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 펫팸족 잡아라" 통신업계 반려동물 케어에 진심인 이유
반려동물 관련 멤버십·요금제·플랫폼 등 반려인 특화 서비스 잇따라
전체 가구 중 25%가 반려동물 양육…펫케어 서비스 다양해질 듯
[서울=뉴시스]SK텔레콤은 반려인 1500만 시대를 맞아 'T멤버십' 반려동물 관련 9개 제휴사를 신규로 확대하는 등 펫케어 서비스의 폭을 넓혔다고 25일 밝혔다. (사진=SK텔레콤 제공)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KT 등 이동통신사들이 반려동물 케어 관련 자사 전용 요금제와 멤버십 서비스를 강화하며 펫팸('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족 공략에 본격 나섰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25일 'T멤버십'에 펫케어 관련 제휴사를 추가했다. 추가된 제휴사는 ▲양육정보(멍냥보감) ▲사료∙간식(국개대표) ▲여행∙산책(반려생활, 피리부는 강아지) ▲펫택시(그랫, 멍타냥택시) ▲펫테크(펫프라이스) ▲돌봄(도그메이트) 등이다. 이어 다음 달 3일부터는 장례(21그램), 펫 트레이닝(우쭈쭈 케어센터) 등도 추가할 예정이다.
예컨대 SK텔레콤 고객은 사료·간식 전문쇼핑몰인 '국개대표'에서 2만원 이상 물품 구매 시 할인 쿠폰 4000원권 제공(월 1회)받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번 멤버십 혜택 추가로 "고객이 반려동물 양육정보, 먹거리 등을 비롯해 건강을 위한 산책과 돌봄, 장례까지 반려동물 라이프 사이클 전반에 걸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앞서 인공지능(AI) 기술 기반 반려동물 영상진단 보조 서비스 '엑스칼리버'를 도입한 바 있다. 이 서비스는 AI가 반려동물 근골격(7종)과 흉부(10종) 등을 찍은 엑스레이 사진을 분석해 진단 결과를 15~30초 안에 알려주는 서비스다. 반려동물이 다친 부위와 비정상 소견 여부를 AI가 빠르게 판별해 많은 수의사가 이 서비스를 쓰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9월 출시 이후 약 반년 만에 전국 동물병원 150여곳이 이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LG유플러스는 자사 반려견 플랫폼 '포동'을 기반으로 반려견 훈련·교정 서비스와 반려견 성향분석 등 이색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13일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해 '포동'에 전문가 반려견 훈련을 제공하도록 했다. 훈련을 원하는 보호자가 원하는 지역을 선택하면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 교육을 이수한 전문훈련사와 매칭돼 반려견에게 효과적인 훈련을 제공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LG유플러스가 한국반려견평생교육원과 손잡고 국내 640만 펫팸('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족 고객 경험 혁신을 위해 '올바른 애견 훈련 문화' 조성에 나선다고 13일 밝혔다. (사진=LG유플러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LG유플러스는 앞서 포동에 반려견용 MBTI인 'DBTI'라는 검사를 도입하는 이색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검사는 야생성, 의존성, 관계성, 활동성 등 16가지 유형으로 분류해 문제 행동을 교정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다. 해당 검사를 기반으로 포동이 제공하는 '성향 상담소'에서 전문가 상담도 가능하다. LG유플러스는 이러한 펫팸족 맞춤형 서비스에 지난달 말 기준 20만 마리 이상이 '포동'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KT가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하는 ‘IoT웨어러블’과 적정 사료량 급여와 실시간 영상음성 소통이 가능한 ‘자동급식기’를 제공하는 ‘반려견 디바이스팩’을 출시했다. (사진=KT 제공) 2022.5.30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KT는 지난해 5월 반려동물 양육인을 위한 전용 5G 요금제(반려견 디바이스 초이스)를 도입했다. 가입 고객은 26만9200원 상당의 펫 스마트워치와 자동급식기(풀HD 내장카메라 탑재)가 무료로 제공된다. 이로써 가입 고객은 펫 스마트워치로 24시간 동안 반려견 활동량을 분석할 수 있고 자동급식기로 적정 사료량을 주는 것뿐만 아니라 실시간 영상음성 소통도 가능해진다.
아울러 해당 고객에게는 연간 최대 130만원 상당의 반려견 의료비를 지원하는 보험 서비스를 월 1만원에 구독할 권한도 받을 수 있다.
이통3사뿐만 아니라 알뜰폰 업계도 펫팸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알뜰폰 브랜드 '리브모바일'에 '반려행복 LTE 요금제'를 출시했다. 월 3만3000원인 이 요금제에 가입하면 홈 폐쇄회로(CC)TV, 간식로봇 등으로 구성된 LG유플러스 스마트홈 펫케어 패키지(월 1만2100원)를 무료로 쓸 수 있다.
가구 4곳 중 1곳, 반려동물 길러…"첨단 IT 기술로 펫케어 서비스 추가 개발 나설 듯"
이에 한국농촌경제연구원도 올해 약 4조6000억원에 달하는 반려동물 관련 산업 규모가 2027년에는 6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실상 포화 상태인 이동통신 시장에서 반려동물 관련 서비스 차별화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기존 고객 유지와 신규 고객 확보가 중요한데, 차별적인 펫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면 대규모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사물인터넷(IoT) 등 우수한 IT 기술을 보유한 통신업계가 향후에도 펫팸족 수요에 적합한 서비스를 연구·개발할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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