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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은행 시스템 리스크…환율 1310원대로 올라서(종합)

등록 2023.03.20 15:56:08수정 2023.03.20 16:0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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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77.91)보다 25.79포인트(1.08%) 오른 2403.70에 개장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81.98)보다 9.20포인트(1.18%) 상승한 791.1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3.0원)보다 12.0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했다. 2023.03.17. xconfind@newsis.com

[서울=뉴시스] 조성우 기자 = 코스피가 전 거래일(2377.91)보다 25.79포인트(1.08%) 오른 2403.70에 개장한 17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781.98)보다 9.20포인트(1.18%) 상승한 791.18에 거래를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1313.0원)보다 12.0원 내린 1301.0원에 출발했다. 2023.03.17. [email protected]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미 당국의 지원책에도 미 실리콘밸리은행(SVB)발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여전하다는 우려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다시 1310원대로 올라섰다. 

20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현재 전 거래일(1313.0원) 보다 7.9원 오른 1310.1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보다 0.2원 하락한 1302.0원에 개장했다. 장 초반 1299.0원까지 저점을 낮추며 1300원 아래로 내려갔으나 이후 하락폭을 모두 반납하고 다시 반등했다. 환율은 1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달러화는 장중 다시 상승 전환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 28분 현재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 거래일 보다 0.11% 상승한 103.47선에서 등락중이다.

스위스 최대 은행인 UBS가 스위스 2위 은행 크레디트스위스(CS)를 인수하면서 장 초반 하락 출발했던 원·달러 환율은 아직 위기가 종식되지 않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장중 상승 전환했다.

UBS는 19일(현지시간) CS를 32억3000만 달러(약4조2200억원)에 인수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스위스 국립은행(SNB)도 최대 1080억 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기로 하는 등 금융불안을 막기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불안 심리는 여전한 모습이다. UBS의 CS 인수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사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금리 인상에 있는데, 이번 주 미 연준의 금리 결정이 임박해 있어 시장의 불안이 여전한 상황이다.
 
미 규제당국은 SVB 은행에 대한 분할 매각을 추진한다. 미 연방예금보험공사(FDIC)는 당초 19일가지 매수자를 대상으로 입찰 제안서를 받을 예정이었으나, 안수자가 나오지 않자 입찰 일정을 24일까지로 연기하기로 했다. 

 SVB의 모기업이었던 SVB 파이낸셜그륩은 17일(현지시간) 뉴욕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SVB는 포함되지 않는다. 파산보호 신청 직후 나스닥으로부터 상장폐지 통보를 받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SVB와 시그니처은행처럼 경영을 잘못해 부실해진 부실 은행의 경영진을 더 강력하게 처벌할 수 있도록 입법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미국 내 186개 은행이 SVB와 비슷한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밝히고 있는 점은 위험회피 심리를 가속하는 재료로 작용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미시간대학이 발표한 3월 미 소비자심리지수는 63.4로 전월(67.0)보다 하락했다. 향후 1년 기대인플레이션은 3.8%로 전월 (4.1%)보다 하락해 2021년 4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2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전월대비 0.3% 하락한 110을 기록해 11개월째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주목하고 있다.

은행 리스크로 인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는 등 금리인 속도도절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 동부시간 기준 19일 오전 6시 45분 현재 3월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26.2%로 전날(38.0%) 보다 큰 폭 줄었다. 금리 동결 전망은 지난 주 한 때 50%를 넘어서기도 했다. 반면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 가능성은 73.8%로 전날(62.0%) 보다 늘었다.

시스템 리스크 우려가 지속되면서 아시아 증시는 큰 폭 하락했다. 이날 장 마감 기준 일본 닛케이지수는 1.42% 하락 했고, 코스피 지수도 0.69% 하락했다. 중화권 증시는 오후 3시 37분 현재 상하이 종합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0.46%, 3.40%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 항셍지수는 오후들어 낙폭을 키우며 급락중이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지며 미 국채 금리도 장중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오후 3시50분 현재 뉴욕 채권시장에서 시장의 벤치마크 금리인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 대비 4.02% 하락한 3.332%를 기록중다.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2.61% 하락한 3.857%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오늘 환율은 금융시스템 불안을 종식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에도 위험회피 심리가 아직 종식되
지 않았다는 인식에 131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며 "스위스중앙은행의 주도 속 UBS가 CS를 인수했으나, CS 주가가 역사상 고점 대비 160분의 1의 가치로 절하된 후 170억 달러 가치의 CS채권 가치는 0으로 수렴하는 등 부정적 여파도 존재하고 있어 은행발 노이즈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내 금융시스템 불안을 연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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