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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주·정차 신고하는 파파라치"…조롱 현수막 논란

등록 2023.03.20 17:40:36수정 2023.03.20 17:5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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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감에 신고하니 엄청난 주의 필요" 조롱

당사자 "저만 나쁜 놈 됐다…이제 신고 안 해"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캡처=온라인 커뮤니티)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권서영 인턴 기자 = 대구 동성로의 한 패스트푸드점 앞에 역주행, 불법 주·정차 신고자를 조롱하는 현수막이 걸려 논란이 일었다.

지난 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대구 동성로 인근 도로에 설치된 현수막을 촬영한 사진이 올라왔다. 현수막에는 '잠시 주차, 정차, 진입 절대 금지'라는 문구가 담겼다.

또 "나라를 구하는 불타는 열정과 정의에 가득 찬 대한민국의 젊은 청년 아이가 패스트푸드점에서 손님을 가장해 여러 달 노트북과 휴대전화 2대의 무기를 가지고 파파라치가 되어 국민신문고, 중부경찰서, 중구청에 신고하고 있으니 7만8000원의 뚜껑 열리는 과태료 범칙금을 내지 않으시려면 엄청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혀 있다.

이러한 문구에는 해당 장소에 불법 주·정차한 차량을 신고한 신고자에 대한 조롱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해당 현수막이 온라인상에 퍼지며 화제가 되자 문구 속 '젊은 청년'이 본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이 등장했다. 신고자 A씨는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을 통해 그동안 신고한 내용과 당시의 심경 등을 전했다.

A씨는 "많은 사람이 신고하는 걸 보고 나도 신고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시간 때우러 가던 패스트푸드점에서 보니 역주행하는 사람이 많더라"며 "2층 창가에 앉아서 불법 역주행이 지나갈 때마다 신고했다. 99%가 불법 역주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1월30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535건을 신고했다. 98%가 차, 2%가 오토바이였다"며 "주·정차보다는 불법 역주행이 많다. 경찰차도 역주행으로 들어온다"고 썼다.

이어 "어떤 사람이 불법 촬영한다고 (저를) 신고해서 경찰이 와서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적어가기도 했다. 이제는 신고를 접고 저곳에 가지도 않는다", "불법을 저지른 사람은 당당하고 뻔뻔한데 그걸 신고한 나는 나쁜 놈이 되어 있었다"며 "불법 주차를 신고하다 폭행당했을 때 경찰들은 '굳이 신고해서 맞냐'고 반응했다. 합의 때문에 찾은 병원에서도 나이 많은 사람을 신고한 제 잘못이라는 식으로 이야기했다"고도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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