 대형사와 견줘

수익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은 과제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예시 화면 (사진=토스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토스증권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의 예시 화면 (사진=토스증권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우연수 기자 = 쉽고 직관적인 플랫폼을 강점으로 내세워 증권업에 뛰어든 토스증권이 지난해 적자 폭을 절반 이상 줄였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적자는 두배 이상 커졌다. '주린이(주식+어린이)'를 타깃으로 한 두 신생 증권사의 실적을 가른 건 해외주식 거래였다.

17일 금융투자협회 공시에 따르면 토스증권의 당기순손실은 324억원으로 전년도 784억원에서 적자를 축소했다.

반면 카카오페이증권의 당기순손실은 170억원에서 480억원으로 확대됐다.

대중적인 모바일 앱을 기반으로 모바일 주식 거래 플랫폼을 구축한 두 증권사의 희비를 가른 건 리테일 실적이다.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은 쉽고 직관적인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내세워 동학개미와 주린이들을 적극 유치했다.

토스증권의 지난해 연간 수탁수수료 수익은 450억원으로 전년(47억원) 대비 약 10배로 뛰었다. 토스증권은 주린이도 쉽게 이용할 수 있는 간편한 MTS를 내세워 젊은 고객층을 빠르게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 수는 지난해 말 기준 47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토스증권보다 1년 후에야 모바일 주식 거래 서비스를 출시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수탁수수료 25억원에서 28억원으로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업계가 동학개미의 이탈과 거래대금 감소 등으로 실적에 타격을 입은 것과 비교하면 토스증권의 독주는 더 눈에 띈다. 전체 증권사의 지난해 수탁수수료는 4조361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했다.

특히 해외주식 거래 증가가 토스증권의 실적을 크게 견인했다.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익은 이미 대형사들과도 어깨를 견주고 있다. 지난해 토스증권의 해외주식 수탁수수료는 380억원으로, 아직 공시가 올라오지 않은 키움증권을 제외하고는 업계 7위 수준이다.

또 원화 기반의 가격 정보로 직관성을 높이고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번역 엔진을 통해 해외뉴스를 실시간 번역해주는 서비스, 24시간 환전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1주 미만 단위로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소수점거래 서비스도 토스증권이 가장 먼저 시작한 서비스다. 증권사는 거래 가능 3655종목 전체에 대해 소수점 거래와 데이마켓 거래를 열어두고 있으며, 실시간에 가까운 속도로 체결이 가능하도록 했다.

다만 이번 실적은 수탁수수료 수익 성장에 치우쳐있는 만큼, 장기적인 성장성 확보를 위해 수익 모델 다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은 과제로 남아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증권사 수익원의 두축은 수탁수수료와 신용공여 이자 수익"이라며 "아직 신용공여 서비스가 없는 토스증권이 수탁수수료만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한 일은 이례적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신용공여 서비스를 위한 자본 확충이 과제로 남아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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