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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아트바젤홍콩]'홍콩의 중국화' 여파?...차분한 분위기속 K아트 선전

등록 2023.03.23 16:52:49수정 2023.03.23 17: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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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22일 VIP 개막 이전보다 활기 없어

"금융권 홍콩 엑소더스 여파" 서구 컬렉터 참여 줄어

4년만에 대면 현장 개최...32개국 177개 갤러리 참가

23일부터 일반 관람 시작...12곳 한국 화랑 판매 호조세

 [홍콩=박현주 미술전문기자]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조현화랑 부스. 진 마어스의 신작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박현주 미술전문기자]아트바젤 홍콩에 참가한 조현화랑 부스. 진 마어스의 신작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서양인 컬렉터들이 줄었다"

4년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아트바젤 홍콩 2023’이 이전과 달리 차분하게 진행되고 있다.
 
21~22일 VIP 대상으로 먼저 문을 연 아트바젤 홍콩은 쾌적한 분위기를 유지했다. 홍콩 택시 기사들과 리무진 기사들은 홍콩 컨벤션센터에 지난달 보다 4배 이상 증가한 손님들을 실어 날았다고 했지만,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패리스 힐튼 등 세계 유명 배우들과 국내 연예인 셀럽들의 관람으로 들썩인 코로나19 이전과는 확연히 차이가 났다.  VIP 개막일인 21~22일 수십미터 줄을 서며 30분 넘게 걸렸던 4년 전과 달리 입장객을 기다리는 스탭들이 여유로움을 보였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입구 모습.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 2023.03.22. hyun@newsis.com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입구 모습.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 2023.03.22. [email protected]


아트바젤 홍콩 마이크 호머 데이비드 코단스키 시니어 디렉터도 "2019년과 비교하면 전반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라고 인정했다. 전시장엔 백인 등 서양인 보다는 중화권, 한국인 컬렉터들과 관계자들로 붐볐다. 갤러리 부스는 활기보다는 넓고 쾌적함이 돋보였다. 세계 32개국 177개 화랑이 참여, 지난해보다 47곳이 늘었지만 서구 쪽 중견 화랑들이 상당수 불참하면서 아트바젤 홍콩 위상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실제로 참가 화랑들은 '홍콩의 중국화' 현상이 작용하는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금융권의 '홍콩 엑소더스' 여파로 서양 컬렉터들이 보이지가 않느다"는 한 갤러리 관계자는 "이전 활기찼던 홍콩 경제가 예전 같지 않다고 느꼈다"고 했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이전과 달리 아시아계 컬렉터들이 대거 방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3.3.2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이전과 달리 아시아계 컬렉터들이 대거 방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3.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이전과 달리 아시아계 컬렉터들이 대거 방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3.3.2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이전과 달리 아시아계 컬렉터들이 대거 방문 작품을 감상하고 있다. 2023.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22일 '아트바젤 홍콩 위상이 이전과 달라졌다'는 CNN 보도는 아트바젤 홍콩의 분위기를 더 가라앉게 했다.  CNN은 '한국과 싱가포르 등이 아시아 최대 미술 시장인 홍콩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잠자는 거인(sleeping giant)'이라고 표현하며 몸집이 커지고 있는 한국 미술시장에 대해 높게 평가했다.

CNN은 4년 만에 돌아와 주목 받고 있지만 아트바젤 홍콩의 위상이 예년만 못한 가장 큰 원인에 대해 코로나19 팬데믹 때문에 온라인 미술시장이 급격하게 커진 점을 꼽았다. 아트바젤과 스위스 투자은행 UBS가 공동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술품 온라인 구매 시장 규모는 2019~2021년 두 배 이상 커졌다. 또한 중국의 홍콩 민주화 탄압 움직임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는 점도 아트바젤 홍콩에 위협 요인으로 지적했다.

실제로 아시아 시장 큰 손으로 부상한 한국 컬렉터들의 미술 사랑은 증명됐다. 곳곳에서 한국어가 들리며 한국 방문객이 넘쳐나 ‘홍콩시 서울구’로 불렸던 2019년처럼 그림반 한국사람 반 풍경을 연출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아트바젤홍콩에 참여한 한국 갤러리도 선전하고 있다. 국제, 리안, 조현, 학고재 등 12곳은 첫 날부터 함박웃음을 짓고 여유감을 보였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  사진은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 박서보 신작 세라믹 묘법. 도자로 만든 작업은 무게감으로 30호 크기가 최대로 이번에 출품한 화사한 색감의 4점은 첫날 모두 판매됐다. 작품가격은 한화 2억5000만원선이다. 2023.03.22. hyun@newsis.com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    사진은 국제갤러리에서 선보인 박서보 신작 세라믹 묘법. 도자로 만든 작업은 무게감으로 30호 크기가 최대로 이번에 출품한 화사한 색감의 4점은 첫날 모두 판매됐다. 작품가격은 한화 2억5000만원선이다. 2023.03.22. [email protected]



국제갤러리는 박서보 신작 세라믹 묘법(2022·2억 5000만원대), 하종현의 접합(2022·3억원대), 함경아의 자수회화 연작(2015·1억5000만원대) 등을 수월하게 판매했고, 학고재갤러리는 정영주 작가의 작업을 솔드아웃시켰다. 학고재 우찬규 회장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집에 대한 정서는 같은 것 같다"며 "반딧불이 처럼 보이는 달동네 작품에 보는 순간 모두 홀리는 것 같다"고 전했다.

학고재는 도넛 조각으로 유명한 김재용, 차세대 단색화 작가로 꼽히는 김현식의 작품도 눈길을 끌면서 인기 갤러리로 부상했다. 조현 화랑은 이배의 숯그림 스트로크 시리즈를 완판 시킨데 이어 박서보의 붉은 묘법도 판매했다. 또 김종학 화백의 신작 드로잉도 중국 컬렉터들에 주목을 받으며 판매되고 있고, 영상 작품을 추상화로 풀어낸 진 마이어스의 신작도 인기로 판매에 자신을 보였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학고재는     VIP개막 첫날 정영주의 작품을 완판시켰다. 2023.3.2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학고재는          VIP개막 첫날 정영주의 작품을 완판시켰다. 2023.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사진은 세계적인 갤러리인 페이스 부스로 한국의 유영국 작품을 10억 원에 출품, 눈길을 끌고있다. 페이스는 최근 유영국재단과 전속계약을 맺고 유영국 작품을 해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21~22일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은 23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된다. 행사는 25일까지. 22023.03.22. hyun@newsis.com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2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 전시장 모습.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12곳이 참가했다. 사진은 세계적인 갤러리인 페이스 부스로 한국의 유영국 작품을 10억 원에 출품, 눈길을 끌고있다. 페이스는 최근 유영국재단과 전속계약을 맺고 유영국 작품을 해외 프로모션을 시작했다.  21~22일 VIP 개막한 아트바젤 홍콩은 23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된다. 행사는 25일까지. 22023.03.22. [email protected]



대형 조각작품을 선보이는 엔카운터에서는 김홍석의 ‘침묵 속 고독’이 이번 행사 포토 스팟으로 등극했다. 가면을 쓴 마네킹 조각상으로 노동 가치의 불확실성을 묘사한 작품은 실제 사람처럼 생생해 관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고 있다.

해외 갤러리의 한국작가 조명도 활발했다. 페이스갤러리는 최근 전속을 발표한 유영국의 작업, 타데우스로팍 갤러리도 한국계 캐나다인인 제이디 차를 프로모션했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 엔카운터에 선보인 김홍석의 ‘침묵 속 고독’은 포토 스팟으로 등극했다. .2023.03.22.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 엔카운터에 선보인 김홍석의 ‘침묵 속 고독’은 포토 스팟으로 등극했다. .2023.03.22.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분위기는 차분하지만 아시아 최대 최고 아트페어답게 매출은 순항을 보이고 있다. 아트바젤홍콩이 공개한 VIP 공식 세일 리포트에 따르면 개막 첫날 수 십억 원 규모의 대형 작품들이 팔려나갔다. 일본 갤러리인 오타 파인아츠는 구사마 야요이의 노란 호박을 350만달러(45억원)에 팔아치웠고, 영국에서 온 빅토리아 미로 갤러리는 600만달러(78억원)짜리 구사마 야오이의 '초록 호박'을 예약 상태로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행사에서도 구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대세다. 이전 무라카미 다카시 처럼, 구사마의 작품은 호박 조각과, '인피니트 네트' 회화 등이 갤러리 곳곳에 나와 관람객들을 맞고 있다. 현재 홍콩 카오룽 지역의 M+뮤지엄에서 대규모 회고전을 열고 있 구사마 야요이는 루이비통과의 협업으로도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023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023 아트바젤 홍콩 전시 전경. *재판매 및 DB 금지



페이스, 타데우스 로팍, 데이비드 즈워너 등 세계적인 브랜드 갤러리들은 출품한 작품들을 첫날 대부분 작품을 완판시켰다. 유명 갤러리답게 알렉스 카츠, 게오르그 바젤리츠, 엘리자베스 페이튼 등 비싼 작가 작품들을 내걸고 슈퍼 컬렉터들 입맛을 충족시켰다.

21~22일 VIP 개막을 끝내고 23일부터 일반 관람이 시작된 아트바젤 홍콩은 25일까지 이어진다. 코로나19 이전 아트바젤 홍콩은 미술애호가·컬렉터 등 8만여 명이 방문, 1조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크리스티 홍콩에 전시된 구사마 야요이 작품을 한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2023.3.2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크리스티 홍콩에 전시된 구사마 야요이 작품을 한 관람객이 살펴보고 있다. 2023.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홍콩 H퀸즈 빌딩에 자리한 페이스 갤러리는 중국 거장 장사오강의 신작전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2023.3.23.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홍콩  H퀸즈 빌딩에 자리한 페이스 갤러리는 중국 거장 장사오강의 신작전을 열어 주목받고 있다. 2023.3.23.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아트바젤 홍콩 기간 홍콩은 현대미술로 출렁인다. M+미술관 등의 뮤지엄 나잇 이벤트가 잇따르고 크리스티 홍콩, 필립스 홍콩, 서울옥션 등의 경매사가 수십억대 작품을 내건 프리뷰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가고시안, 펠렘 갤러리등이 있는 패더빌딩과 하우저앤워스 페이스, 데이비드 즈워너, 화이트스톤 갤러리 등이 몰려있는 'H Queen’s' 빌딩은 마크 브래드포드, 마이클 보레만스 등 세계적인 작가들의 개인전을 열어 '아트바젤홍콩 특수'를 누리고 있다.

한국 작가 개인전은 벨기에 갤러리 악셀 베르보르트에서 김수자 개인전을 홍콩점에서 열고, 홍콩 소더비는 한국 화가 제여란 작품전을 개최한다. 아트바젤의 위성 아트페어인 '아트 센트럴 홍콩'은 올해 홍콩 컨벤션센터 3층(올드 윙)에서 22~25일 열린다.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3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 홍콩에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국제, 학고재,조현화랑 등 12곳이 참가했다. 21~22일 VIP 개믹한 후 23일부터 일반관람이 시작된다. 행사는 25일까지 이어진다. 2023.03.23. hyun@newsis.com

[홍콩=뉴시스]박현주미술전문기자 =23일 홍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아트바젤 홍콩에 관람객이 몰려들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4년만에 현장 개최하는 이번 행사에는 32개국 177개 갤러리가 참여하고, 한국에서는 국제, 학고재,조현화랑 등 12곳이 참가했다. 21~22일 VIP 개믹한 후 23일부터 일반관람이 시작된다. 행사는 25일까지 이어진다. 2023.03.23.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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