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너진똑 "추천하는 책은 사피엔스와 사랑의기술"[일문일답]

등록 2023.04.04 03:30:52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책을 유쾌하게 만드는 유튜브 감성을 추가 "

"'독서'콘텐츠가 아닌 독서'콘텐츠'를 추구해"

채널의 방향성 잡아줬던 '데미안'과 '총균쇠'

"과거와 대조해 성장한 느낌" 독서 효과 언급

"더 열심히 더욱 좋은 콘텐츠 만들어 나갈 것"

[서울=뉴시스] 너진똑 채널의 마스코트 판다(사진=너진똑 제공) 2023.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너진똑 채널의 마스코트 판다(사진=너진똑 제공) 2023.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김찬호 리포터 = 91만여명의 구독자를 보유한 국내 1위 북튜브 채널 '너진똑'의 운영자 김송씨는 책읽기에 대해 "낙숫물에 댓돌 뚫는 느낌이다"이라는 자신만의 생각을 밝혔다.

김씨는 지난달 13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사실 (책을 읽고 바로) 똑똑해진다는 느낌은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그러나 점차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는다. 지금 당장은 삶의 연속에서 체감하기 힘들지만, 과거와 대조해보면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시청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책으로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을 꼽았다.

그는 "(가장 좋아하는 책은) 여전히 '어린왕자'와 '사피엔스'다. 둘 다 명불허전이라 생각한다.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뽑으라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이다"라고 언급했다.

또 최근 인상깊게 읽은 책을 묻자 "이번에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환경 관련 책을 읽었는데, 몰랐던 분야에 대해 식견을 넓혀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한테도 좋고, 또 콘텐츠로도 좋은 것 같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너진똑 콘텐츠 '심리학자가 말하는 사랑의 기술' (사진=너진똑 제공) 2023.03.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너진똑 콘텐츠 '심리학자가 말하는 사랑의 기술' (사진=너진똑 제공) 2023.03.29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김송씨와의 일문일답

-유튜브를 시작한 정확한 계기는 무엇인가

"원래 유튜브를 해야겠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가 어지저찌 기회가 돼 회사를 그만두고 (유튜브에)도전하게 되었다."

-Q&A 영상에서는 일주일에 1~2권 읽는다고 했는데, 현재는 얼마나 읽고 또 하루에 독서에 투자하는 시간은 어떻게 되는가

"현재도 같은 독서량을 유지하고 있다. 보통 하루 한시간 잘 읽힐 때는 여러 시간 읽는다. 북튜버라고 하기엔 많진 않은 시간인 것 같다."

-책 한 권을 읽는 데 오래 걸리면 콘텐츠를 만드는 데도 오래 걸릴 것 같다. 이런 경우는 다른 책과 병행하면서 읽기도 하는가

"어려운 책은 (다른 책과)병행하면서 읽기도 한다. 보통 두세 권 정도를 동시에 읽고 있다. 대본도 마찬가지다. 그런데 여기서 오는  혼란스러움은 없고 오히려 서로 관련 없는 것들을 연결해 생각해내는 이연 연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 전혀 다른 분야를 읽다 보면 전혀 다른 소재를 가져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떠올릴 때도 있다."

-많은 유튜버들이 대본에 가장 심혈을 기울인다는데, 대본 작성에 보통 얼마나 투자하는가

"보통 2~3주 걸리는 것 같다. 대본을 쓰는 과정에서 먼저 책을 읽어야 하고 논문이나 자료도 찾아야 한다. 여기에 글도 써야하므로 남들보다 오래 걸리는 것 같다. 또 오류나 편견을 최대한 배제하려 노력하다 보니 교차 검증에도 신경 쓰는 편이다"

-가장 오래 걸린 콘텐츠는 무엇인가

"총균쇠다. 기존에 책을 읽긴 했었지만, 다시 읽기만 하는 데도 두 달은 걸린 것 같다"

-책을 선정하는 기준이 따로 있는가

"선정하는 기준은 따로 없다. 하지만 선정에 거르는 기준은 있다. 책을 보면 논증에 허술한 책들이 있는데, 그런 책들은 거르는 편이다. 또 주장이 과격한 책들은 안 좋은 책이라 생각해 이 역시 거르고 있다. "

-쉬는 날은 따로 없는가

"쉬는 날은 따로 정해두진 않고 있다. 하지만 창작을 위한 시간은 하루에 네 시간으로 제한을 두고 있다. 나머지는 시간은 잘 쉬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쉴 때는 콘텐츠를 좋아하다 보니 주로 침착맨님이나 우왁굳님을 챙겨보고 있다"

-어떤 책을 가장 좋아하는가

"여전히 '어린왕자'와 '사피엔스' 둘 다 명불허전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책을 뽑으라면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나 '나는 왜 무기력을 되풀이 하는가'이다"

-최근 재밌거나 인상 깊게 읽은 책은 무엇인가

"이번에 '세상은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가'라는 환경 관련 책을 읽었는데, 몰랐던 분야에 대해 식견을 넓혀주는 책이었던 것 같다. 나 자신한테도 좋고, 또 콘텐츠로도 좋은 것 같다"

-취미로 책을 읽을 때와 일로써 책을 읽을 때 분명 다른 점이 있을 것 같다. 이에 느끼는 압박이나 스트레스는 없는가

"둘 다 크게 느끼고 있다. 문학이 아니라 비문학 계열 책들은 압박감 없이 읽기 힘들지만 오히려 압박감이 도움을 주기도 한다"

-북튜브라는 마이너한 장르에서 2030세대을 잡고 현재 91만을 웃도는 구독자를 가진 채널로 성장할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성인 독서율이 낮지만 (독서에 대한)니즈는 높아지고 있었다. 다시 말해 (책을)읽고 싶은데도 안 읽는 사람이 많다는 것이다. 이들의 책을 읽지 않는 요인을 찾아보니 다른 콘텐츠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또 나 자신도 책보다 콘텐츠를 좋아하는 편이다 보니 "독서를 콘텐츠화 하는데 일조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콘텐츠를 좋아하는 마음이 북튜브 채널로써 성장시키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

-'독서에 유튜브 갬성을 끼얹다'는 무슨 의미인가

"유튜브 감성이란 정말 우리가 편하고 재밌게 즐겨보는 유튜브라고 생각했다. 책에서는 어려운 말을 그대로 쓰고 문어체를 쓰다 보니 여전히 딱딱한 느낌을 줘 접근하기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을 더 유쾌하고 재밌게 하는 유튜브 감성을 추가했다는 것이다."

-채널 성장에 발판이 된 영상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총균쇠인 것 같다. '마크로 배우는 총균쇠' 영상이 채널의 방향성을 잘 보여주었고 이에 조회수도 높게 기록된 것 같다"

-특별히 아끼는 영상이 있는가

"총균쇠와 데미안이다. (두 영상은) 지금 봐도 잘 만든 영상이라 생각하고, 또 조회수와 채널의 방향성 모두 잡아준 영상이라서 더 애정이 가는 것 같다."

-'독서'콘텐츠와 독서'콘텐츠'의 차이를 설명해줄 수 있는가

"'독서'콘텐츠라는 게 기존에 없었던 건 아닌데 독서에 가깝지 콘텐츠는 아니라 생각했다. 그래서 독서'콘텐츠'는 독서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 '콘텐츠'에 초점을 맞춰 더 편한 것을 추구한 것이다"

-'유명인사들은 다 한다는 자기최면…효과가 있는걸까' 영상을 기점으로 과거 영상과 현재 영상을 보면 목소리라든가 말투에서 확실한 차이를 느낄 수 있는데, 이를 바꾼 이유는 무엇인가

"처음에는 '지식백과 김성회'님에 자극 받아 하이 텐션을 유지하고 이를 유튜브의 색깔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주변에서도 '꾸며낸 느낌이 든다'는 말을 듣고 스스로도 불편했기에 현재의 편한 방식으로 바꿨다"

-목소리가 좋다는 평이 상당히 많은데 평소 목소리와 유튜브 영상에서의 목소리에 괴리가 있는가

"별로 다른 것 같지 않다. 하지만 영상에서 보다 말이 좀 어눌한 편인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책을 출판해보고 싶다고 했는데, 어떤 책을 써보고 싶은가.

"옛날에는 (책을 써보고 싶다는) 그런 생각이 있었다. 자라투스투라처럼 주인공이 성장하는 소설을 쓸까 생각했었지만, 날이 갈수록 잘 모르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책을 쓸 자신은 있는데 또 반대로 없기도 한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콘텐츠 만들기에 벅차다는 생각이 든다. 가장 잘할 수 있는 게 지금 하는 것이니만큼 현재에 집중하고 싶다"

-독서 유튜버로서 뿌듯한 순간이나 후회됐던 순간이 있는가

"사실 채널이 잘 된 지는 얼마 안 됐다. 그런데도 구독자들의 댓글을 볼 때마다 뿌듯함을 느낀다. (구독자들의) 칭찬이 과한 감이 있긴 한데 정말 감사하고 있다. 반면 유튜브를 운영하던 초반에는 후회했던 것 같다. 열심히 노력했는데 구독자는 만 명도 안 됐고 조회수는 낮게 나와 '굳이 독서여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삶의 변화라든가 독서의 효과를 느끼는 순간은 어떤 순간인가

"사실 똑똑해진다는 느낌은 많이 못 받는 것 같다. 그러나 독서는 낙숫물에 댓돌 뚫는 느낌이다. 점차 단단해지는 느낌을 받고 지금 당장은 삶의 연속에서 체감하기 힘들지만, 과거와 대조해보면 많이 성장하지 않았나라는 생각을 한다."

-구독자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던가 꼭 읽었으면 한다고 생각하는 책이 있는가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은 사피엔스다. 대중성까지 고려해 완성도 역시 명불허전인 것 같다. 또 개인적으로 읽었으면 하는 책은 에리히 프롬의 '사랑의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향후 계획을 꼽는다면

"향후 계획은 크게 없다. 다만 주어지는 대로 열심히 하려고 한다. 더 열심히 더 좋은 콘텐츠를 계속 만들어 가는 것이 향후 계획이다."                        


◎튜브가이드 제보

▶이메일 : [email protected]

김찬호 리포터([email protected])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