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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투 신청까지…이근·구제역, 어쩌다 앙숙 됐나

등록 2023.03.24 15:02:29수정 2023.03.24 15: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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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유죄 판결·연수비 '먹튀'·횡령 등 저격

이근 "허위사실 유포" 유튜브에 고소장 올려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대위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 관련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대위의 '뺑소니' 혐의도 병합해 심사한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별다른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는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0.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했다가 여권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근 전 대위가 20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여권법위반·도주치상 혐의 관련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재판부는 이 전 대위의 '뺑소니' 혐의도 병합해 심사한다. 이 전 대위는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서 차량을 운전하다 오토바이와 사고를 낸 뒤 별다른 구조 조치 없이 현장을 벗어난 혐의(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를 받는다. (공동취재사진) 2023.03.20. [email protected]


법원에서조차 욕설과 고성을 주고받고 소송전에 결투 신청까지 이르게 된 두 사람. 이근 전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와 유튜버 '구제역(이준희)'의 악연은 어디서 비롯됐을까?

유튜브에 따르면 이씨가 이 전 대위를 처음 언급한 시점은 지난 2020년 10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전 대위는 과거 성추행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것이 한 유튜버의 폭로로 알려지자 '어떤 추행도 하지 않았다'는 취지의 입장을 냈다. 그러자 이씨는 자신의 방송을 통해 "판결문까지 나온 사건에 대해 피해자 꽃뱀설, 일관된 진술로만 판단하는 건 부당하다는 주장은 2차 가해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씨는 이후에도 이 전 대위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같은 해 11월에는 이른바 '미국 UDT 연수비 먹튀 의혹'과 관련해 '[단독]이근 대위 네이비실 연수비 먹튀 관련 해군 공식 담당자 인터뷰'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또 이씨는 지난해 12월 이 전 대위가 '피해호소인'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강제추행 사건 피해자를 비판하자 "어마어마한 협박"이라고 저격했다. 앞선 강제추행 관련 손해배상 청구 소송 판결문 내용을 소개하며 이 전 대위의 주장을 반박했다.

이에 이 전 대위는 자신의 군사 컨설팅 회사 'ROKSEAL' 유튜브 채널을 통해 "비만 방구석 렉카가 계속 허위 사실을 유포한다. 얼마나 쓰레기를 낳았는지 너희 부모님이 참 한심하겠다"며 "너 상태를 보니까 열등감이 왜 있는지 알겠다"고 이씨를 맹비난했다.

이후 이씨는 채무불이행으로 신용불량자가 된 이 전 대위가 아내 명의로 수익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강제 집행 면탈·조세범 처벌법·횡령 혐의로 고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아울러 이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 의용군 참전 당시 현장의 부정적 여론을 인터뷰를 통해 전하기도 했다.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에는 두 사람 사이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지기도 했다.

이달 20일 서울중앙지법 형사21단독 정재용 판사 심리로 열린 이 전 대위의 여권법 위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도주치상) 혐의 첫 재판에 이씨가 방청객으로 참석하면서다.

재판이 끝나고 이씨는 이 전 대위를 따라가며 채권·채무 관련 질문을 던졌고, 이 전 대위는 "X까 X신아"라며 이씨의 얼굴을 한 대 때렸다.

법원 청사를 나와서도 '저를 폭행하신 건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을 이어갔고, 이 전 대위는 욕설을 하며 자신을 촬영 중인 이씨의 휴대전화를 손으로 쳐서 땅에 떨어뜨렸다.

이후 ROKSEAL 채널에는 '구제역 포함 허위 사실 유포한 모든 사람 고소 중인 것을 알려드린다'는 내용의 글과 함께 올해 1월 접수한 이씨 등에 대한 고소장 사진을 공개했다.

이씨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글을 올려 "돌아가신 지 한 달 된 어머니가 모욕당했을지라도 참고 견뎌야 하는 게 대인배로서의 자세라면 평생 소인배로 살겠다"며 "당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붙어줄 테니 남자라면 빼지 말고 저랑 로드FC 무대 위에서 한판 붙자"고 대결을 신청했다.

하지만 이 전 대위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구제역은 나와의 갈등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사람이다. 그런 사람에게 떡밥을 주고 싶지 않다"며 대결 신청에 응하지 않았다.

이에 이씨는 24일 자신의 유튜브 커뮤니티를 통해 재차 결투를 신청했다.

그는 "당신 이름 걸로 올린 영상 수익금 전액 천안함 재단에 기부하고 왔다"며 "아울러 당신 결투를 받아들인다면 그 영상으로 나온 수익금 역시 전액 천안함 재단을 통해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당신이 말한 방구석 루저의 대표인 나를 합법적으로 두들겨 팰 절호의 기회다. 자신이 없으신가?"라고 도발했다.

에디터 Robo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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