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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日관계 개선…반도체 기업 규모따라 희비 갈릴까

등록 2023.03.07 11:2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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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안정화·韓日 공동기술 개발 기대감

소부장 중소기업, 정책적 지원 축소 우려도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1 소부장뿌리기술대전과 국제광융합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참가자들이 소재, 부품기업 제품과 LED 조명 제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21.10.13. dahora83@newsis.com

[고양=뉴시스] 배훈식 기자 = 2021 소부장뿌리기술대전과 국제광융합엑스포가 개막한 1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전시장에서 참가자들이 소재, 부품기업 제품과 LED 조명 제품 등을 둘러보고 있다. 2021.10.13.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한일 양국 정부가 지난 2019년 강화했던 수출규제를 이전 상태로 되돌리기로 했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공급망 불확실성 해소와 일본 소재·부품·장비 기업 간 공동 기술개발 등이 기대된다며 이를 환영하고 있다. 반면 국내 소재·부품·장비 부문의 중소기업들은 국산화 정책 지원 축소로 경쟁력 저하를 우려하는 모습이다.

7일 반도체 업계는 미·중 패권 경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과 세계 경기 침체까지 겹친 상황에서 한일 관계 회복이 업계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본다.

김양팽 산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일본과의 관계 회복은 산업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벌써부터  한일관계 개선에 맞춰 공급망 안정화를 꾀하는 동시에 차량용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한 협력을 다졌다.

요시다 겐이치로 회장을 비롯한 소니 경영진은 전날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했다. 소니는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고객사로 최근 미래 먹거리로 내세운 모빌리티 사업에서 삼성과 협업을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소니 경영진은 경기도 평택에 위치한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경계현 대표(DS부문장),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등 반도체 경영진을 만났다. 요시다 회장은 평택캠퍼스를 방문한 이후 충남 아산의 삼성디스플레이 사업장까지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소니는 이미지센서 시장에선 경쟁 관계지만, 메모리 반도체, TV 패널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디스플레이가 품을 공급하는 협력관계다. 

업계에선 혼다와 함께 자율차 개발에 나선 소니가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협력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 1위를 목표로 한다.     

급속도로 한일관계가 개선되자 일각에서는 기업 덩치에 따른 '이익 양극화' 우려도 들린다.

한일 관계가 회복되면 국내 반도체 제조 업체와 일본 소부장 기업 간 거래가 다시 원활해져 수출 규제로 성장했던 국내 중소기업들의 경쟁력이 약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100대 소재·부품·장비 핵심전략기술 관련 수입액의 일본 비중은 2018년 32.6%에서 2022년 21.9%로 10.7%p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분야 100대 소부장 핵심전략기술 수입액의 일본 비중은 2018년 34.4%에서 2022년 24.9%로 9.5%p로 감소했다.

이처럼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협력으로 달성했던 반도체 소부장 국산화에 대한 열의가 낮아질 경우 자칫 국내 반도체 전체 성장이 다시 위협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경우 웨이퍼에 반도체 회로를 찍어내는 포토마스크나 노광 장비 기술력이 여전히 우수한 상황이다. 공급망 안정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은 만큼 경제 안보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이 이어져야 한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김양팽 전문연구원은 "국내 기업들이 국산화 하지 못한 부분에 대한 관심을 이어가고 전체 산업 발전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지속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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